제대로 물 오른 ‘생수시장’
제대로 물 오른 ‘생수시장’
  • 관리자
  • 승인 2008.08.1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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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심층수 등 프리미엄 제품 시장 성장세
지난해 3600억원, 올해 4500억원 이를 것
프리미엄 생수 개발 등으로 생수시장이 확대되면서 업체들의 마케팅전이 치열하다.

업계에 따르면 생수 시장은 지난 2003년 2635억원, 2004년 2920억원, 2005년 3250억원, 2006년 3400억원, 지난해 말 기준 3600억원에 이어 올해는 4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페트병 시장은 2200억원이며, 소위 말통이라 불리는 대용량의 PC 시장 규모는 1400억원 정도다.

특히 사무실 등지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PC의 경우 시장 포화로 정체돼 있으나 페트 시장은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는 추세로 업체들은 이 시장 공략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재 페트 시장은 농심이 삼다수 브랜드로 점유율 24%의 선두를 차지하고 석수와 퓨리스, 해태음료, 동원F&B, 한국코카콜라, 풀무원 등이 각각 13%, 12%, 11%, 7%, 6%, 5% 순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반면에 PC 시장은 석수와 퓨리스가 22%로 1위를 차지하고 동원F&B와 풀무원이 12%, 롯데칠성이 7% 정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현재 수입 생수 시장 규모는 약 1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이중 약 80% 정도가 에비앙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농심의 삼다수가 제주도라는 수원지의 콘셉트로 성공을 한 것 같이 에비앙도 스위스 청정지역의 만년설을 녹인 물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성공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에비앙은 매니아층이 있어 살아남겠지만 에비앙을 제외한 수입생수는 국내 프리미엄급 생수의 성장에 의해 많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생수 시장의 트렌드가 기존의 ‘깨끗한 물’에서 ‘건강한 물’로 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생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체별 점유율 높이기 안간힘=성장하고 있는 생수 시장에 거는 기대가 커 업체들은 해양심층수 등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거나 제휴 등을 통한 유통망의 다각화 등으로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농심은 삼다수 브랜드로 페트 시장에만 진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주 화산 암반수라는 차별한 콘셉트로 페트 시장은 물론 전체 생수 시장을 통틀어도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판매 초기부터 제주도라는 청정한 취수원과 화산암반수라는 수질의 우위점을 전략적으로 꾸준히 강조해온 ‘제주삼다수’는 2006년 830억원에 이어 2007년 98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2008년 매출목표를 13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농심은 제주삼다수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대전시티즌, 광주상무, 서울FC 프로축구단에 제주삼다수를 지원하고 잠실야구장 및 광주야구장에 펜스광고를 하는 등 다양한 광고후원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농심은 제주삼다수의 브랜드이미지 제고를 위해 CATV, 라디오, 인쇄매체광고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주삼다수가 해마다 시행되는 미국 FDA, 일본 후생성의 까다로운 수질검사기준에 당당히 합격하는 등 국제적인 품질인증을 받는 만큼 농심은 제주삼다수를 세계적인 먹는샘물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아래 세계 주요시장에 적극적으로 수출을 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5월 동해인 강원도 양양군 해안으로부터 17.5km 떨어진 수심 1032m에서 취수한 프리미엄 해양심층수 ‘블루마린’을 출시하며 해양심층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롯데칠성은 해양심층수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다양한 판촉 전략을 세우고 있다.

수영계 간판스타 마린보이 박태환을 모델로 해 블루마린의 인지도를 높이고, ‘Deeper&Better’ 콘셉트로 블루마린을 해양심층수의 대명사로 이미지를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아직 해양심층수에 대해 생소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친숙함을 유도하고자 할인점 무료증정행사, 모바일 연계 샘플링 등으로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할 계획이다.

동원F&B는 지난 5월 기존 샘물 브랜드 ‘동원샘물’을 리뉴얼해 출시한 ‘동원샘물 미네마인’을 앞세워 올해 생수 시장에서 매출 400억원을 달성하며 2009년까지 생수 시장 2위를 차지할 계획이다.

