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협의회 활성화 … 변화의 중심될 것”
“서울시협의회 활성화 … 변화의 중심될 것”
  • 관리자
  • 승인 2009.11.2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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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상헌 (사)한국음식업중앙회 광진구지회 지회장
선거 후유증 폐해 없어 새 지도부 변화·개혁 추진에 박차
한식 세계화 민간 주도·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에 최선


(사)한국음식업중앙회가 지난 5월 지도부 선출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4년을 출발했다. 이번 지도부는 그동안 내우외환으로 회원들을 위해 이렇다 할 활동을 보여주지 못했던 중앙회의 모습에서 벗어나 회원들의 권익보호와 외식산업의 발전을 위한 중앙회의 역할과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상만 중앙회장과 함께 중앙회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갈 지도그룹인 지회장들에게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본지는 중앙회의 변화와 혁신이 성공하길 기대하며 새로운 중앙회의 중심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지회장들을 만나 지회장으로서 그들이 가진 각오와 철학을 듣는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 네 번째 인물은 민상헌 광진구지회장이다.

광진구에서만 31년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민상헌 지회장은 음식업중앙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지회장 중 하나다. 직전 회장인 고인식 회장 때는 상임부회장으로 2년여 동안 핵심 리더로 중앙회를 이끌었고 현재도 지난 10월 21일 서울시협의회장으로 취임하며 서울시협의회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니고 있다. 스스로 말하는 것처럼 40명의 지회장 중에서 키가 가장 작지만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민 지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열정으로 가득 찬 그러면서도 전략가의 면모를 가지고 있는 민상헌 지회장을 만나 중앙회에 대한 그의 생각과 음식업에 대한 열정을 들어 봤다.


“서울시협의회 위상 세우겠다”

민상헌 지회장은 지난 10월 21일 서울시협의회장에 취임했다. 서울시 산하 25개 지회를 대표하는 서울시협의회장은 그동안 유명무실한 자리로 여겨졌던 것이 사실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중앙회장들이 서울시협의회가 활성화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총 40개 지회 중 절반이 훌쩍 넘는 25개 지회가 포함돼 있는 서울시협의회가 중앙회장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앙회의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남상만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서울시협의회가 활성화 돼야 서울시와의 협력사업도 활발하게 추진될 수 있고 그것이 중앙회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남 회장의 이같은 생각은 민 지회장을 서울시협의회장으로 선임한데서 알 수 있다. 4선 지회장으로 상임부회장까지 역임하면서 중앙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민 지회장에게 서울시협의회장을 맡긴 것 자체가 협의회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민 지회장은 서울시협의회를 반드시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서울시협의회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서울시와의 업무협조 창구를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지자체 중 예산이나 영향력이 가장 큰 서울시와 아무런 소통이 없다는 것은 중앙회 입장에서 큰 손실”이라며 “협의회가 빨리 자리를 잡아 서울시와 협조관계를 구축하고 25개구지회 회원들의 애로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서울시협의회가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선 선결해야 할 문제가 있는데 바로 인사권이다. 현재 서울시 지회의 인사권은 중앙회에서 갖고 있다. 따라서 서울시협의회가 실질적인 권한을 갖기 위해선 서울시 지회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중앙회 일각에서는 남상만 회장이 민상헌 서울시협의회장에게 서울시 지회에 대한 인사권을 일임하기로 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민상헌 협의회장은 명확한 언급없이 “남상만 회장이 큰 결단을 했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중앙회의 변화를 주도한다

민상헌 지회장은 중앙회에 대해 그 누구보다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그만큼 적극적으로 중앙회를 위해 일을 했고 그 덕분에 중앙회의 중심에 서 있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중앙회와 일정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지금도 민 지회장은 중앙회가 변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변화 지점을 정확하게 짚었다.

