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식품·외식업계 핫이슈
2009년 식품·외식업계 핫이슈
  • 관리자
  • 승인 2009.12.31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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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식업, 안전·위생 관리 강화

외식업소에 대한 정부의 식품안전 관리가 강화되고 있다. 그동안 외식업은 업소수가 너무 많고 규모가 작아 정부 입장에서 관리하기가 어려운 분야이다 보니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외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시장이 커지는 등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자연스럽게 위생당국의 시선이 외식업계로 향하게 된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전문점에 대한 위생점검에서 아이스커피와 얼음에서 식중독균, 대장균군이 검출됐는가 하면 지난 8월에는 유명 피자와 패스트푸드업소들이 위생관리를 소홀히 하다 적발됐다. 또한 각 지자체들도 위생점검에서 외식업소를 빼놓지 않고 있다.

단순한 관리·감독 강화뿐 아니라 규제 정책도 늘어나고 있다. 이미 음식점 원산지표시제가 시행되고 있고 영양성분표시제는 내년부터 기업형 체인형 음식점을 대상으로 의무화될 예정이다.

또한 식약청은 지난 8월 13일부터 음식점의 조리식품에 대한 위생기준을 신설해 시행하기 시작했고, 복지부는 남은 음식 재사용 신고시 신고포장금을 지급하는 등 남은 음식 재사용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농식품부는 원산지 허위표시를 한 음식점의 명단을 1년 동안 공개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시행했다. 서울시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위생등급제를 시행한다는 방침을 밝히며 12월까지 코엑스몰 블록을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하고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이같은 정부의 외식업에 대한 관리 강화 움직임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선 관리가 쉬운 베이커리, 패스트푸드 등이 중점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고 뒤 이어 기업형 프랜차이즈업체들이 관리 대상에 올라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2.한식세계화 ‘걸음마’ 시작

2008년 정부가 ‘한식세계화 원년’을 선포하며 민간이 꾸준히 추진해오던 한식세계화에 날개를 달아줬다면, 2009년에는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마련한 해였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한식세계화 정책의 일환으로 4월 ‘한식세계화 추진전략(안)’을 발표했고, 이어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와 공동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한식세계화 2009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정부는 식생활교육지원법 제정(5월), 우리술산업 진흥대책 마련(8월), 고추장·인삼·된장 국제식품규격(Codex) 등록(7월), 한식 고급조리사 양성 과정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해외 한식당 교육과 한식 스타셰프 양성 과정 등 각종 교육 프로그램들이 운영돼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농식품부는 올 9~11월까지 3개월 동안 미국 LA, 일본 동경, 중국 북경에서 한식당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 총 572명의 한식당 종사자가 참여해 기대보다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며 관심을 유도했다.

10월에는 농식품부와 서울시가 ‘한식, 세계를 유혹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5일동안 ‘세계 한식 식도락 축제(2009 Amazing Korean Table)’를 열어 한식세계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한식세계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김치, 막걸리, 비빔밥, 떡볶이 등의 품목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막걸리의 경우 수출액이 2007년 291만달러에서 2008년 442만달러, 올 7월까지 267만달러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외식기업에서는 비빔밥 등 한식 브랜드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외식·프랜차이즈 산업 활성화 방안

외식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외식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 틀을 마련한 한해라고 할 수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현행 식품산업진흥법과는 별도로 외식산업의 육성과 음식점 관리 기준을 담은 ‘외식산업진흥법’의 제정을 추진하며 외식업을 국가의 대표 서비스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농식품부의 이 같은 계획은 식품산업 가운데서도 외식업이 시장 규모가 가장 큰데다가 고용창출 효과 등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이를 하나의 독립된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도 지난 9월 ‘자영업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랜차이즈 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산업육성 의지를 불태웠다.

