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편이 농산물 시장규모 5천억원대, 수요급증
신선편이 농산물 시장규모 5천억원대, 수요급증
  • 관리자
  • 승인 2009.03.2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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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기술, 시설설비, 판매환경 인프라구축 시급
국내 신선편이(fresh-cut)농산물 산업은 패스트푸드와 단체급식 등 외식산업이 성장하면서 더불어 주목받기 시작했다.

국제신선편이협회(IFPA International Fresh-cut Produce Association)에서는 ‘원료가 본래의 형태에서 물리적인 변화를 갖지만 신선한 상태가 유지되는 과일, 채소 또는 그들의 혼합’이라고 신선편이농산물을 정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여기에 도라지, 취나물, 돗나물 등 의 나물류도 포함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신선편이 농산물 생산량은 매년 증가해 현재 채소 총 생산량의 약 5% 수준을 차지하고 있으며, 물량으로는 연간 약 6천t이상의 원료가 신선편이로 가공되고 있다. 신선편이 농산물의 시장규모는 현재 약 5천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에는 백화점과 할인마트 등에서 소매용으로 샐러드용 혼합채소가 주요품목으로 취급되고 있으며, 이 외에 박피 또는 세절된 양파와 당근, 무 등 단일품목과 볶음밥용, 찌개용의 혼합채소류가 등장하면서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신선편이 농산물은 주로 패스트푸드 및 패밀리레스토랑 등에 공급되는 양상추 단일품목과 상추, 적채, 치커리, 양배추 등이 혼합된 샐러드용 엽채류가 가장 많다. 또한 외국의 경우와 달리 양파, 감자, 마늘 등을 박피하고 절단한 제품이 많으며, 당근과 파 등이 절단․세척돼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파인애플, 키위, 메론 등 과일류도 먹기 간편한 형태의 신선편이식품으로 등장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전체 소비자들 가운에 20~30대 고학력자일수록 신선편이 농산물을 구매하겠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와 가사노동시간을 절약해 여가시간을 늘리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신선편이 농산물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생산기술의 향상과 시설설비, 판매환경 등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선편이 농산물이 단체급식과 외식수요에서 벗어나 가정용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온도관리가 가장 큰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신선편이 농산물이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5℃ 이하의 온도가 필요하나 현재 매장에 비치된 매대 온도는 12~15℃ 정도이기 때문에 상품성이 쉽게 떨어져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공급업체들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생산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과 기술지도 등 교육의 필요성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신선편이 농산물 생산업체에 대한 HACCP적용 모델을 개발하고 지난 2월 식품위생법 중 신선편의식품 및 단순전처리식품 등을 고시품목으로 추가한다는 내용의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를 거쳐 고시함으로써 이 분야에 대한 법적 기준을 마련하기도 했다.

한편 신선편이 산업이 발전한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은 지난 1987년 국제신선편이협회(IFPA)를, 일본은 1989년 청과물Cut사업협의회를 설립해 이들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신선편이 농산물의 규격을 정하고 관련 업체에 대한 교육과 기술정보를 교류하면서 산업을 발전시켜 왔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 후반부터 신선편이 농산물의 규모가 연간 12~15%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 1994년 50억불이었던 시장규모는 2003년 125억불로 성장, 미국의 총 과일 및 채소 시장의 약 1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편이 농산물 중 75억불 정도가 식당 등 식품서비스 분야에서 소비됐으며, 나머지 50억불은 소매시장에서 소비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소매시장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의 신선편이 농산물 산업은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의 조리과정을 단순화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원료에 대한 각각의 규격통일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신선편이 채소의 사용이 의무화되면서 크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시설원예 협회 내에 약 40여개의 산업체로 구성된 청과물 신선편이 사업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신선편이 채소류의 연간 판매액은 지난 1999년 약 5억불에서 2002년 9억불로 3년 사이 거의 두 배 정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경로는 슈퍼마켓 등 소매가 30.7%, 외식산업이 29.4%를 차지하고 있으며, 급식부문에서 6.2%를 소비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선편이 농산물 산업이 시작 초기에 있는 중국은 ‘크리에이피브 푸드 차이나’라는 식품가공전문회사가 지난 2002년 전년대비 연매출이 무려 40%가 증가한 5백만불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으로부터 위생관리시스템과 생산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계기로 품질을 크게 개선함에 따라 이를 바탕으로 해외수출 증대에 힘을 싣고 있다. 국내 시장 유입도 충분히 예상되고 있다.

박지연 기자 p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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