민 지회장은 중앙회에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선 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그동안 매번 선거가 끝나면 발생했던 선거 후유증이 이번에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중앙회는 선거후유증으로 인해 새로운 지도부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못했던 폐해가 발생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 지도부는 선거 후유증 없이 출발을 했기 때문에 의욕적으로 중앙회의 개혁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처럼 선거 후유증이 최소화될 수 있었던 이유로 선거운동에 토론회를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토론회를 하다 보니 과거에 비해 금권선거 등 선거법 위반 행위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선거에서 패배한 진영에서 문제 삼을 일이 적었다는 것이다. 또한 승리한 진영에서도 패자를 보듬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후유증을 차단하는 이유가 됐다.

민 지회장은 중앙회 변화의 핵심 그룹으로 지회장들을 꼽았다. 지회장 40명의 생각이 바뀌어야 중앙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고 추진하는 정책들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과거의 관습에 매여 구태의연하게 지회를 운영하거나 상대방을 비방·모함하는 악습은 이제 그만 끊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회장들이 지회를 운영할 때 능력있는 사람들을 운영위원으로 세워 일할 것을 주문했다. 운영위원들이 능력이 있어야 지회가 건전하고 발전적으로 운영될 수 있고 중앙회도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지회장들이 연임 제한 철폐를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떤 조직이든 늘 변화가 있어야 발전이 있을 수 있다”고 일침을 놨다.

중앙회가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한식세계화와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 문제, 음식물 쓰레기 제로화 운동, 중앙회의 전문성 강화 등을 꼽았다. 민 지회장은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한식세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민간에서 주도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를 위해 중앙회가 적극 동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드수수료 인하 문제 역시 중앙회가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회의 전문성 강화에 대해서는 최근 중앙회가 외부 인력을 수혈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지회장과 내부직원에 대한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음식업이 천직이다

31년간 음식점을 운영해 오고 있는 민 지회장은 “음식업이 천직”이라고 말했다. 음식업을 하면서 가정도 꾸렸고 꿈을 이룰 수 있었고 사회적으로 인정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천성이 부지런해 음식업과 잘 맞는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음식장사는 단순히 먹을거리를 파는 것이 아니라 나의 모든 것을 파는 것”이라고 음식업에 대한 신념을 밝혔다. 손님들에게 한끼 식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즐거움과 편안함까지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예사롭지 않은 꿈을 털어놨다. 민 지회장은 “젊었을 때 꼭 이루고 싶었던 것이 박물관과 음식점이 한곳에 있어서 음식점을 찾은 손님들이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살다보니 개인이 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아 꿈을 좀 줄여 수석(壽石) 전시관을 만들기로 하고 수석과 그림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사무실에는 수석이 여기저기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모은 수석과 그림만 해도 어느 정도 전시할 정도는 된다”며 “환갑이 됐을 때 기념으로 지인들을 초청해 전시회를 열 것”이라고 힘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어떤 말을 할 때보다 얼굴에 뿌듯함과 자신감이 어려 있었다.

그는 음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음식을 맛있게 하는 것은 기본이고 위생적이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해야 하며 친절한 서비스로 고객을 만족시켜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장사를 해야 손님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인정을 받으며 장수하는 업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민상헌 광진구지회장은 1998년, 이사도 아닌 평회원 자격으로 선거에 출마해 현직 지회장을 누르고 지회장에 당선됐다. 회원들을 위해서 일하지 않는 지회가 맘에 들지 않아 내가 들어가 바꿔보겠다는 열정 하나로 시도한 무모한 도전에서 성공을 거둔 것이다. 그 후로 10년을 훌쩍 넘긴 2009년 민상헌 지회장은 여전히 그때의 열정을 간직한 채 중앙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금도 민 지회장은 국회에서 또는 서울시에서 아니면 또 다른 곳에서 중앙회와 회원들을 위해 열심히 사람들을 만나 그들을 설득하고 있을 것이다. 그의 열정이 중앙회의 든든한 힘이 되길 기대한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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