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수준 향상과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 등으로 외식비가 가계 식품비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외식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등 외식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지만 외식 관련 기초 통계가 부족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식비가 가계의 식료품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82년에 6.0%에 불과했지만 2004년 현재 45.9%로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외식시장 규모는 2003년 기준 약 40조원으로 1990년과 비교할 때 두 배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정부의 외식산업정책은 규제 중심이며, 외식 관련 정부조직이 분산 운영되고 있어 기초 통계 정비를 담당할 부서조차 없는 실정이다.

특히 외식산업 통계는 표준산업분류의 업종분류를 기준으로 작성되고 있어 세분화된 업태분석이 곤란하며,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숙박업과 운송업 내 식음료 부문과 조리식품의 소매업 부문을 포함할 수 없는 맹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외식업체의 경영 및 인사관리를 위한 세부통계와 식재료 구입 관련 조사가 미비하며, 외식소비 행태를 뒷받침할 수 있는 통계자료가 부족하며, 민간통계의 부족과 정부의 외식산업 관리부서 및 외식통계 전담기관 부재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최정섭)은 최근 ‘외식통계의 현황과 개선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숙박업 및 운송업계 내 식음료 매출과 조리식품의 매출 등을 외식산업의 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경우 중식시장에 대한 통계조사가 중점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국내철도 식당 및 기내식, 숙박업소 매출도 외식산업에 포함시키고 있고, 미국도 숙박업소의 매출과 놀이시설이나 운동시설의 식음료 매출, 이동식 음식시설 매출이 외식산업 범위 내에 포함된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 외식산업은 메뉴와 영업의 목적에 따라 기본 분류를 하고, 일반음식점을 업종과 업태별로 세세하게 분류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업부문에서 신규 통계가 필요한 분야로는 외식시장규모와 조리식품시장 등 성장부문 관련 통계, 업태별 산업통계, 업체 수 변동통계, 업체 생산성 향상과 인력관리 프로그램 운영 등을 위한 다양한 경영지표와 원가지표 항목 등을 꼽았다.

농경연은 특히 신규 외식통계의 개발과 활용도 제고를 위해 외식통계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기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외식통계 담당기관으로는 일본처럼 외식통계를 전담하는 기관을 별도로 설립하는 방안과 현재의 외식 관련 협회나 전문언론기관 등에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안이 검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식통계 조사기반 확충을 위해 업체의 정보화 기반 구축이 필요하며, 외식산업의 비중과 중요성을 감안해 농림부에 외식산업 전담부서(팀)를 별도로 구성하고 연구개발과 기본통계 확충사업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