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도와 농민들에 따르면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남양주 조안면 능내리 및 양평 양서면 양수리 일대 친환경 유기농업인 78가구로 구성된 '친환경농업사수를 위한 팔당공동대책위'(팔당공대위)는 지난달 초 유기농민 단체와 도, 남양주시 등이 조직한 세계유기농대회 한국조직위원회 회원에서 탈퇴했다.
지난 9일에는 세계유기농대회 주최 기구인 IFOAM(세계유기농연맹)에 서한문을 보내 "세계유기농대회 개최 예정지중 한 곳인 팔당호 유역의 유기농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며 실사단 파견을 요구했다.
IFOAM 명의로 한국 정부와 경기도 김문수 지사에게 유기농업 보호를 요구해 줄 것도 요청했다.
팔당공대위는 이같은 반발이 정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하면서 한강 유역의 국내 최대 유기농단지를 없애려 하고, 경기도도 세계유기농대회를 유치해 놓고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동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국 36개 친환경농업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도와 함께 세계유기농대회 유치에 큰 역할을 한 사단법인 환경농업단체연합회(한농연)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반발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팔당공대위의 의견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도 주변에서는 팔당지역 유기농 보호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지 못할 경우 유기농업인들의 반발이 확대되고 도의 유기농 정책에 대한 IFOAM내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 경우 세계유기농대회가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IFOAM은 최근 경기도에 공문을 보내 팔당지역 유기농업인들의 요구에 관심을 기울여 주도록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당공대위측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재검토하고 팔당상수원 일대를 친환경 유기농업 특별지구로 지정, 보호해야 한다"며 "만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세계유기농대회를 보이콧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농연 관계자는 "4대강 정비사업은 하되 현지 유기농업은 보호하도록 하는 절충안을 갖고 팔당 유기농업인과 경기도 갈등을 중재중"이라고 말한 뒤 "그러나 도나 정부가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지 않은채 농민들의 동의 없이 정비사업 등을 강행할 경우 세계유기농대회를 포기하더라도 이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양수리 일대 유기농업단지를 인근 지역으로 이전한 뒤 세계유기농대회 기간 유기농업 체험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팔당공대위와 협의하고 있다"며 "유기농들과 갈등이 잘 해결될 것이며 세계유기농대회도 차질없이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지난해 6월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열린 IFOAM 총회에서 2011년 제17차 세계유기농대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도는 이에 따라 2011년 9월 남양주 등 팔당 유역에서 세계유기농대회와 IFOAM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양수리 일대 유기농업 단지를 체험관광코스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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