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추된 ‘김치위상’ 회복에 총력
실추된 ‘김치위상’ 회복에 총력
  • 김병조
  • 승인 2006.02.07 0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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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Foodex 2006 김치홍보관 부스 8개
동원 F&B 등 9개 업체 참가
▶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소장은 지난 2005 독일'퀼른식품박람회'에서 드라마 대장금에 방영된 궁중음식을 시연했다.
지난해 기생충 파동으로 세계시장에서 그 권위가 실추된 김치의 위상을 회복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김치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에서 열리는 동경식품박람회는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열리는 동경식품박람회(FOODEX 2006)에서는 총 8개의 홍보관을 설치하고 9개 업체가 참가(김치부문)해 한국 김치의 깨끗하고 안전함을 홍보하게 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농수산물유통공사(이하 aT)는 김치 위상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행사 기획사까지 선정해 준비하는 등 참가업체들이 샘플만 나눠줬던 예년과는 달리 대대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aT는 두 차례에 걸친 회의에서 한국식품연구원, 전통음식연구소, 부산대 식품연구소, 두산종가집김치 등의 연구단체․업체를 통해 행사기획 자문을 얻었으며, 특히 김치의 과학적 효능을 다채로운 이벤트와 함께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중에 있다.

예년과 비교해 홍보의 규모․내용이 달라지게 된 원인은 바로 지난해 기생충 김치파동에 있다. 한때 월 900만달러가 넘는 수출고를 올렸던 한국김치는 기생충알 김치파동이 난 11월 460만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가 12월 560만달러 수준으로 회복되는 기미를 보였지만 올 1월에는 다시 500만달러 이하로 내려갔다.

이번 동경식품박람회의 한국관에서는 ‘김치특별홍보관’, ‘한국음식홍보관’, ‘대장금궁중요리관’의 3개 테마를 주제로 한 8개 홍보관이 설치된다.

이 홍보관과 함께 동원F&B, 상아 인터내셔널, 대광농산, 설악산김치, 한일코리아 등 박람회에 참가하는 9개 김치업체 부스가 배정된다.

김치특별홍보관에서는 김치의 과학적인 효능을 부각시켜 전시될 것이며 특히 지난해 김치가 AI조류인플로엔자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된 연구사례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부산대 식품연구소 박건영 교수와 한국식품연구원의 이민기 박사는 김치의 ‘항 동맥경화 기능성’, ‘항산화 및 피부노화’, ‘암 예방’ 등의 관련 자료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제출했으며 이 자료는 참가하는 업체에게 전달돼 홍보물로 제작될 예정이다.

한식연의 이민기 박사는 “발효식품 중 가장 발달된 식품인 김치 효능의 과학적인 근거와 실물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전달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홍보에서 가장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되는 대장금궁중요리관은 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서 맡게 됐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대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에 등장한 전복내장죽, 산딸기정과 등의 궁중음식 20여종을 전통음식연구원의 윤숙자 소장 및 연구원들이 직접 시연한다.

또한 김치를 이용한 김치말이떡, 궁중떡볶이 등을 관람객에게 시식도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시식이벤트에는 일본에서도 유명한 ‘K1’ 스타 최홍만씨와 대장금에 출연했던 탤런트 양미경씨가 참석할 예정에 있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이민선 실장은 “김치의 안전성에 대한 이미지도 강조해야겠지만 이와 더불어 최근 유행하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 트렌드를 이용해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방안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장금궁중요리관이 전통음식을 보여주는 것에 반해 한국음식홍보관에서는 김치를 이용한 퓨전음식을 전시한다.

이 홍보관을 담당하는 프랑스 요리 학교 ‘르꼬르동블루 저팬’은 김치 세계화의 일환으로 프랑스 요리사들이 김치를 이용해 개발한 요리(김치까망베르튀김 등) 20여개를 시연한다.

숙명여대 르꼬르동블루 아카데미 홍일영 매니저는 “한국에서 반찬 개념인 김치를 서양의 조리법과 연계해 주메뉴 개념으로 개발했다”며 “퓨전 김치 요리는 동양뿐 아니라 서양 관람객들에게도 김치를 홍보하기에 적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 참관하는 김치 업체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실추된 김치의 위상을 회복하고 수출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동원 F&B 관계자는 “지난 기생충사건으로 김치 일본 수출액이 20~30%이상 떨어졌다”고 말하며 “이번 전시회 기간 동안 거래선에 있는 바이어들과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 회복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행사 홍보와 관련한 정부의 지원에 대해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의심”이라며 일회성으로 끝나는 홍보이벤트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원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김치의 이미지 회복에 대한 노력이 업계의 수출실적에 반영되게 하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방안도 함께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지명 기자 j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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