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 개발·수출 등 호재
우리 토종닭이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토종닭 품종복원 및 토착화 사업으로 2008년 탄생한 ‘우리맛닭’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경남 창녕군의 한 종계농장은 지난해 우리맛닭 50만마리를 분양해 약 7억원의 소득을 올렸고, 대구의 한 토종닭 전문식당은 이 닭으로 ‘전복약백숙’ 요리를 개발해 대구광역시의 20대 지정음식점으로 선정되는 등 토종닭의 수요가 늘고 있다.
우리맛닭은 1960년대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토종닭이 대분 사라지고 매년 외국종자 56억원 어치를 수입해오던 중에 15년전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이 재래닭 품종복원사업을 시작, 지난해 개발된 것이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품종이 복원된 순계 중에 빨리 크는 종자를 아비로, 맛이 좋고 병아리 생산이 많은 종자를 어미로 교배해 실용계인 토종닭 1호를 만들고 우리맛닭이라는 상표를 붙였다.
품종이 복원된 순계는 재래닭 단일품종을 말하고, 이것을 성능에 따라 교배한 것을 종계, 종계에서 나온 닭을 실용계라고 농진청은 분류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우리맛닭의 장점으로 맛에 영향을 미치는 올레인산 함량이 높고, 고기에 수분이 많아 씹을 때 육즙이 풍부하게 나오며 연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닭이 자라나는 속도에서 일반닭이 1.8kg에 도달하기 까지 20주 가량 소요되는데 비해 우리맛닭은 10주 정도 걸린다는 장점이 있다.
농진청은 2012년까지 토종닭 시장에 우리맛닭 종자 공급량을 6만마리로 늘려 생산량을 600만마리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출시된 우리맛닭을 실용계 1호로 보고, 앞으로 차별화된 닭을 지속적으로 계발할 예정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2007년 우리나라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9kg이었고 앞으로 선진국 수준인 15kg까지 늘어날 전망”이라며 “최근 가격보다는 맛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 때문에 맛이 뛰어난 토종닭 시장은 새로운 블루오션 영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민간 종자회사인 (주)한협은 HK중국텐타이법인과 투자유치 협약(MOA)을 체결하고 우리 토종닭 종계를 10년에 걸쳐 수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협은 이 수출계약으로 7600만달러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토종닭협회는 HK중국텐타이법인과 축산기술교육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우리 토종닭이 중국에서 정상적으로 사육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보급할 예정이다.
최밍키 c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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