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점부터 레스토랑까지 폭넓은 시장 형성 예고
1990년대 후반 길거리 판매가 전부였던 샌드위치는 최근들어 제과점뿐만 아니라, 양산빵 업체, 샌드위치 전문점, 고급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그 업종도 다양해져가고 있다. 특히 식빵뿐만 아니라, 패스츄리, 베이글, 바게뜨 등 다양한 빵의 종류와 그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의 조합에 따른 다양한 맛으로 불황 속에서도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샌드위치가 날로 인기를 얻는 이유는 바로 웰빙. 몸에 좋은 신선한 야채를 익히지 않은 그대로 섭취할 수 있어 영양 면에서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기름에 튀기지 않아 칼로리도 낮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버터를 넣어 만든 빵 대신 밀가루, 물, 소금만으로 만든 치아바타를 이용한 샌드위치를 비롯해 얇은 랩(밀전병)으로 싼 샌드위치가 유행이다.
건강에 좋다는 인식 외에도 식사대용식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편이성도 시장이 확장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커피 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커피와 잘 어울리는 식사 및 간식으로 샌드위치가 잘 맞아떨어진다는 점도 시장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샌드위치 매장의 형태는 크게 테이크아웃형과 카페형으로 나뉘는데, 테이크아웃 점포의 경우 투자비가 적어 창업희망자들에게 생계형 창업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카페형 점포의 경우 평수에 따라 생계형 보다는 투자형 창업에 가까운 아이템이다.
자연발효한 빵, 와인과 벌꿀에 숙성시킨 햄, 천연 치즈 등 웰빙에 초점을 맞춘 재료와 주문 후 제품을 바로 조리하는 방식으로 위생적이며 신선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12종의 샌드위치를 1500~2천원의 저렴한 가격대로 선보이고 있는 토스피아는 현재 65개 매장을 10평형 정도의 소형 매장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내 특허 개발한 프레스샌드위치 그릴로 누구나 1~2분 안에 쉽고 편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먹을 때 내용물이 옆으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샌드위치 테두리를 봉합해 깔끔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5개 매장을 운영 중인 타마티는 프랑스 샌드위치 관련 선진 기술과 고객 만족도 테스트를 거쳐 개발한 17여종의 샌드위치와 버거류를 판매한다.
한편 베이커리점이 카페 콘셉트로 진화함에 따라 샌드위치와 커피를 함께 구입해 매장 안에서 바로 먹을 수 있게되면서 베이커리의 샌드위치 비중은 날로 커져 가고 있다.
30여종의 다양한 샌드위치를 선보이고 있는 파리바게뜨는 매장에 별도의 샌드위치 코너를 마련하고 샌드위치 구매 고객에게 커피 가격을 할인해 주는 등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매출 중 샌드위치 비중이 현재 1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점차 샌드위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밖에도 SPC그룹의 샤니는 샌드위치 전문 브랜드 샌드팜을 통해 편의점, 대형마트, 슈퍼 등의 유통채널에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샌드팜의 베스트 셀러 ‘크림치즈 샌드위치’는 하루 5500개씩 판매되고 있으며 21종의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편의점 관계자에 따르면 “편의점 샌드위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0~30%나 성장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샌드팜 매출도 10월 현재 전년동기대비 37.7%의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난해 4월 샌드팜을 출시한 이래 월 17억원 이상 판매되고 있어 연 400억원으로 추정되는 편의점 샌드위치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샌드위치전문점 중 이렇다 할 성공 브랜드를 찾기 어려웠다”며 “지금은 어느 한 업체가 부각되기 보다는 시장 자체, 즉 샌드위치에 대한 홍보를 통해 시장을 늘리는 일이 급선무”라며 “현재 샌드위치 브랜드들은 대략 20여개이며, 업체들은 지속적인 메뉴개발과 고객서비스 관련 마케팅을 수행하고 동시에 복합아이템을 운영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길보민 기자 g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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