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광고, 금남(禁男)의 영역이 깨진다
식품광고, 금남(禁男)의 영역이 깨진다
  • 관리자
  • 승인 2009.08.1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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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음료=톱여성모델, 소주=섹시 여성스타 공식 무너져
이승기 ‘하늘보리’, 강동원 ‘봄봄 소주’ 모델로 맹활약
광고업계에서는 금남(禁男)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차(茶)음료와 소주 광고에 훈남들이 나섰다. 원조 꽃미남 강동원과 국민 엄친아 이승기가 바로 그 주인공.

여성 모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차 음료와 소주 광고에 ‘하늘보리’ 모델로 이승기가 ‘봄봄 소주’의 모델로 강동원이 기용되며 광고계의 성벽이 무너지고 있다.

차 음료 브랜드들은 의례적으로 당대 최고의 여자배우들을 모델로 기용해왔다. 20대 여성들의 워너비(Want to be) 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차 음료의 기능성을 어필하기 위해서다.

현재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차’ 전지현을 필두로 ‘옥수수 수염차’의 김태희, ‘순백차’의 송혜교, ‘내몸에 흐를류’의 박예진 등이 모델로 뜨거운 경쟁을 하고 있다. 남성모델은커녕 웬만한 여성모델은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차 음료 광고에 흥행보증수표 이승기가 나섰다.

이승기의 모델 기용은 차 시장에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여자모델들 속에서 유일한 남자 모델이라는 이유만으로 여성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현재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이승기의 스타파워가 더해져,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하늘보리 매출은 작년 대비 30% 이상 고 성장 중이다. 차 시장의 대표주자인 옥수수수염차, 17차 등 많은 제품들이 10~30% 마이너스 신장하는 것에 비해 놀라운 성과이다.

웅진식품 이진우 광고담당은 “크로스 모델의 기용은 퍼플오션 전략의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늘보리’는 여성의 외적인 아름다움을 외치는 경쟁 제품들과는 달리 건강한 재료로 정성을 다한 음료라는 콘셉트의 ‘하늘같은 마음’을 주요 메시지로 내세우고 있다. 차 음료는 젊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라는 이미지를 부담스럽게 여기는 남성들을 퍼플오션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소주 광고 역시 금남의 영역이었다. 소주 광고를 찍어야 비로소 섹시 스타로 인정받은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소주 광고는 여성스타, 그것도 섹시한 여성스타의 전유물이었다. 남성 소비자의 매출비중이 70%를 넘는 특이한 제품의 구매패턴 때문이었다.

현재도 20~30대 남성들이 좋아하는 이효리(처음처럼), 하지원(참이슬), 신민아(제이), 백지영(잎새주) 등의 여성스타들이 활약하고 있다.

이런 소주 광고시장에 남성들에겐 질투의 대상인 강동원이 등장한 것은 최근 여성 소비자가 퍼플오션으로 떠오르면서부터다. 주류기업들이 앞 다투어 알코올 함유량이 낮은 소주를 출시하는 와중에 가장 낮은 16.7도의 ‘봄봄 소주’가 출시됐다.

‘봄봄 소주’는 철저히 여성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아래 여성모델의 섹시함과 경쾌함을 내세운 타 소주 광고와는 달리 감성적인 카피와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여성스러운 이미지로 여성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강동원을 모델로 기용해 여성 주당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 상태에서 치열한 경쟁을 지속하고 있는 식품시장에서 새로운 타깃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모델의 성벽 파괴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은 시도는 후발주자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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