여기에는 △2012년까지 1천개 이상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100개 기업 육성 △유망업종의 경우 창업 초기비용 중 70%까지 지원 △우수 프랜차이즈기업에는 인력, R&D 등을 제조업에 준하는 수준으로 지원 강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프랜차이즈아카데미 설립 △각종 규제 완화 및 인프라 확충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방안들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산업발전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간과돼왔던 프랜차이즈산업의 중요성을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라고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양한 활성화 방안이 나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모든 일을 정부가 주도적으로 하려 한다면 결과 없는 전시행정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 정부가 할 일, 업계가 해야 할 일, 학계가 해야 할 일을 구분해 일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4,경기 침체 … 휴·폐업 증가, 취업시장 꽁꽁

올 한해 외식업계는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점포 임대료, 인건비 등 타 산업에 비해 비교적 높은 고정비 비중 때문에 원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휴폐업하는 업소는 증가하고 종사자 수는 감소하는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는 한 해였다.

최근 발표된 내년 경제성장률을 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5.5%, 삼성경제연구소 4.3%, IMF 3.6% 등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한국음식업중앙회의 회원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폐업한 음식점은 평균 2617개소, 휴업한 음식점은 평균 1만5966개소에 달했으나 신규로 회원이 된 음식점은 평균 3374개소에 그쳤다.

또한 음식점 및 숙박업의 취업자가 11년 만에 최악의 감소율을 보여 꽁꽁 얼어붙은 고용시장의 현황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음식점ㆍ숙박업 취업자는 186만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201만8천명)보다 14만9천명(7.4%)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감소폭과 감소율은 외환위기 다음해인 1998년 12월 18만2천명(9.1%)이 감소한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취업자의 절대적인 숫자에서도 지난 2월부터 매달 200만명을 밑돌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1월에 203만1천명을 기록한 이래 3월에 193만2천명, 5월에 194만7천명, 8월에 192만1천명, 10월에 186만9천명을 기록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2003년(198만1천명) 이후 처음으로 200만명선이 무너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음식업중앙회 남상만·식공협 박인구 회장 선출

올해는 식품외식 분야를 대표하는 단체장의 교체가 유난히 많았던 한 해였다.

한국음식업중앙회는 지난 5월 열린 44회 정기총회를 통해 24대 중앙회장으로 남상만씨를 선출했다. 윤광석 후부와의 치열한 선거전 끝에 단 34표 차이로 당선된 남상만 회장은 당선 직후 중앙회의 개혁을 천명하며 강도 높은 개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상만 회장은 지난 11월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으로까지 당선되면서 겹경사를 누렸고 향후 음식과 관광산업의 협력을 기대하게 했다.

한국식품공업협회는 박승복 회장의 연임에 대해 회원사들이 반대를 하면서 시작된 회장 선출 문제가 8개월 여간 시간을 끌다 결국 지난 10월 동원그룹 박인구 부회장을 신임회장으로 선출하며 막을 내렸다.

박인구 신임회장은 공직과 기업을 두루 거치며 쌓은 풍부한 경험과 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식품공업협회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비오너 기업인 출신이 회장에 취임하게 되면서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일부에서는 나오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1년여간 끌어왔던 회장의 자격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해 선출된 김용만 회장에 대해 절차적 하자로 인해 자격이 없다는 관계기관(중소기업청)의 의견과 법원의 판결이 이어지면서 삐걱거렸던 프랜차이즈협회는 지난 10월 임시총회를 통해 김용만 회장을 재선출하며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김용만 회장이 사퇴하고 법원 등에서 요구한 조건들을 모두 수용한 후 다시 선거를 열어 당선되면서 그동안 일었던 자격논란 시비는 잠잠해지게 됐다.

