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처음처럼' 인수는 주류시장 지각변동 시작에 불과
롯데 '처음처럼' 인수는 주류시장 지각변동 시작에 불과
  • 관리자
  • 승인 2009.01.0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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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까지 인수가능성 높아 1위 하이트-진로 좌불안석
양강체제 전망에 지방업체들은 고사 위기감마저 감돌아
롯데칠성음료(주)가 두산주류BG를 인수하고 주류사업을 전담할 (주)롯데주류BG를 설립함에 따라 주류 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특히 주류업계에서는 OB맥주 마저 M&A 물건으로 나와있는 가운데 OB맥주를 인수할 업체 역시 롯데가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주류업계의 판도변화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두산주류BG 매각 과정은 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다. 두산의 '처음처럼'이 1위인 진로의 '참이슬'과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워낙 크긴 하지만 소주 업계 2위 브랜드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었으므로 어느 기업이 인수하느냐에 따라 소주시장을 비롯한 주류시장 전체의 판도를 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수 대상자에 대한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롯데그룹이 단연 1순위로 꼽혔다. 롯데그룹은 롯데칠성음료를 통해 위스키 사업을, 롯데아사히주류를 통해 맥주사업을 벌이고 있어 두산주류를 인수하면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서였다.

또한 롯데제과, 롯데쇼핑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모았다는 사실 또한 인수설에 힘을 실었다.

롯데그룹은 인수 대상자로 지목될 때마다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결국 롯데칠성음료가 두산주류를 인수하면서 진로에 맞서는 롯데주류라는 주류 공룡기업을 탄생시켰다.

롯데주류의 탄생으로 가장 크게 기대되는 효과는 바로 소주 시장 내의 영향력 강화이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및 강원도가 주요 시장이었던 두산과 달리 경남, 부산을 기반으로 한 롯데의 바잉파워와 유통망, 그리고 주류사업의 노하우까지 접목시킬 수 있게 돼 진로에 적잖은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진로 측은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는다”며 “참이슬 등 우리 주력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고 현재 소주시장 내에서 진로의 영향력이 높은 만큼 시장 판도는 그리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롯데가 주류시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진로측은 적지 않게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롯데그룹이 매각설이 나돌고 있는 오비맥주까지 인수하게 되면 주류시장의 아성을 롯데에 내줘야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공시를 통해 오비맥주에 대한 인수계획이 없음을 밝히긴 했지만 정황 롯데주류 대표가 지난 6일 진행된 두산주류 인수 계약 체결식에서 “금액도 만만치 않고 오비맥주에서도 인수하라는 요청을 하지도 않았다”라면서도 “관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는 표현으로 묘한 여운을 남겨 오비맥주에 대한 인수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싣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당연히 오비맥주를 인수할 기업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주류시장이 2강 체제로 재편되는 것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주류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 그룹 뿐만이 아니다. 주류시장이 하이트-진로 그룹과 롯데그룹의 2강체제로 양분될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지방 소재 주류업체들의 입지도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방 업체들은 존폐의 위기까지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롯데의 두산주류 M&A를 통한 주류업계의 지각변동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말이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는 셈이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3주간의 실사를 거치고 2월 중 대금을 정산할 예정으로 롯데주류의 본격적인 사업시작은 오는 3월이 될 전망이다.

롯데주류는 자본금 5천만원으로 설립되고 대표이사는 정황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겸임하며 종업원 전원을 고용승계 하는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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