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통계 엉터리 ‘심하다’
음식점 통계 엉터리 ‘심하다’
  • 김병조
  • 승인 2009.01.30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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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음식점수, 식약청 58만 vs 통계청 31만개
무려 27만개나 차이…‘어느 쪽을 믿어야 하나’
국내 음식점수에 대한 통계가 기관별로 지나치게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통계의 신뢰성에 의심이 가고 있다.

현재 음식점 관련 통계는 식약청과 통계청이 각각 다른 기준과 집계방식에 의해 생산하고 있지만 크게 보면 통계대상이 거의 비슷한데도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식약청은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각 지자체로부터 넘겨받은 영업신고 자료를 토대로 식품접객업소수를 파악하고 있고, 통계청은 매년 3~4월에 조사원 면접조사를 통해 전국의 음식점을 비롯한 표준산업분류표에 의한 업종별 ‘사업체총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집계된 통계를 보면 2007년 현재 식약청의 식품접객업소(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단란주점+유흥주점+위탁급식영업)는 모두 70만9342개고, 통계청의 음식점 및 주점업(일반음식점+기관구내식당업+출장 및 이동음식업+기타 음식점업+주점업+비알콜 음료점업)은 모두 57만4611개다.
식약청의 식품접객업소와 통계청의 음식점 및 주점업의 수가 13만개 정도 차이가 난다.

연도별로 보면 10년 전인 1997년에는 식품접객업소가 60만4693개고 음식점업(주점 포함)은 55만526개로 그 차이가 5만4167개에 불과했다. 10년이 지난 2007년 현재 통계청의 음식점업(주점 포함)은 57만4611개로 10년 전에 비해 불과 2만4천개 정도 늘어났지만 식약청의 식품접객업은 같은 기간 10만개 이상 늘어났다.

이것만 놓고 보면 10년 동안 외식업의 엄청난 외형 성장을 감안할 때 통계청에서 집계하고 있는 음식점 및 주점업소수가 10년 동안 2만4천개만 늘어났다는 수치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

특히 일반음식점의 경우 2007년 현재 식약청은 58만5025개나 된다고 집계했지만 통계청의 통계로는 31만5939개로 나타나 무려 27만여개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기관의 통계상 일반음식점수의 차이는 연도별로 볼 때 10년 전인 1997년에 20만8059개, 2000년 24만5625개 등 통상적으로 20만개 이상의 차이를 보여 왔다.

여기서 심각한 통계의 오류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07년 현재 통계청이 밝힌 음식점업(일반음식점+기관구내식당업+출장 및 이동음식업+기타음식점업)과 주점 및 비알콜음료점업을 모두 합친 것보다 식약청이 집계한 일반음식점의 수가 더 많다는 것이다.

어느 쪽인가 엉터리 통계를 생산해내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는 증거다.

두 기관의 통계에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식약청과 통계청은 조사 방법의 차이와 분류 체계의 차이 때문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조사 방법상의 문제는 통계청의 경우 조사원 면접조사를 하기 때문에 영업신고를 하지 않은 업소가 데이터로 입력되거나 반대로 실제 영업신고를 한 업소가 간과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분류 체계의 문제는 식약청은 영업신고를 기준으로 데이터를 만드는데 실제 주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할지라도 신고할 당시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다면 데이터 상으로는 일반음식점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2007년 현재 통계청의 주점업은 12만7343개나 되지만 식약청의 주점업은 4만5826개에 불과해 8만여개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통계를 생산해내는 기관이 서로 다르고, 조사 방법과 분류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을 어느 정도 감안하더라도 거의 비슷한 조사대상을 상대로 한 통계가 이처럼 터무니없이 차이가 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통계는 과학’이라는 말이 있다.

때문에 정책을 만들고 사업계획을 짤 때 가장 기본적으로 참고하는 자료가 통계인데 이처럼 정확하지 않은 통계는 제2, 제3의 오류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즉각적인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김병조ㆍ안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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