동원샘물은 그동안 대리점을 위주로 유통됐으나 페트 시장을 강화하기 위해 2ℓ, 0.5ℓ짜리를 추가해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강릉시와 개발 협약을 맺고 해양심층수 시장에 진입한 동원F&B는 향후 물류비 상승 등의 이유로 프리미엄 생수의 개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제품 출시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4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풀무원샘물은 지난 4월 웅진식품과 생수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로써 풀무원샘물은 웅진식품의 전문 음료 대리점을 유통채널로 추가 확보해 페트형 생수 시장점유율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상호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풀무원샘물’을 리딩 생수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해태음료는 ‘마시는 산소수’로 프리미엄급 생수를 야심차게 선보였으나 소비자들의 반응이 그리 좋지 않자 단산하는 아픔을 겪었다. 대신 현재 선보이고 있는 평창 지역의 ‘빼어날 수’제품의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생각이다.

●비전문 음료 업체도 생수 시장 뛰어들어=이들 음료 전문 업체들 외에도 신규 사업으로 최근 생수 시장에 진출해 치열하게 마케팅전을 벌이고 있는 업체들도 많다.

지난해 10월 CJ제일제당이 해양심층수 취수 원천기술을 보유한 울릉미네랄과 손잡고 ‘울릉미네워터’를 출시, 프리미엄 생수로 생수시장에 발 들여 놓았고 해양심층수 전문업체 워터비스가 ‘몸에 좋은 물’로 해양심층수 제품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특히 최근 ‘울릉미네워터’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유리병 제품을 선보이고 미네랄 함량도 30%이상 높인 리뉴얼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서울우유도 최근 북한 생태보전특별지역인 금강산 동석동 지하 120m에서 취수된 경도 5.5의 천연 암반수로 체내 흡수가 빠른 ‘맑고 고운 금강산 샘물’을 출시했다.

서울우유는 기존에 갖고 있는 전국 1100여 개의 유통 대리점과 직송택배시스템을 통해 DFDS(Door-Front-Delivery-System)방식으로 가정이나 사무실, 업소 등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동네 슈퍼나 마트는 물론 대형할인점, 편의점 및 백화점 등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금강산 피격 사건이 장기화 되면서 금강산 샘물의 공급이 단절되면서 마케팅과 판촉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우유는 금강산 샘물 사업을 위해 수년간 공을 들인 만큼 사건이 조속히 해결되길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SK가스가 울릉미네랄을 통해 생수시장에 진출하고 한진그룹의 한국항공도 제주 지하수를 취수한 ‘제주 광천수’를 ‘제주워터’로 이름을 바꾸며 기내에만 제공하던 생수를 인터넷과 전화주문을 통해 공격적으로 시판하고 있다.

또한 대교그룹도 ‘강원심층수’를 설립하며 강원도 고성군에 해양심층수 취수설비 착공식을 가져 해양심층수 공략을 앞두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코카콜라 브랜드로 하반기에 제주 생수 제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로 생수사업을 준비 중이어서 생수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자체 수돗물 판매 시작=이들 업체들 외에도 환경부의 개정된 법령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병에 담은 수돗물을 팔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지자체들의 수돗물을 이용한 생수 판매가 가능해졌다.

이에 서울시의 ‘아리수’, 부산시의 ‘순수’, 광주시의 ‘빛여울수’, 대구시의 ‘달구벌 맑은 물’ 등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들 수돗물은 500㎖ 기준에 200원 정도로 일반 생수 업체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 단시간 내에 시장에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이 최근 아리수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조사한 경과 구입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43.4%,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28.8%에 이를 정도로 수돗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얼마나 개선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으로 보인다.

아리수를 비롯한 지자체 수돗물은 대형 정수장에서 정수해 판매하는 물이고 대기업에서 판매하는 물은 대부분 지하 200m 이상의 깊이에서 판매하는 심층암반수로 물의 수원지 자체가 다르다.

또한 유통점에서 마진률이 낮은 수돗물 대신 마진률이 높은 생수나 프리미엄 생수제품을 판매할 가능성이 높아 아리수를 비롯한 수돗물 제품들이 상품화 되더라도 기존의 생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히려 정수기 시장에 영향을 줘 40% 정도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심층수 등 프리미엄 생수 시장의 선전으로 올해 생수시장은 4500억원에 이르고 일각에서는 2010년에 2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하는 곳도 있다”며 “생수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업체들의 물 전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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