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와인, 다양성으로 승부한다
국산와인, 다양성으로 승부한다
  • 김병조
  • 승인 2009.07.01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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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지원받고 지역농산품 이용
수입산이 대부분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와인시장에서 국산와인이 다양성으로 승부를 걸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국산와인업체는 지자체의 지원을 받고 지역농산품을 이용해 복분자와인, 머루와인, 사과와인, 양파와인 등 다양한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국산와인업체는 40여개에 달한다.

특히 복분자와인의 경우 해외로 수출되고 있고 세계와인대회에서 입상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고창군은 국순당과 합작한 회사 ‘고창명주’를 통해 지난 5월 2만달러 규모의 ‘명작 복분자’를 인도에 수출했다. 인도는 그동안 높은 관세 장벽을 내세워 주류 수입을 최대한 막아 왔으나 복분자주 특유의 달콤한 맛이 인도 바이어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평군도 복분자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함평천지복분자영농조합’은 해당 지역에서 무농약 친환경 인증을 받아 재배한 복분자를 엄선해 ‘레드마운틴’을 선보였다. 조합은 전남 광주에 레드마운틴 매장을 두고 복분자와인과 함께 복분자 원물과 즙을 판매하고 있다.

추풍령 등 내륙 고산기후와 토양조건이 포도재배에 적합한 영동군은 ‘와인코리아’를 설립, 와인양조장(와이너리)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에는 일제시대 지하탄약고로 파놓은 백여미터의 지하동굴이 90여개나 있어 와인의 장기숙성이 가능하며, 포도 재배에서부터 와인 양조까지 전문 와이너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와인코리아는 코레일과 연계해 ‘와인열차’를 매주 4회 운행하며 관광수입으로도 연결시키고 있다.

강원도는 머루와인을 생산하는 ‘너와마을영농조합(끌로너와)’를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 두메산골 해발 평균 500m 높이에 위치한 너와마을의 특산품인 친환경 머루를 전통 항아리에 발효해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 머루와인은 2007년 국세청이 주관한 ‘대한민국주류품평회본선’에 입상하며 사업 가능성을 보여줬다.

예산군은 사과와인농업회사 ‘예산사과와인’을 설립하고 유럽식 와이너리를 선보이고 있다. 사과와인은 예산황토사과를 이용해 오크통에서 숙성되고 늦가을에 출시된다. 또 예산군은 와인체험, 교육, 숙박 등 사과와인 테마관광코스로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창녕군에 있는 전통주업체 ‘맑은내일’은 양파와인 ‘우포의 아침’을 생산하고 있다.

우포의 아침은 창녕군에 위치한 자연마을 우포에서 생산되는 가시연꽃쌀과 창녕 양파, 첫서리맞은 오가피 열매를 이용해 발효시킨 술이다. 맑은내일은 창녕지역에서 전통주 문화를 알리기 위해 ‘술문화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산와인은 포도를 소주에 담가 설탕을 넣어 먹는 수준에 불과해 인기를 얻지 못했다”며 “최근에는 질좋은 포도뿐 아니라 복분자, 머루, 사과 등 좋은 농산품을 이용해 전문적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어 시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밍키 기자 c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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