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선물은 늘 고민되기 마련이다.

나이 지긋하신 남자 선생님께는 넥타이, 젊은 여자 선생님께는 화장품과 향수를 선물하는 것은 이제 너무 식상하다.

이럴 때 선생님의 연령과 취향을 모두 아우르기에 다양한 트렌디한 와인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술을 잘 못하는 젊은 선생님들에게는 와인이 주는 분위기에, 소주나 양주에 익숙한 나이 많은 선생님은 그 신선함에 반해 버릴 와인은 향긋한 아로마까지 겸비해 선물로 인기 만점이다.

우리 아이 선생님을 위해, 지난 학창시절 은사님을 위한 연령대별 맞춤 와인을 만나보자

#우리 아이 20대 담임, 톡톡 튀는 스타일

와인이 낯설지 않은 젊은 세대 선생님들에겐 와인의 맛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스타일’.

이럴 땐 시각과 후각을 단숨에 사로잡을 감각적인 와인이 좋다.

고운 빛깔을 자랑하거나 아로마가 그윽한 와인, 또는 톡톡 튀는 디자인의 와인이라면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

무똥까데화이트2007(수입사:대유와인/가격:38,000원)은 맑고 투명한 금빛이 마치 청순하고도 도도한 매력을 지닌 아가씨를 닮아 젊은 남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신선한 복숭아향과 말린 살구향, 부드러운 헤이즐넛향의 조화로운 아로마가 풍부하며, 쎄미용의 깊이와 쏘비뇽블랑의 세련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입 안에 산뜻한 청량감을 선사한다.


#실속파 30대, 평상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데일리 와인

대부분 가정이 있는 30대 선생님이라면, 편안하게 목축임 할 수 있는 부드러운 와인을 골라보자.

데일리 와인에는 익숙한 과일 아로마와 입안에서 부드러운 풍미가 느껴지는 메를로 품종 이 좋다. 혹시, 아직 솔로인 싱글 족 선생님이라면 혼자 마셔도 부담 없는 하프바틀 와인도 좋다.


크리스티앙 무엑스 메를로2005(수입사:나라식품, 가격:30,000원)는 잘 익은 체리향과 오크향이 조화를 이루며 농축된 블랙베리잼의 부드러운 미감을 자랑한다.

진한 농도감과 빼어난 과실미가 훌륭한 조화를 이루며, 너무 달지 않은 초콜릿을 연상시키는 깊은 여운을 지녀 매일 마셔도 질리지 않는 풍미를 자랑한다.

싱글족 선생님에겐 하프바틀 와인이 제격. 375ml의 세미 용량이라 부담 없이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마실 수 있다. 까스뗄노 드 쉬뒤로2004(수입사:신동와인/가격:39,000원)는 달콤하고 신선한 과일 맛이 와인 초보자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스파이시한 향과 꿀, 보트리스향의 균형이 잘 잡혀 있어 상큼한 한 맛을 선호하는 여성이나 알코올에 약한 이들에게 좋다.


#40,50 선생님, 중후하고 묵직한 멋이 느껴지는 꺄베르네쏘비뇽

오랜 사회생활로 소주나 양주 같은 강렬한 맛에 길들여져 있는 선생님들에겐 입안을 가득 메우는 탄탄한 질감의 꺄베르네쏘비뇽 와인을 추천한다.

깔베메독2006(수입사:금양인터내셔날/33,000원)은 남성미가 느껴지는 파워풀한 탄닌이 특징이며 육중한 질감과 전체적인 밸런스가 돋보인다.

블랙체리와 건포도 등의 과일향이 스파이시한 기운과 잘 어우러져 이국적인 아로마를 형성해, 전형적으로 남성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샤또라마포르2003(신동와인/53,000원)은 꽃, 자두, 베리향이 느껴지는 풀바디 와인으로 혀를 감싸는 듯한 부드러운 탄닌과 긴 피니쉬가 한식과 매우 훌륭한 궁합을 이룬다.

얼큰한 찌개나 불고기 류의 식단과 잘 어우러져 식사 시 반주로도 제격.


#정년퇴임 은사님, 양갱보다 더 달콤한 스위트 와인

달콤한 스위트 와인은 단 것을 좋아하는 노인 분들에겐 양갱이나 사탕보다도 훨씬 더 좋은 간식 거리가 될 수 있다.

샤또 뒤 푸르노2006(수입사:길진인터내셔널/27,000원)은 달콤한 꿀과 노란 자두, 조리된 사과, 민트, 회향풀, 미나리 등의 풍부한 향을 자랑한다.

신선한 과일향과 향신료 및 허브향이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와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전체적인 발란스가 잘 맞아 훌륭한 균형감이 느껴진다.

샤또 도피네 롱디옹2001(수입사:카나와인/55,000원)또한 꿀, 레몬, 살구, 복숭아, 오렌지 등 풍부한 과일향과 과일잼의 아로마가 기막히게 어우러지며, 달콤한 피니쉬가 길게 이어진다.

길보민 기자 gb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