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사업 정보공개 부실 덩어리
가맹사업 정보공개 부실 덩어리
  • 김병조
  • 승인 2008.11.20 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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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판촉비 등 정확성 없어
예비창업자에 혼란만 초래 지적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9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가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 안 한 것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공개된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를 등록할 때 브랜드별로 하도록 돼있지만 여러 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인 대부분의 가맹본부들이 매출액 등을 브랜드별로 공개하지 않고 본사 전체의 매출액을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놀부NBG를 비롯해 정보공개를 등록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등록 자체는 브랜드(영업표지) 별로 구분해 했지만 실제 공개된 정보는 제각각이다.

우선 대부분의 업체가 정보를 잘못 입력한 부분이 ‘07년 가맹본부 매출액’과 ‘07년 가맹본부 당기순이익’이다. 공정위가 요구한 정보는 브랜드별 07년 가맹본부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인데 업체들은 본사 전체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을 입력했다.

이는 정보공개 등록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못한 업체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정확하게 안내를 하지 못한 공정위에 더 큰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공정위가 공개한 정보공개서를 보면 분명히 ‘07년 가맹본부 매출액’과 ‘07년 가맹본부 당기 순이익’으로 돼있다. 이를 보면 업체들은 당연히 회사 전체의 매출액을 입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브랜드별로 구분돼 있는 정보공개서를 보는 예비창업자들은 이를 구분하기 어렵다.

회사 전체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을 해당 브랜드의 매출로 인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할머니보쌈과 퐁립, 박가부대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원앤원(주)의 경우는 이번 정보공개에서는 박가부대 브랜드만 공개를 했는데도 가맹본부의 07년 가맹본부 매출액이 356억원, 07년 가맹본부 당기순이익이 66억원으로 기재돼있다. 가맹사업개시일이 올해 6월 25일이고, 따라서 07년 가맹점수도 0개인데도 말이다.

심지어 이런 경우도 있다.

‘맛뜸 뼈해장국과 전골’이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주)맛뜸의 경우 가맹본부의 매출액이 14억원인데 가맹본부의 당기순이익은 200억원으로 돼있다. 입력 단위가 천원인데 이를 잘못 알고 0을 3개나 더 붙여 입력해 순이익이 실제 2천만원인데 200억으로 공개된 것이다.

또 키다리엠앤씨의 경우 가맹본부의 매출액이 3500만원에 불과한데 광고판촉비는 1020억원으로 공개돼있다. 역시 0을 3개나 더 붙인 것이다.

(주)코하스에프씨의 경우도 마찬가지 오류로 가입시 소요비용이 900억원으로 돼있다.

일부 업체는 광고판촉비 지출액도 브랜드별로 똑같은 것으로 공개해 과연 업체들이 어느 정도 성실하게 정보를 공개했는지 의문이 든다.

또 가맹점 가입시 소요비용에 비해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턱없이 높은 경우도 있어 정보의 신빙성도 의문시된다.

(주)신씨화로의 ‘춘산’이라는 브랜드는 가입시 소용비용이 8380만원인데 가맹점 평균매출액은 9억941만원이나 됐다. 같은 회사의 주력 브랜드인 ‘신씨화로’도 가입시 소요비용이 8680만원인데 가맹점 평균매출액은 5억1184만원이나 됐다.

가입시 소요비용이 1억9860만원이나 들어 8억2264만원의 평균 매출을 올리는 (주)놀부의 ‘놀부보쌈과 돌솥밥’이나 4억1966만원을 투자해 평균 4억6899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주)롯데리아의 ‘롯데리아’와 비교할 때 이해가 가지 않는 매출액이다.

정보를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은 업체나 이를 제대로 점검도 하지 않고 일반에 공개를 한 공정거래위원회나 소비자와 예비창업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07년 가맹본부의 매출액이 가장 많은 회사는 (주)파리크라상(파리바게뜨)으로 6223억원이었으며,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은 회사는 비알코리아(주)(던킨도너츠)로 267억원, 가맹점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1902개를 운영하고 있는 (주)이원의 ‘투다리’, 가맹점 평균매출액이 가장 많은 브랜드는 (주)쿠드가 운영하는 ‘신선설농탕’으로 16억1423만원이나 됐다.

김병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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