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특집3>“떡볶이의 근간은 쌀가공식품산업”
<떡볶이 특집3>“떡볶이의 근간은 쌀가공식품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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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3.2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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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쌀가공식품협회 신영철 회장
한식 세계화 상품으로 떡볶이가 거론된 배경에는 (사)한국쌀가공식품협회가 있다. 이 협회는 떡볶이 소비를 촉진시켜 쌀가공식품산업을 활성화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국내외에서 떡볶이 열풍이 일어나 쌀소비가 늘어나면 떡류 등의 쌀가공식품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협회는 2007년부터 ‘가래떡 데이’ 행사를 개최한데 착안해 이번 ‘떡볶이 페스티벌’을 준비하게 됐다. 이 협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신영철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떡볶이 페스티벌’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이번 행사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쌀가공식품의 소비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외 시장에서 쌀소비량은 한정돼 있다. 이번 페스티벌을 계기로 떡볶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떡볶이 소비와 더불어 쌀가공식품의 생산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떡볶이가 세계로 뻗어나가면 원재료인 떡볶이 떡을 만들어 수출할 수 있고, 이는 궁극적으로 국내 쌀 수급문제를 해결하는데 한 방법이 될 것으로 본다.

▲국내 쌀 수급문제가 어떤 상황인지 말해달라.

-한마디로 답답한 상황이다. 국내 쌀 소비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수입되는 양은 일정하고, 쌀이 남아돌고 있다. 국제무역규정에 따라 우리나라는 주요 식량인 쌀 시장을 자유롭게 개방하지 않는 대신에 매년 일정한 양을 수입해야 한다. 가공용으로 수입되는 쌀의 양이 매년 24만t인데 비해 실제로 국내에서 사용되는 것은 11만t에 불과하다. 이것도 우리 협회차원에서 쌀소비 촉진사업을 펼치기 때문에 나타나는 수치라고 볼 수 있다.

▲나머지 쌀은 어떻게 되는가?

-주정용으로 취급돼 매우 싼 가격에 처리된다. 수입된 쌀을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팔때는 kg당 대략 680원을 받을 수 있지만 주정용으로 판매되면 170원에 불과해진다. 그만큼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협회에서는 이 버려지는 쌀들을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생산성의 근간은 소비이고,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떡볶이 페스티벌, 가래떡 데이 등의 행사를 펼치는 것이다.

▲쌀가공식품에는 쌀과자, 막걸리 등 많이 있는데 왜 떡볶이를 활성화하는 것인가.

-쌀가공식품에서 떡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76%로 가장 높기 때문이다. 그만큼 떡에 대한 소비층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또한 최근 일본에서 떡볶이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떡볶이의 세계화에 대한 가능성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떡을 세계화하기에는 질감이나 유통에서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하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떡볶이 연구소를 우리 협회의 산하 기관으로 설립한 것이다. 사실 그동안 한식의 세계화, 떡의 세계화 이런 의견은 많이 있었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떡볶이 연구소에서는 떡의 쫄깃함을 좋아하지 않는 서구인들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질감을 만들어내는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떡이 밀가루에 비해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유통 상의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떡볶이 연구소에서 쌀의 전분이 쉽게 노화되는 성질을 극복할 방법도 찾아내야 한다. 예를 들어 비교적 오래 보존할 수 있는 스파게티의 경우 계란 노른자 등 다른 성분을 섞어서 만든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이런 부분을 보완한다면 해외에서 떡볶이 수요가 늘어났을 때 종주국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국내 떡볶이를 세계로 수출할 수 있을 것이다.

▲구조적 문제로 쌀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이 쌀을 활용하기 위해 쌀가공식품산업을 발전시키자는 것이 귀협회의 의견인데, 가장 필요한 조치는 무엇인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다. 쌀가공식품에 대한 연구개발도 없이 소비자들에게만 쌀 소비를 강요할 수는 없다. 경쟁논리에 따라 소비자들이 좋아할만한 제품을 만들어내야 하고, 이런 연구는 기업이 제일 잘한다. 기업들이 원재료로 쌀에 매력을 느끼도록 정부가 지원을 해준다면 좋은 쌀가공식품이 많이 나올 것이라 본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우선 떡볶이 산업을 활성화해 국내 쌀소비량을 늘리는 것이다. 국내에 쌀가공식품에 대한 인지도나 수요가 늘어나면 이를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으리라 본다. 정부가 한식을 세계화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하고 있는 만큼 쌀가공식품업계도 이에 협조하고,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나아가 이 떡볶이 산업이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잡으면 쌀가공식품의 저변을 확대할 다른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막걸리, 쌀과자 등의 쌀가공식품도 한식으로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최밍키 기자 c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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