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관리 칼날 외식업소 향한다
위생관리 칼날 외식업소 향한다
  • 관리자
  • 승인 2009.05.28 0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리 쉬운 베이커리·커피전문점 등 우선 타깃
외식업계, 위생관리·점검시 매뉴얼 마련 시급
그동안 식품제조업소에 집중돼 있던 식품안전 관리의 칼날이 외식업소로 옮겨가고 있다.

식약청은 녹색소비자연대와 공동으로 전국 153개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되는 아이스커피와 팥빙수, 얼음 등에 대해 조사를 벌여 18개 매장 21개 제품에서 식중독균과 대장균군, 기준을 초과한 세균이 검출됐다고 5월 26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매장에는 스타벅스, 롯데리아, 던킨도너츠, 맥도날드, 버거킹, 엔제리너스, 커피빈, 탐앤탐스, 할리스 등 유명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이 업체들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평소에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해 왔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유감스럽다”며 “앞으로 더욱 위생관리에 신경을 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외식업소에 대한 정부의 위생관리는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 위생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위생·안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외식업소에 대한 정부의 관리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외식업소는 식품제조업소에 비해 그 수가 엄청나게 많고 규모가 작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선 관리하기가 만만치 않은 영역이었고, 덕분에 관리·감독은 식품제조업소에 집중돼 왔다. 하지만 식품제조업소에 대한 관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고 외식업소에서 발생하는 위생 문제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정부의 시선이 외식업소로 향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식약청의 식중독 발생 통계에 따르면 음식점에서 발생한 식중독 건수는 2002년 30건에서 2006년 108건, 2007년 289건, 2008년 208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환자수도 2002년 583명에서 2003년 1441명, 2006년 1971년, 2007년 3476명, 2008년 2392명으로 역시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위생 전문가들은 외식업소 중에서도 관리가 비교적 쉬운 커피, 베이커리, 패스트푸드, 디저트 업소들이 우선 타깃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에 조사가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도 이런 흐름에서 이뤄진 일이라는 것이다.

특히 베이커리 전문점의 경우, 2007년 기준으로 1만4200여개 업소로 비교적 많은 수가 운영되고 있고, 이 중에서도 체인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 관리가 쉽다는 점과 그동안 위생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는 점 때문에 위생당국과 소비자단체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문제는 외식업소가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충분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적발된 유명 커피전문점의 관계자는 “10년간 처음 당해 본 일이라 당황스럽다”고 털어놨다.

기본적으로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이런 위생 점검이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매뉴얼이 없는 것이 문제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 중 일부는 식약청에서 조사를 나왔다는 사실 조차 몰랐고, 대다수는 검체를 어떻게 채취해 갔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식약청이 위생 점검을 나왔을 때는 매장 직원들에게 어떤 목적으로 나왔는지, 어떤 검체를 채취해 가는지 등을 통보하고 확인을 받고 있는데도 매장 측이 이를 본사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위생당국과 소비자단체, 언론 등에서 위생과 관련된 점검이나 취재를 나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매뉴얼이 시급하게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현 기자 drea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