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쌀과 밀 등 주요 곡물 생산량이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인도의 작황 부진은 세계적인 곡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4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도 기상당국이 집계한 7월 몬순 강우량은 예년에 비해 18% 부족한 상태다.
인도 농민들이 본격적으로 모 내기와 작물 파종을 시작하는 지난 6월 강우량이 이미 83년만에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2개월째 가뭄이 지속된 셈이다.
이로 인해 통상 6∼7월에 파종하고 10∼11월에 추수하는 인도 전역의 벼 경작지 25만7천㏊ 가운데 26%에 해당하는 6만6천㏊에서 모내기가 이뤄지지 못했다.
8월에 비가 충분히 내리더라도 올해 벼 경작 면적이 크게 늘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아삼, 마니푸르, 자르칸드주 전역에 가뭄이 선포됐고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경우 전체 면적의 60% 이상이 가뭄 지역에 포함됐다.
또 농수 부족으로 전체 경작지의 17%에서만 파종이 이뤄진 비하르 주정부도 조만간 관할지역 전체에 가뭄을 선포할 예정이다.
이처럼 가뭄으로 농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자 인도 정부는 농업용 면세유 공급기간을 9월까지 연장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곡물가를 비롯한 생활필수품 가격 급등세를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인도의 경우 자체 생산량과 비축분으로 충격을 완화할 수 있지만, 수출제한 등 조치를 연장하거나 수입량을 늘릴 경우 국제 곡물가의 이상 급등도 예상된다.
인도 국제경제관계연구소의 라지브 쿠마르 대표는 "곡물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이미 들썩이기 시작한 생활 필수품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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