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해도 성공의 길 보여주고파”
“어렵게해도 성공의 길 보여주고파”
  • 관리자
  • 승인 2009.11.3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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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국내산 식재사용 이익보다 고객 믿음 우선
지난 2008년 5월 잠실 홈플러스 5층에 문을 연 유기농쌈밥전문점 ‘수다(手多)’는 고객들에게 안전한 밥상을 제공하는 것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다.

우선 음식의 기본인 간장과 된장은 100% 국내산콩으로 만든 것이며,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전통방식으로 만든 제품만을 전문업체로부터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쌈야채는 유기농으로 재배된 야채만을 식탁에 올리는 것 외에 쌀과 곁들여 나오는 반찬 중에서도 콩나물이나 버섯 등 절반은 유기농 식재만을 고집한다.

이 집의 또 하나 명물은 횡성 영농조합에서 만드는 100% 국내산콩을 사용해 재래식으로 만든 두부다.

이렇게 안전한 식재구입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보이며 쉽지 않은 길을 고집하고 있는 사람은 ‘수다’를 이끌고 있는 조태민 대표다. 대학에서 한국사를 전공한 그는 우연히 호텔에서 근무를 하게 되면서 외식과 인연을 맺었다.

외식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거쳐 최근 들어 특히 유기농식재 등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첨가물의 위험성을 알리는 한 권의 책이었다.

“평소에도 사람 입으로 들어가는 먹을거리만큼은 안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 왔지만, 그 책은 ‘나’라도 생활에서 실천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며 “식당에서 단순히 식재 몇 가지를 친환경농산물을 사용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님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수다’의 경영이념을 세우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수다의 식재료비는 일반식당에 비해 20~30%, 심할 때는 50%까지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이 정도면 이익을 남기는 ‘장사’를 하고자 한다면 도저히 계산이 나오지 않는 식재료비다.

어떻게 운영을 해나가느냐고 질문하자 조 대표는 “사람들이 많이 먹어주면 남는다”고 멋쩍은 듯 웃는다. 그리고 “쉽지는 않겠지만 어렵게 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코앞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고객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생산지의 농민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조태민 대표가 꿈꾸는 인생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수다’는 프랜차이즈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 다점포를 지향하되 수다에서 근무한 직원 중에서 뜻이 있는 직원이 있다면 일정 금액을 투자하게 하고 경영을 맡기는 형태를 조 대표는 계획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우리나라의 ‘동’마다 수다를 하나씩 오픈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동네에 믿고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면 그 곳은 피한다는 원칙도 세우고 있다.

“지금 운영 중인 수다에 손님이 더 많아져서 가격을 좀더 내렸으면 한다”고 말하는 조 대표. 어찌 보면 현실적이지 못하고 꿈을 먹고 사는 사람 같지만 그의 꿈이 꼭 이뤄지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박지연 기자 p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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