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외식사업에 창투사 투자 길 열어야”
<인터뷰>“외식사업에 창투사 투자 길 열어야”
  • 관리자
  • 승인 2009.03.13 1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자리 1만개 창출ㆍ지적재산권 보호에도 앞장
프랜차이즈협회 김용만 회장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이 활기를 띠는 3월이 돌아왔다. 가맹본부에게는 자사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예비창업자들에게는 다양한 창업정보를 직접 보고 듣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창업박람회가 새봄과 함께 선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창업박람회 중에서도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주최해 올해 21회째를 맞이한 ‘프랜차이즈산업 박람회’가 단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지속적인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는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에 희망의 빛을 전달해줄 제 21회 프랜차이즈산업 박람회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용만 협회장을 직접 만나봤다.

대담=김병조 편집위원
△제 4대 협회장에 취임하신지 1년이 지났습니다. 1년 동안 이룬 성과 중에서 보람을 느끼는 일은 무엇이며, 남은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과제는 무엇입니까.

가장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난해 8월 WFC(세계프랜차이즈협회) 정회원 가입과 동시에 내년에 WFC와 APEC 총회를 서울에 유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게 되면 세계 각국의 프랜차이즈산업을 비교해서 볼 수 있고 프랜차이즈 선진국으로서의 우리나라의 모습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의 정부기관 및 박람회 참가기업은 물론이고 많은 관광객의 입국으로 우리나라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리라 기대합니다.

△최근 프랜차이즈 관련 박람회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협회에서 개최하는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가 벌써 21회를 맞이했습니다. 프랜차이즈 협회에서 개최하는 박람회만의 특성은 무엇입니까.

우리 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의 목적은 IMF이후 최대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현실에서 서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우수 프랜차이즈 기업의 지속성장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박람회에서는 예비창업자를 위한 점포활성화 전략, 우수프랜차이즈 선정요령, 가맹계약 체결 시 주의사항이나 분쟁 조정 사례 등의 교육과 무료 창업 컨설팅을 함께 진행하고 다양한 업체의 브랜드 마스코트 경연대회가 이뤄지는 문화행사도 준비했습니다. 또한 전주시, 강원도, 청주시 등의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참여합니다. 특히 우리 협회는 창업시장을 달구는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보고 참가기업의 참가비용 절감 방안을 연구해 이번 박람회부터 적용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가맹본부의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가 예비창업자들이 창업 정보를 입수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보십니까. 또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며, 이를 위해 협회가 하고 있는 노력들은 어떤 것입니까.

정보공개 제도로 인해 예비창업자들이 가맹본부를 고르는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동안 예비창업자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정보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정확한 지침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우량한 가맹본부의 정보가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가맹본부의 정보공개는 가맹본부의 투명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가맹본부의 전체 매출액을 브랜드의 매출액으로 오인할 수 있다거나 동일한 브랜드가 각각 다른 사업자로 등록되는 등 일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보공개제도가 서면심사만으로 공정위에 등록이 이뤄지고 있어 형식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에 우리 협회는 전문성과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 협회가 현장 실사를 담당할 수 있도록 공정위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프랜차이즈산업을 육성해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해내겠다고 하셨는데 일자리 창출 1만개의 실질적인 근거는 무엇이며, 이를 위해 협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프랜차이즈산업은 고용창출이 아주 용이한 산업입니다. 1개의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수백, 수천 개의 가맹점을 둘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산업이 활성화되면 가맹점이 늘어나고 이는 곧 일자리 창출과 연계됩니다. 따라서 우리 협회 회원사들의 동참으로 100개 가맹본부가 30개의 가맹점을 개설하게 되면 1가맹점당 3.5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되므로 1만개 일자리 창출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 협회는 건전한 가맹본부가 가맹점과 상생할 수 있도록 윤리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프랜차이즈산업에서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함께 잘 사는 환경조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요즘 외식프랜차이즈 업체들을 중심으로 CK(중앙주방시설) 공장 설립에 관심이 많습니다. 협회에서 이들의 관심사에 어떤 식으로 대응하고 계십니까.

