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특집>외식창업시장, 위험성 낮춘 소자본 창업이 대세
<프랜차이즈 특집>외식창업시장, 위험성 낮춘 소자본 창업이 대세
  • 관리자
  • 승인 2009.03.1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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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업시장의 화두는 단연 소자본 창업이다.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예비창업자들이 위험성이 낮은 창업 아이템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상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경기한파로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은 투자를 줄이며 꽁꽁 얼어 붙어 있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하강하면서 창업시장도 전반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창업전문가들을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외식창업시장에는 창업을 할 수밖에 없는 예비창업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은 지난 IMF때와 달리 충분한 창업자금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저가형 메뉴를 선호하면서 이에 적합한 소규모 창업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반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중․대형 창업시장에서는 장수 브랜드와 친숙한 아이템을 중심으로 이따금 창업 소식이 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합리적 가격․아이템의 소자본 창업

이런 와중에도 창업전문가들은 올해 합리적인 가격․아이템의 소자본 창업에 주목하고 있다. 업종으로는 분식, 치킨이 강세를 보이고, 맥주전문점, 중소규모 한식이 꾸준한 성과를 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최근 예비창업자들의 자금력이 부족하고,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소자본 창업 아이템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 업체들은 자금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창업자들을 겨냥해 창업자금이나 설치비를 지원하고 있다.

하락세를 보이던 부동산 시장도 바닥까지 내려간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창업을 시작하기에 지금이 괜찮은 시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임대료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기 전에 창업을 시작하라는 의견이다.

올해 2월 들어서는 창업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보이기 시작했다. 가맹본사들은 어려웠던 시기에 대해 학습효과를 보이며 움츠려있기 보다 광고,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사업설명회, 창업세미나 등을 자주 열고 있는데 대부분의 자리가 꽉차고 창업상담으로 이어져 예비창업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예비창업자들은 투자 대비 수익률을 고려하며 위험성이 낮은 창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창업문의 사례를 보면 1억원 전후의 소자본 창업자가 많고, 이들은 수익성보다는 안정성 있는 아이템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분식프랜차이즈 선방

국수, 떡볶이, 튀김, 만두 등 분식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이다. 분식업종이 생계형 창업으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 업종은 투자비가 5천만~8천만원 사이로 비교적 적은 편이고, 작은 매장에서 적은 메뉴를 다루기 때문에 인력이 많이 필요없으며, 식재료비 등 고정비가 낮다. 또한 투자비가 적게 들고 학생이라는 고정고객이 있기 때문에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분식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길거리표 분식점의 이미지를 탈피해 깔끔한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조리교육, 식자재 공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강점을 갖고 있다. 떡볶이․튀김전문점에 아딸, 신떡, 국수브랜드에 명동할머니국수, 만두브랜드에 명인만두 등의 업체가 눈에 띄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분식프랜차이즈는 일확천금을 벌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이 아닌 그야말로 생계형 창업자들에게 적합한 아이템”이라며 “한편으로는 비슷한 브랜드가 난립해 과열양상이 생기지 않도록 브랜드마다 차별화 요건이 확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킨업체들, 공격적 투자

올해 치킨업계는 불황과 닭고기 가격 상승으로 여전히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식 메뉴의 대중성과 맥주전문점의 인기 상승에 따른 동반상승의 효과를 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치킨은 예비창업자나 본사에게 접근이 쉬운 사업이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가맹점 개설비가 보통 5천만원(10평 기준)이 채 안들고 조리가 간편하며, 본사에서는 한번에 여러 매장을 열 수 있기 때문에 물류수익을 보장하기 용이하다”고 말한다.

소자본 창업의 대표 아이템인만큼 치킨전문점들은 가장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다. 페리카나, 맥시카나 등 제1세대 브랜드들은 이미지를 쇄신하며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페리카나는 가수 이승기를, 맥시카나는 가수 박정아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젊은층에 인지도를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후발업체들도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핫썬치킨은 최근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김현중과 광고계약을 맺었다. 네네치킨(무한도전팀), 굽네치킨(소녀시대) 등의 업체들은 유명 스타를 광고모델로 쓰면서 인지도가 높아져 가맹점 계약이 2배로 늘어나는 효과를 얻은 바 있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구운치킨시장에는 핫썬, 굽네, 쪼끼군다리치킨, 치킨퐁 등 다양한 업체들이 있는 만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브랜드나 지방에서 서울로 진출하는 브랜드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이 업체들은 시장에 빠르게 정착하기 위해 시설비 지원, 가맹비 면제 등의 창업특전을 내걸고 있다.

식․주점업계 브랜드별 양극화

불황기에는 소비자들이 보수적인 지출을 하는 것을 반영하듯 장수 브랜드의 꾸준한 선전도 예상된다.

한식업체들은 올해도 다른 아이템에 비해 경기영향을 덜 받으며 친숙함으로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김치찌개, 콩나물국밥 등의 한식은 수익성은 높지는 않지만 소비가 꾸준히 이뤄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형 한식당의 경우 초기 자본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맹점 개설이 많지는 않겠지만, 일부 여유자금이 있는 예비창업자들은 여전히 놀부, 원앤원 등 장수 브랜드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한가를 올렸던 맥주전문점들은 쪼끼쪼끼, 와바, 치어스, 가르텐비어 등 5년 이상된 브랜드를 중심으로 올해도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이번 봄꽃 개화시기가 예년보다 10일가량 앞당겨지고 여름의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측이 나옴에 따라 맥주전문점들은 다소 희망적인 표정을 짓고 있다.

한편 매출이 떨어지고 브랜드가 많이 정리된 퓨점주점들은 생존을 위해 시장에 정면으로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체들은 브랜드, 인테리어, 메뉴, 용기를 전면적으로 수정하고 상반기에 변화된 모습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두업체들, 후속 브랜드 활성화

선두업체들은 히트 브랜드의 명성을 활용해 최근에 출시한 후속 브랜드를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본죽은 본국수대청(국수)을, 쪼끼쪼끼는 쪼끼군다리치킨(치킨)을, 김가네는 쭈가네(주꾸미)를, 리치푸드는 온더그릴(구이), 치르치르(분식)를, 명인만두는 명인떡볶이(분식)를 선보이며 가맹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는 가맹거래법이 개정되면서 상권보호 조항이 강화됐고, 업체들이 기존 브랜드로는 가맹점을 늘려나가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밍키 기자 c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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