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리더의 섬세함으로 ‘음식업 발전 UP’
여성리더의 섬세함으로 ‘음식업 발전 UP’
  • 관리자
  • 승인 2009.11.20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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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숙 (사)한국음식업중앙회 마포구지회 지회장
마포음식문화축제·천일염 공동구매사업 성공 이끌어
‘국민 건강 책임’ 음식업 종사자 스스로 자부심 가져야


(사)한국음식업중앙회가 지난 5월 지도부 선출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4년을 출발했다. 이번 지도부는 그동안 내우외환으로 회원들을 위해 이렇다 할 활동을 보여주지 못했던 중앙회의 모습에서 벗어나 회원들의 권익보호와 외식산업의 발전을 위한 중앙회의 역할과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상만 중앙회장과 함께 중앙회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갈 지도그룹인 지회장들에게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본지는 중앙회의 변화와 혁신이 성공하길 기대하며 새로운 중앙회의 중심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지회장들을 만나 지회장으로서 그들이 가진 각오와 철학을 듣는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 세 번째 인물은 이매숙 마포구지회장이다.

이매숙 지회장은 음식업중앙회 역사상 처음으로 탄생한 여성 지회장이다. 또한 마포구의회 의원으로 3선을 하고 현재 마포구의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마포구청장에 출마를 하려고 준비 중인 정치인이다. 대부분의 지회장들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음식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의든 타의든 지역 사회 활동에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긴 하지만 이 지회장처럼 적극적으로 직접 정치에 몸을 담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매숙 지회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제부터 이매숙 지회장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 음식점을 한지는 얼마나 됐나?

- 결혼을 하고 1979년 29살 때부터 식당을 했으니까 올해로 30년이 됐다. 그때는 어떤 사명감이나 생각이 있어서 식당을 한 것이 아니고 먹고 살기 위해 시작했다. 고향이 전주인데 다행히 전주의 손맛을 이어받아 그런지 음식 솜씨가 있어서 장사가 잘됐다. 덕분에 처음엔 12테이블짜리 작은 식당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좀 규모가 있는 식당이 됐다.

▲ 음식점 운영 노하우가 있다면?

- 음식점을 하려면 음식점 운영에 대해 꼼꼼히 알아야 한다. 식당을 열고 10년간 주방장을 따로 두지 않고 내가 주방을 관리했다. 처음에는 규모가 작아서 주방과 홀이 나눠지는 게 아니라 다같이 관리해야 하니까 음식점 운영 전체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특히 고객들을 주의 깊게 봐 뒀다가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덕분에 단골손님이 많이 생겼다. 예를 들면 상추를 좋아하는 손님한테는 처음부터 상추를 듬뿍 드리는 식이다. 또 음식을 정갈하고 맛깔나게 제공하려고 애를 썼다. 고급 식당이 아니라도 대접 받는다는 기분을 느끼게 하니까 손님들이 좋아하더라.

▲ 음식점을 하던 사람이 구의원에 출마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떤 동기가 있었나.

-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음식점을 하다보니까 지역 주민들로부터 자연스럽게 신뢰를 얻게 됐다. 물론 정직하고 성실하게 장사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리고 큰 딸이 장애가 있는데 딸 아이가 학교에 다니면서부터 자연스럽게 관련 시설에서 봉사 활동을 하게 됐다. 특수학교에서 학부모회장도 하고 전국장애부모회 등에서 10년 정도 꾸준히 봉사 활동을 했는데 주변에서 조용히 봉사만 할 것이 아니라 구의원에 출마해서 지역 사회를 위해 더 큰 봉사를 해 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해와 출마해 1998년 처음 구의원에 당선됐고 지금 3선째다.

▲ 음식점을 경영했던 경험이 구의원 활동에 도움이 됐나?

- 당연하다. 구의원이 되고 바로 다음 해에 130여명의 회원을 모아 ‘용강동 먹을거리 번영회’를 결성했다. 그리고 2000년부터 용강동 먹을거리 축제를 시작했다. 이 축제는 2005년 마포구지회장에 당선되면서 마포 음식 축제로 확대 개편됐다. 마포구를 구이전문 지역으로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도 이런 활동이 밑바탕이 됐다고 생각한다.

