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재앙설 현실화 우려
AI 대재앙설 현실화 우려
  • 김병조
  • 승인 2006.02.22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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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 170명 사망자 92명
인도 식단서 닭고기 빼고, 독일 월드컵 취소 논란까지
AI(조류인플루엔자)가 21세기 대재앙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시아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AI 발병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고 AI에 감염된 환자와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보건전문가들은 AI가 아시아에서 유럽, 아프리카로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데 대해 우려하면서 인도네시아를 주시 대상국으로 꼽았다.

마리아 쳉 WHO 대변인은 지난 22일 “지금까지 단일 종류의 바이러스로 인해 이렇게 많은 나라에서 감염사례가 나타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사람들이 H5N1에 감염된 조류와 접촉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현재로서는 AI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확산될지에 관한 정확한 정보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인도와 이집트처럼 인구밀도가 높고 집에서 조류를 키우는 나라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WHO는 20일 현재 전 세계에서 확인된 AI 감염자가 170명이며, 이 가운데 사망자는 92명이라고 발표했으며 2월 들어서만 14개국에서 감염사례가 보고 됐다고 전했다.


인도 의회 “식단서 닭고기 빼”

지난 18일 처음으로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 된 인도에서는 정부 부처들이 충분히 요리한 닭고기는 안전하다며 AI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의회와 군, 철도청, 동물원 등 다른 대부분의 국가 기관들은 식단에서 닭고기와 달걀을 아예 빼버렸다.

하원 식량위원회 위원장인 예란 나이두 의원은 22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닭고기를 꺼림칙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최소 향후 2주 동안은 구내식당에 닭고기를 내놓지 못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AI 발병 이후 닭고기 매출이 30% 이상 줄어든 가운데 110만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군과 하루 1300만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열차, 식당, 항공사들도 달고기 기피 행렬에 동참해 축산 농가의 어려움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밖에 당분간 점심 시간에 학생들에게 달걀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결정한 국영 학교들도 다수에 이르고 있으며, 특히 동물에게 닭고기를 먹이지 못하도록 하는 동물원까지 나타났을 정도다.


독일 월드컵 취소 가능성까지 제기

AI가 확산되면서 독일에서는 월드컵 취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잇따라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야당인 자민당의 농업전문가인 한스-미카엘 골트만은 “AI가 인간에게 전염될 경우에 월드컵을 치르는 것은 잘못이며 아무도 경기장에 가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월드컵 취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집권 기민당의 농업담당인 프란츠-요제프 홀첸캄프도 “AI의 위험성이 커지면 월드컵보다 인명 보호를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베어벨 횐(녹색당) 하원 농업위원장은 “AI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월드컵처럼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르는 문제는 재고해봐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 행사를 취소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집트 ‘나일괴담’ 확산

지난 17일 AI 발생이 공식 발표된 이집트에서는 나일강 물을 통해 AI가 퍼질 것이라는 ‘나일괴담’이 나돌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나일괴담’은 치명적인 AI 바이러스 H5N1에 감염돼 폐사한 조류가 이집트인들의 주요 상수원인 나일강에 마구 버려져 강물이 오염됐다는 소문에 근거한 것으로 수돗물 기피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 괴담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수돗물을 먹어오던 대다수 이집트인들이 생수 사재기에 나서면서 생수 값이 오르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폐사한 가금류가 있으면 보건당국에 신고하도록 계도하고 있지만 대다수 농가는 이를 무시하고 나일강에 그대로 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일괴담’이 확산되자 이집트 당국은 수돗물을 통한 AI 전파 사례는 지금까지 확인된 게 없다며 국민들을 상대로 수돗물이 안전하다는 홍보에 나섰다.

김병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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