가맹본부가 CK를 통해서 전(前)공정을 담당하고 가맹점에서는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후(後)공정을 담당하는 것이 외식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일반적인 시스템입니다. 이는 가맹점 주방 공간 및 인력 등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시설 투자금액과 조리 시간을 단축시켜 주는 효과가 있어 모든 외식업체들이 반드시 구축해야 할 가맹점 지원시스템입니다.

이에 우리 협회는 CK시스템 구축에 자금지원이 가능하도록 협회 내 정책위원회를 매월 개최하고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이런 결과를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등 많은 분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산업에는 특히 외식업종이 많습니다. 이 업체들이 정부의 한식세계화 의지에 동참할 수 있도록 협회차원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우리 음식 중에서도 김치나 비빔밥 등은 한식의 세계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이 세계화된다면 반도체나 LCD를 수출하는 것만큼이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도 한식 세계화를 위해 일부의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지원하는 채널을 이용하려면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한식의 경우 박람회에서 많은 요리를 선보여야 하기 때문에 설비 및 기기 등을 설치하기 위한 부가적인 비용이 발생됩니다. 하지만 올해 미주지역에서 개최되는 박람회의 경우 이 같은 비용에 대한 예산이 전혀 지원되지 않은 채 고작해야 부스(Booths)사용료 정도 면제해 주는 실정입니다. 이에 우리 협회는 한식 세계화를 위한 정책이 탁상행정이 아닌 보다 실질적인 지원책이 될 수 있도록 실무진과 많은 협의를 진행할 것입니다.

△‘짝퉁’ 브랜드, 지적재산권 침해 등 프랜차이즈산업의 고질적인 문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협회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흔히 유사상표라고 하는 ‘짝퉁’ 브랜드는 가맹점 사업자들에게 큰 피해를 끼치고 또한 해당 브랜드를 이용해서 자영업자들이 가맹본부의 간섭 없이 영업을 하면 가맹본부에게 많은 피해를 주는 범법행위입니다.

최근 한 판결을 통해 외식업계 처음으로 유사상표 사용자에 대해 실형이 선고된 바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판결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해당 기업은 자사가 개발한 메뉴가 독자적인 핵심기술임을 입증할 수 있도록 반드시 인쇄물 등의 자료를 만들어 놓아야 하며 개발참여자에게 외부 유출 방지를 위한 서약서를 받는 등 철저한 근거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 협회는 회원사의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종합상담실을 설치하고 변리사 등 관계전문가가 직접 상담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산업의 현실을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며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점들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산업은 19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불황탈출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으며 실업문제 해결은 물론 소비 활성화를 통해 국가 경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영업자들의 공급초과로 인한 매출감소와 휴폐업 등이 속출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프랜차이즈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창투사들의 투자가 자유롭게 열려 있어야 합니다. 중소벤처형 외식업체의 가맹본부는 벤처인증이나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인증 등을 받더라도 벤쳐캐피탈의 자금 유입이 전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오직 차입에 의존해 운영자금이나 신규사업자금을 마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상 숙박 및 음식점업은 창투사의 투자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건실한 가맹본부의 성장을 가로 막는 동시에 맥도날드와 스타벅스와 같은 세계적 상장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막아 놓은 역차별적 악법이기 때문에 당장이라도 이 같은 규제는 철폐돼야 합니다.

앞으로는 기존 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이나 피인수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방식이 아닌 코스닥심사 통과를 통해 기업 공개된 상장기업들이 훨씬 많아지길 간절히 기대합니다. 그리하여 자금 난에 허덕이고 있는 많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돈가뭄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업계 스스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투자 유치를 위한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지금보다도 훨씬 높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참신한 아이디어와 확고한 수익창출을 위해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투자자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스톡옵션을 제공해 유능한 인재들이 많이 유입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며, 기술력 축적을 통해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는 작업도 꾸준히 병행하고, 우리사주제도와 같은 투명한 지배구조의 기틀을 마련하는 선진형 경영기법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선진형 벤처기업으로 육성 발전한다면 IPO(기업공개)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며, 이는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프랜차이즈산업의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협회는 이 같은 환경이 조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정책위원회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정리=한승희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