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식재료 수출산업, 농식품에 날개를 달아 해외 시장으로
<창간특집>식재료 수출산업, 농식품에 날개를 달아 해외 시장으로
  • 관리자
  • 승인 2009.05.0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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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2012년까지 ‘국내 농식품 100억달러 수출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식재료 수출’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이나 EU국가들이 물량, 가격경쟁력, 품질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세계 식량시장에서 국내의 1차 농축산물을 수출하는 것보다는 이를 해외 외식·급식업소로 납품할 수 있도록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식재료 수출산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과 함께 개별 업체들이 수출 의지를 다지고 협회를 결성하거나 식재료 전문 상사를 세우며 활기를 띄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국내에서 식재료 수출산업에 성공적인 모델을 찾기는 어렵다. 그만큼 아직은 개발되지 않은 미개척 분야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식재료 수출산업에서 말하는 식재료는 외식업소나 급식업소에서 사용하는 음식재료”라며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식재료 시장은 외식산업이 발달하면서 새롭게 개척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식재료 수출산업의 동향을 살펴보고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특집기사를 게재한다.

외식인구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커지고 있는 식재료 산업

정부나 업계에서 식재료 수출산업에 기대를 거는 이유로 최근 국내외 식재료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고 전망 또한 밝다는 것을 꼽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식재료 시장규모는 2005년 약 17조~18조원에서 2008년 19조~20조원으로 성장했고, 내년에는 22조~24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시장도 마찬가지다. 전세계 식재료 시장은 2조7천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이중 특히 한국과 인접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이 25%를 차지하고 매년 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이들 나라에서 외식 소비가 증가하고 있어 외식업소에 공급하는 식재료 수출의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또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기업과 프랜차이즈 점포의 수가 급증하고, 그에 따라 한식당의 수도 늘어 잠재적인 한국식재료 소비자층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가 발표한 한식세계화 비전에 따르면 2007년까지 해외에 진출해 있는 한식당 수가 1만여개이고, 한식세계화가 성공하면 2017년에는 그 수가 4만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밖에 지금까지의 1차 농식품 수출방식으로는 해외시장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식재료 수출산업이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동포나 유통매장만을 공략해서는 신규 수요가 일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CJ프레시웨이 등 국내 식재료 기업들은 이미 물류와 위생안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이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의 지원이 있다면 수출사업으로 연계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바늘구멍을 뚫은 식재료 수출업체들

해외의 식재료 시장을 뚫는 것은 초기단계이지만 이미 바늘구멍을 통과한 업체들도 있다.

식재료 제조회사인 ‘청학F&C’는 중국에서 단체급식 사업을 전개해 순항하고 있다.

이 회사의 현지 단체급식 법인인 ‘상해푸른원찬음유한공사’는 상해에 본사를 두고 5개 지역에 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국영기업을 비롯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하루에 약 6만식을 공급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LG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이다.

청학F&C가 현재 한국 식재료를 사용하는 비율은 20% 미만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회사가 한국 식재료 사용비율을 50%로 늘린다면 연간 500만달러의 수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1개 식당의 급식단가는 약 2천원(10위안)인데 한국 식재료 사용비중이 50%라면 약 1천원(5위안)만큼 수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학F&C는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중국 산둥성(山東省)의 1만평 부지에 ‘식자재 가공 물류센터’를 올해 설립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2005년 10월부터 2006년 1월 사이에는 국내의 한 업체가 일본에 있는 한국식당에 한국산 냉동삼계탕을 공급하는 시식행사를 열어, 190t의 수출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 항공사뿐 아니라 외국 항공사에서도 비빔밥이 기내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어 관련 식재료 업체들에게는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한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고 있는 ‘LSG’는 하루에 2만5천개를 납품하고 있다.

기내식은 보통 한끼에 납품단가가 20달러에 달해 부가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식으로 해외시장에 진입해 현지 식당까지 확장

식재료 수출산업을 지원하고 있는 농림수산식품부는 한식 메뉴에 맞는 식재료를 수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는 현지 식당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농식품부는 우선 해외 한식당에서 판매비율이 높은 불고기양념, 김치, 나물, 김, 면류, 잡채, 삼계탕, 버섯, (레토르트)탕·찌개류, 쌀(떡볶이), 천일염, 주류 등을 주요 품목으로 정해 육성하기로 했다.

“불고기나 비빔밥 소스를 국가별로 적합하게 개발해 판매한다면 일본의 ‘기꼬망’ 간장처럼 세계적인 식재료 아이템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농식품부 관계자는 말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를 주력시장으로 정하고 중동, 유럽, 남미 시장을 잠재시장으로여기고 있다.

주력시장인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는 교민, 해외진출 한국기업, 한식당, 국내토종 외식기업 진출이 활발해 식재료 수요가 올라가고 있다.

중동, 유럽, 남미지역은 한식 전파가 미흡한 점을 감안해 한식세계화 사업을 통해 점진적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동남아 시장에 식재료를 수출하면서 단가를 맞추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는 저임금 근로자가 대부분이고, 급식단가가 국내에 비해 절반 혹은 그에도 못미치는 수준인데 단가가 높은 국내 식재료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해외시장에 수월하게 진출할 있도록 정부가 기본적인 물류 인프라 등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업체들은 단가로 경쟁하려고 하기 보다는 동남아, 중국 시장에서 우리 식재료가 안전하고 고급스런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을 짜라”고 조언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식재료 생산이 대량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류 열풍을 이용해 동남아권 국가에서 국내 업체들이 ‘안전, 고급’ 이미지로 접근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새로운 움직임, 종합무역상사와 식재료수출협회

식재료 수출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새로운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2월에는 식재료수출 전문무역상사인 ‘아태식재료종합무역상사’가 설립됐고, 4월에는 ‘대한민국식재료수출협회’가 출범하며 핑크빛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주)아태식재료종합무역상사(대표 이영규)는 농수산식품 수출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식재료 수출 전문 종합상사로서 고춧가루와 천일염, 해조류, 비빔밥, 버섯류, 떡볶이 등의 국내 식재료 관련 9개 기업이 공동 출자했다.

이 상사는 2월 27일 싱가포르 현지의 식자재 유통업체와 손잡고 비빔밥, 고추장 등 30여개 품목의 국산 식재료를 수출했다. 3천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세계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8일 프랜차이즈 업체 Ourfoodstory Indonesia., LLC와 동남아 8개국에 식재료 수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 150억 원의 수출달성을 목표로 정하며 식재료의 세계화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 회사는 정부의 식재료 수출 추진 정책에 맞춰 1600여개 관련 업체에 대한 자료를 선별, 바이어들에게 제공할 식재료에 대한 규격과 가격 등의 종합 정보를 DB화한 상태다.

이영규 대표는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현지의 식재료 유통업체를 공략하겠다”며 “먼저 세계인들에게 국내 식재료를 익숙하게 만들어야 한식 세계화도 순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대한민국식재료수출협회(회장 황민영)는 정부, 업체, 농어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식재료 수출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협회는 CJ프레시웨이, NH무역, 경북통상, 아태식재료종합상사 등 50여개 식재료수출업체들로 구성돼 있고,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수출하기 위한 허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최밍키 기자 c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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