6.식품 대기업 ‘약진’… 4개사 1조클럽 합류 전망

지난해부터 불어온 불황 한파와 환율 폭등 등 갖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유명 식품업체 대부분이 양호한 영업실적을 거두며 올 한 해 매출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크라운-해태제과와 남양유업, 파리크라상이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대상도 2005년에 이어 올해 다시 매출 1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올해 식품업체 4개사가 ‘매출 1조 클럽’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식품업체 수는 지난해 9개에서 올해 13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5년 한가족이 된 크라운-해태제과는 전통적인 주력제품에 올해 초 슈퍼푸드클럽, 후레시 스토리 등의 프리미엄 제품군을 선보이며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뤄냈다. 올해 해태제과 약 6500억원, 크라운제과 약 3700억원 등 총 1조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상도 올해 매출 1조700억원을 올려 2005년에 이어 식품업계 1조 클럽에 다시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대상은 48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40%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남양유업 역시 효자상품인 ‘떠먹는 불가리스’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매출 1조 클럽에 무난히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양유업은 기존 우유와 분유로 집중된 사업을 주스, 발효유 쪽으로 다각화 전략을 펼치며 상반기 480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 7800억원을 올린 파리크라상은 올해 상반기 4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 연말 매출 1조1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최대 베이커리 체인점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은 올 한 해 동안 우리밀을 비롯해 지역특산물 등을 활용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카페형 매장을 늘린 데 힘입어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7.외식시장 판도 변화 … 독특한 아이템 성장

올해 들어 부쩍 새롭게 등장한 히트 아이템들의 약진, 전문성을 가진 브랜드들의 등장으로 외식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전통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며 강세를 보여 왔던 아이템들의 틈새를 파고들며 기존 시장의 영역을 넘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후라이드치킨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2~3년 전부터 오븐에 구운 치킨이 각광받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구운 치킨과 후라이드치킨의 장점을 한 데 모은 베이크 치킨, 부분육만 이용해 만든 치킨 요리 등 다양한 메뉴가 속속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후라이드치킨을 전문으로 했던 네네치킨과 또래오래가 후속브랜드로 오븐구이치킨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또한 참숯으로 구운 바비큐치킨도 전문성을 내세워 치킨 시장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고기 구이전문점 시장에서도 지금까지 삼겹살 전문점 등에서 사이드메뉴의 하나로 취급돼 왔던 갈매기살 등의 특수부위가 최근 들어 단독 아이템으로 각광받으며 아예 이를 주력메뉴로 내세운 특수부위 전문 브랜드가 론칭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아울러 올해 최고의 히트 아이템으로 등극한 육회의 폭발적인 인기도 안심, 등심 등에 집중돼 있던 소비를 우둔살 등의 비선호 부위로까지 확대, 한우전문점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데 일조했다.

이 외에도 천편일률적인 맛과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패밀리레스토랑업계가 점포폐점,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동안 이탈리안레스토랑, 멕시코 요리 전문레스토랑, 인도 요리전문 레스토랑 등 특정 메뉴군을 전문으로 내세워 차별화하고 있는 전문레스토랑들이 이들의 빈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현상도 눈에 띤다.

8.식자재 가격 고공행진 … 한우고기 강세

올해 외식업 운영자들은 경기악화로 인한 매출감소와 함께 ‘식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환율이 1500원대로 높은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에 식자재 수입업체들은 수입량을 줄였다. 환율이 3월 1300원대로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현재 1100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워낙 환율변동폭이 컸기 때문에 수입업체들은 수입량을 늘리지도 못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농축수산물의 수입량은 2546만여t으로 2008년 같은 기간 2747만여t에 비해 7.3% 가량 줄었다. 식재료 수입량이 줄어들면서 이는 국산 식재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명태의 경우 최근 수입량이 줄고 국내 어획량이 늘어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치솟았다. 올겨울 오징어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6% 가량 올랐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한우 소비가 늘어나면서 한우가격이 폭등했다. 올해 한우값이 2008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36% 가량 올라 외식업체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8월 한우 도매가격은 kg 당 ‘1++등급’은 2만641원, ‘1+등급’은 1만8630원, ‘1등급’은 1만7217원, ‘2등급’은 1만4452원, ‘3등급’은 1만1770원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추석 이후에는 한우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10월 농림수산식품부는 한우 최고등급인 1++등급 지육의 ㎏당 평균 가격이 2만2677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밝혀 한우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외식업계에서는 원가절감을 할 수 있는 경영에 집중하는 사례가 늘었다. 실례로 한우 부위 중에서도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우둔살을 이용한 육회전문점이 인기를 끌었다.

