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분위기 제대로 탔다
'한식' 분위기 제대로 탔다
  • 관리자
  • 승인 2009.04.0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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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한식외식기업, 한식으로 해외진출 모색
'한식 세계화 바람에 편승' 우려의 시각도
웨스턴 메뉴를 주로 취급해왔던 국내의 대표적인 외식전문기업들이 정부의 한식세계화 기조에 발맞춰 한식을 전 세계로 진출시키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국내 한식업체들이 잇따라 해외진출을 하면서 이렇다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한식업체들이 한식을 주력으로 내세워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업계의 관심이 쏠이고 있다.

빕스, 씨푸드오션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까페테리아 스타일의 비빔밥 전문 레스토랑 ‘카페소반’을 해외진출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카페소반’에는 오리지날 비빔밥, 수경재배 새싹 비빔밥을 비롯해 등심구이가 곁들여져 나오는 등심구이 소반 비빔밥, 데리야끼 치킨 비빔밥 등 10여 종의 다양한 비빔밥이 준비돼 있다. 이외에도 불고기 무쌈, 소반 샘플러 등의 일품요리와 이슬차, 국화차 등 전통차도 마련돼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메뉴 중 하나인 비빔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것이 ‘카페소반’의 가장 큰 특징이다.

CJ푸드빌은 이미 뷔페 개념의 한식레스토랑 ‘한쿡’을 해외진출 목적으로 육성시킨 바 있으나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재 CJ푸드빌에서는 한식사업부를 두고 카페소반만을 전담해서 관리하고 있으며 이를 해외에 성공적으로 진출시키기 위해 철저한 시장조사 등을 시행하고 있다.

카페소반은 지난 2005년 광화문점을 시작으로 2006년에는 서울대점을 오픈하는 등 현재까지 총 2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국내 매장 확장은 더 이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회사 측이 밝힘에 따라 철저히 해외 진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브랜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매드포갈릭, 토니로마스, 스파게띠아 등을 운영하는 썬앳푸드도 최근 한식의 세계진출을 구체화하기 위한 첫 단계로 한식레스토랑 ‘비스트로 서울, 모락(이하 모락)’을 오픈했다.

‘모락’은 광화문에서 운영되고 있던 썬앳푸드의 기존 한식레스토랑 ‘봄날의 보리밥’을 리뉴얼 시킨 브랜드이다.

썬앳푸드 측은 지난해부터 ‘봄날의 보리밥’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던 중 ‘봄날의 보리밥’이라는 브랜드명은 외국인들이 쉽게 읽지 못하고 오랫동안 기억하기도 힘들다는 점에 착안, ‘모락’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명을 개편했다.

모락은 우리 음식이 끓을 때 나는 ‘모락모락’이라는 소리를 표현한 것으로 한자로 하면 어미모(母), 즐거울락(樂)을 사용해 ‘어머니가 주는 즐거움’이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이번 리뉴얼 오픈을 통해 ‘모락’은 우리 음식과 다채로운 술을 함께 즐기는 ‘비스트로’ 개념을 한층 강화시켰다. 이를 위해 모락떡갈비, 차돌박이 구이와 향채무침, 꽃갈비와 통마늘구이, 모듬버섯 비빔밥상 등 8가지 요리를 새롭게 출시했으며 맥주, 소주에 그치지 않고 복분자주, 동동주 등 우리 전통주를 더욱 보강했다.

또한 모든 식기는 ‘세련된 한식’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기 위해 직접 디자인한 도기그릇을 사용, 이를 통해 우리 음식, 우리 술, 우리 식기의 조화를 구현해냈다.

아울러 ‘모락’은 우리 땅에서 자라는 신선한 채소와 전통이 담겨있는 우리의 소스를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항상 같은 맛을 낼 수 있도록 개발된 레시피를 바탕으로 만든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 베니건스를 운영하는 롸이즈온도 마켓오 레스토랑을 통해 퓨전한식을 선보이고 있다.

마켓오 레스토랑은 지난 2003년 퓨전한식레스토랑이라는 콘셉트로 시작했으며 이를 지난 2007년 롸이즈온이 해외진출을 목표로 하고 인수한 바 있다.

현재 마켓오 레스토랑은 단호박 오곡찰밥, 알밥, 회덮밥, 두부스테이크, 화이트 누룽지탕 등의 한식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는 유기농, 웰빙 콘셉트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비한식업체들이 해외진출을 위해 한식분야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한식업체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한식의 세계화에 탄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한식세계화 바람에 편승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에 진출한 한 한식브랜드의 경우 무리하게 레시피를 변형해 외면을 받고 야반도주를 할 정도로 정착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적불명의 한식이나 왜곡된 한식이 아니라 제대로 된 한식으로 어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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