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주도 영양표시제 만든다
민간 주도 영양표시제 만든다
  • 관리자
  • 승인 2009.04.02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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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추진팀 통해 英 ‘GDA’ 모델로 연구 진행
민·관·학 전문가 의견수렴, 시범 사업 등 계획
식품업계가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식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영양성분표시제를 만들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정부가 주도해 오던 식품안전정책을 민간이 주도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식품공업협회는 2010년 도입되는 영양성분표시제와 관련해 이 제도의 콘셉트와 디자인 등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해 올해 말까지 업계의 안을 만들어 정부에 제안한다는 내용의 ‘식품업계 2010 마스터플랜’을 추진한다고 지난 3월 31일 발표했다.

식공은 이를 위해 주요 15개사로 구성된 실무추진팀을 만들어 이 계획을 추진하도록 했다.

식공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이미 2년 전부터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과학적으로 정확하면서도 사실적, 객관적인 영양성분 정보를 담은 식품 표시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며 “그간 축적된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이미 사용하고 있는 표시제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단점을 최대한 보완한 통합적인 식품영양성분표시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특히 어린이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과 식품 선택을 돕기 위해 어린이 기호식품에 우선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식공은 이번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해 표시제 개발을 위한 식품업계 실무추진팀 운영, 의견 수렴을 위한 전문가 협의체 구성, 시범 사업, 대국민 교육 등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전문가 협의체는 정부와 국회, 식품관련 학회, 소비자단체 등 각계의 식품전문가들로 구성해, 발전적인 논의를 통해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식공이 연구 대상으로 선정한 영양성분표시제 모델은 영국과 유럽, 미국, 호주 등에서 도입하고 있는 ‘GDA(Guideline Daily Amounts)’ 혹은 ‘%DI(Daily Intake)’ 등의 제도다.

GDA는 주요 영양성분에 해당하는 열량, 당, 지방, 포화지방, 나트륨을 1회 제공량 기준으로 각각의 함유량과 하루 권장량 대비 함량을 비율로 알아보기 쉽도록 제품 전면에 표기하는 방식이다.

영국을 포함한 EU의 대부분 국가와 호주,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등 총 35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채택해 사용하고 있는 제도이다. 특히 이 제도를 대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유통, 식음료업체 등 80여개 업체, 2만여개 제품에 적용되는 등 영국 내 식음료품의 약 85%가 GDA를 도입하고 있다.

%DI는 호주식음료연합회 주도로 호주내 17개 주요 식품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제도로 제도의 콘셉트는 GDA와 동일하고, 다양한 웹사이트를 개설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식공은 이번 마스터플랜을 통해 올해 말까지 영양성분표시제도를 완성해 정부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식공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내 식품업체들은 2007년부터 제품 뒷면이나 전면에 1회 제공량 기준으로 주요 영양성분의 함량 등 영양정보를 표시해 오고 있다.

하지만 제도를 선도적으로 도입하면서도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정부나 국회, 소비자단체에 끌려 다닌다는 지적을 들어왔다.

식공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식품업계가 표시제도 등을 정할 때 자율적으로 앞장서고 정부, 소비자단체 등 사회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국내에서도 이번 영양성분표시제 도입을 계기로 업계가 정책을 주도해 가는 선례를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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