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품종개량 개발.우리밀 소비촉진…자급률 확대
SPC그룹, 우리밀 가공부터 제품 개발까지 시장 선도
대부분 수입 밀가루로 만들어지던 빵·과자·면류 등이 잇따른 수입 식품 안전사고와 웰빙 바람 등으로 인해 국산 밀가루(우리밀)로 원료를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다.SPC그룹, 우리밀 가공부터 제품 개발까지 시장 선도
지금까지 우리밀은 쌀 다음으로 많이 소비되는 제2의 식량임에도 불구하고 자급률이 매우 낮아 문제로 지적돼 왔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국내 우리밀 총 생산량은 9천t으로 자급률이 0.5%, 올해는 2만t으로 자급률이 1%에 그쳤다.
또한 우리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강밀, 조강밀은 글루텐 함량이 낮아 빵을 만드는데 적합지 않은 품종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빵, 과자의 경우 밀가루의 특성에 따라 맛과 풍미가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제품의 특성에 부합되는 밀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수입 밀에 비해 가격이 약1.5~2배 비싼 국산 밀의 소비를 촉진해야 하는 것도 정부의 숙제라고 덧붙였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해 밀 산업관련 단체가 참여하는 ‘국산 밀 생산 확대를 위한 민간·정부 협의체’를 구성, 생산기반과 가공시설 등을 확충하며 국산 밀 장려 운동 펼치고 있다.
향후 밀 생산량을 2010년에는 3만t, 2012년에는 5만t, 2015년에는 20만t으로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에 발맞춰 SPC그룹도 우리밀의 한 품종인 금강밀(가정용 중력분)을 원료로 한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으며 지난해에는 해산, 김제, 해남, 부안, 하동, 강진 지역 등 지자체와 협약을 완료하고 우리밀 전문가공업체인 ‘밀다원’을 인수하며 우리 밀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 SPC는 2천t 수매에 이어 올해는 총 7천t의 우리밀을 수매했다. 이 수치는 우리밀 총 생산량의 약 40%에 해당하는 양이다.
내년에는 1만t 수매를 목표로 잡고 대량 재배가 가능한 지역을 물색하는 등 국내 우리밀 생산량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현재 SPC그룹은 수매한 우리밀의 80~90% 물량을 계열사 브랜드인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을 통해 제품화해 현재 ‘우리밀 우리단팥빵’, ‘우리밀 곡물 롤’, ‘우리밀 우리보리식빵’, ‘우리밀 찹쌀도넛’ 등 총 12종의 우리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올해 갓 수확한 햇밀로 만들어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만 한정 판매하는 ‘우리햇밀’ 브랜드도 내놓으며 우리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향후 우리밀의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우리밀의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을 위해 우리밀 품종개량사업에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현재 전국적으로 1,2종으로 한정돼 있는 우리밀의 품종을 점차 다양화해 제품의 특성에 적합한 밀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동아제분, 사조해표 등도 우리밀 사업에 가세하며 제빵뿐만 아니라 면, 국수, 과자 제품을 내놓고 있다.
길보민 기자g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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