▲ 한국음식업중앙회 마포구지회에서 운영위원도 아니고 단순히 회원으로만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지회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 지회장 출마 역시 지역 음식점 경영주들이 적극적으로 추천을 해서 결정한 일이다. 구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음식점들의 권익보호와 영업개선을 위해 많은 애를 쓰는 것을 보고 지역 음식점들이 지회장에 나가보라고 권유를 했다. 그래서 2005년 마포구지회장에 당선됐고 다행히 4년 동안 큰 무리 없이 일을 했는지 이번에 경선 없이 연임을 하게 됐다. 지회장으로 일을 한 것이 마포구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아까 말했듯이 마포 음식문화 축제를 만든 것도 지회장이 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 지회장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어떤 것들이 있나.

- 지회장이 되고 나서 반드시 이뤄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지회가 회원들에게 필요한 존재이고 이를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포음식문화 축제는 이전부터 해 오던 것을 확대 개편한 것이었고 지회장이 돼서 집중한 일은 천일염 공동구매 사업이었다. 소금을 안 쓰는 식당이 없고 소금이 음식 맛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재료이기 때문에 공동구매 사업의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천일염으로 유명한 신안군이 마포구와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 지역이어서 보다 쉽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지회장이 된 후 사업 검토 과정을 거쳐 2006년부터 천일염 사업을 시작해 2008년까지 총 2만5700포를 구매해 회원업소에 공급했고 올해도 9천포를 공급했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은 지역의 불우이웃돕기 사업 등 자선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또 마포구청에서 식품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선진지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년 10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지역의 음식 명소를 찾아 직접 음식 맛을 보고 강의를 듣는 시간을 갖고 있다. 내년에는 싱가포르에 방문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2007년부터 저소득 주민을 대상으로 구에서 하고 있는 따뜻한 겨울보내기 행사에 참여해 매년 성금을 모아 기탁하고 있고, 2005년부터는 무의탁 독거노인 및 장애인 행사에 식사를 제공하는 등 각종 봉사·자선 활동에 지회 전체가 참여하고 있다.

▲ 지금까지 지회장들이 현실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경우가 많지 않았다. 지회장으로서 정치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 지회장을 비롯해 음식업중앙회 임원들이 정치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음식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음식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낮게 평가돼 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종사자들 스스로가 자부심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런데 음식업 종사자 중에서 구의원·시의원이 나오고 구청장·시장이 나오고 국회의원이 나온다면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다. 또한 음식업과 관련된 제도와 정책을 만드는 자리에서 일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만들고 이를 통해 음식업 전체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우리 지회에서 회원 간담회를 하면 구청 위생과장 등 공무원이 참석해 민원을 듣는다. 지회장이 구의회 의장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많이 부족하지만 내년 지방 선거에서 마포구청장에 출마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마포구청장이 돼서 마포지역의 음식점들이 활성화될 수 있는 많은 정책을 펴고 싶다.

▲ 마포구청장에 당선이 된다면 음식점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할 것인가?

- 마포는 주물럭, 갈비 등 구이 전문점이 많이 모여 있는 유명한 지역이다. 이런 장점을 살려 마포를 구이전문 특화지역으로 육성할 것이다. 구이를 먹고 싶다면 자연스럽게 마포 지역을 찾고, 특히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 코스에 한국의 구이 음식 체험 프로그램 등을 넣어 마포를 찾도록 한다면 음식점 활성화와 함께 지역 경제 또한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각종 행정지원 여건 등을 개선시켜 음식점 경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마지막으로 한국음식업중앙회와 음식업 종사자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 한국음식업중앙회 지회장 중 여성지회장은 내가 처음이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여성인 점을 생각하면 기형적인 현상이다. 중앙회에도 여성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앙회에선 전략적으로 여성의 참여를 늘려야 한다. 최소 여성지회장이 30%는 돼야 한다.
또한 음식업 종사자들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명감을 갖길 바란다. 이제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맛을 느끼고 즐거움을 누리는 시대를 넘어 건강을 관리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음식업이 매우 중요한 산업이 돼 가고 있다는 것이다.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음식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동참해 주길 기대한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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