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채류 신선편이 상품으로 생산 원활
한국식품연구원 ‘식품편이화 가공기술’ 개발
한국식품연구원 ‘식품편이화 가공기술’ 개발
한국식품연구원 산업원천기술연구본부 유통연구단 김병삼 박사팀은 ‘식재료의 고품질 유통기술 개발’ 과제 추진의 일환으로 ‘연속식 생강 세척‧박피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존의 생강 세척‧박피작업이 2시간 이상 걸리던데 비해,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작업시간을 2분으로 단축시켜 생강을 비롯한 근채류를 신선편이 상품으로 가공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한식연은 기대하고 있다.
한식연에 따르면 생강은 우둘투둘한 모양 때문에 근채류 중에 세척과 박피가 가장 어려운 품목이다. 그동안 생강을 세척․박피하려면 물에 불린 생강을 드럼통에 넣고 기계가 봉으로 물과 함께 2시간 가량 문지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때 생강이 부러지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생강의 25% 가량이 버려지는 문제가 있었다. 또한 생강 고유의 성분이 물에 빠져나가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때문에 생강의 소비자 가격이 1kg에 6천~7천원인데 비해 껍질을 깐 생강은 1kg에 1만~1만5천원으로 2배 가량 비싸게 팔리고 있다.
한식연은 “생강시장은 규모가 1천억원에 달하고, 이를 포함한 근채류시장은 4천억원에 이른다”며 “이번 기계를 도입하면 연간 2천억원 이상(근채류 생산량의 50% 처리 기준)의 ‘신선편이형 근채류’ 시장을 만들고, 연간 300억원 이상의 부가가치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기계는 연구원에서 개발한 ‘워터 나이프’(Water Knife)라는 노즐을 이용해 생강을 세척, 박피한다. 분사압력이 강한 노즐에서 물이 나와 생강의 껍질을 벗겨내는 것이다.
또 기존처럼 생강을 드럼통에 넣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운반해주는 장치인 ‘벨트 컨베이어’(belt conveyer) 위에 올려 세척과 박피 과정을 거친다.
한식연은 이번 기계로 생강을 세척한 결과 제품 중량 중에 껍질에 해당되는 5%만 버려진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처럼 생강을 물에 오래 담그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상품을 더 신선하게 유통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식연은 지난 11월 기기설비업체 (주)명성기계에 이번 시스템 설계 기술을 2억원을 받고 이전했으며, 대표적인 생강 산지인 서산시청, 서산시 생강클러스터사업단, 부석농협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이번 기술은 국제특허를 출원하고 세척․박피 기계를 일본, 중국, 인도 등 해외에 수출하면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삼 박사는 “생강 같은 근채류는 이물질이 많아 유통 중에 부패가 심하고 모양이 고르지 않아 신선편이 식재료로 만드는 게 어려웠다”며 “이번에 개발된 전처리 공정 기술로 좋은 품질의 신선편이 생강을 만들고 생산농가가 소득을 올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밍키 기자 c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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