9.학교급식 직영화 찬반논란 여전히 ‘뜨거운 감자’

2006년 개정된 학교급식법에 따라 모든 학교급식을 직영으로 전환해야 하는 시기가 코앞에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찬반논란은 여전하다.

지난 11월 19일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을 주축으로 한국국공립중학교교장회와 서울시립중고등학교장회,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회가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요청, ‘직영급식 의무화’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같은 날 서울동성고등학교에서는 학부모 등 학교급식관계자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학교급식을 당장 직영으로 전환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들의 주장은 학교급식 운영방식은 각 학교의 사정에 맞게 학교와 학부모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반면 직영화를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월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학교급식운동본부와 민주당 안민석 의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공동주최로 ‘학교급식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2006년 개정된 학교급식법보다 직영급식과 우리농산물 사용, 무상급식지원 부분이 더 강화된 내용으로 법이 다시 개정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러한 가운데 12월 15일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학교급식 직영화를 6개월 정도 유예한다”며 “급식 직영화를 내년 1월 20일부터 모든 초·중·고교에서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준비가 안됐다. 법 개정과 상관없이 유예를 두고 추후에 직영으로 전환하든지 직영처럼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학교급식 운영방식의 문제는 또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10.신종플루 … 외식업에도 강타

신종플루의 여파로 사회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외식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공공장소, 외식업소의 이용을 삼가는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단체 회식 및 각종 모임 등을 기피하는 풍조가 만연해졌기 때문이다.

국내외 관광객이 현저하게 감소하면서 공항에 입점한 외식업체 및 관광지 주변 외식업소의 매출도 크게 감소했다. 또한 국내 대표적인 축제인 ‘안동국제탈춤축제’ 등 290여 건의 지역축제 중 상당수가 행사 개최를 포기했으며, 2009 광주김치문화축제 및 코리아푸드엑스포 2009 등 식품외식관련 각종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특히 식사시간대에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는 외식업소가 신종플루의 사각지대로 꼽히며 신종플루 예방 대책마련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됐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책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매장 내 손소독기 및 손 세정제를 비치하는 것을 기본으로 식당 각 층마다 세면대를 마련하고, 고객의 체온을 확인할 수 있는 열감지기를 설치하는 곳도 늘어났다.

또한 전 직원에게 투명 마스크를 쓰게 하고 사용한 식기와 수저 소독을 강화하는 등 위생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손 소독제·손 세정제, 마스크, 향균 물티슈 등 개인위생 예방용품 판매가 급증하게 됐다.

또 사회 전반적으로 건강을 챙기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건강식품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던킨도너츠는 김치와 요구르트, 낫또와 같은 발효식품을 원료로 한 ‘김치 고로케’와 ‘요거트 필드’ 등 면역력 강화에 좋은 건강도넛을 선보인 이후 매일 10만개 이상이 팔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11.막걸리 열풍 … 다양한 제품 출시·해외진출 눈길

올해는 국내외에서 막걸리 열풍이 가장 뜨거웠던 한해였다. 어느때보다 다양한 막걸리가 출시됐으며 유통경로도 대형마트, 백화점, 해외시장까지 확대됐다.

국순당은 유통기한이 30일로 전국에 유통할 수 있는 ‘국순당 생막걸리’를 올해 상반기 선보였으며, 양조전용쌀 설갱미를 원료로 하고 산수유 같은 약재가 들어간 프리미엄 막걸리 ‘맑은백세막걸리’를 출시했다.

글로벌식품외식사업단은 올 가을 수확한 100% 유기농 경기미를 원료로 하고 지리산 토종벌꿀을 첨가 발효시킨 최고급 햅쌀 막걸리 ‘참살이탁주 슈퍼 프리미엄’을 선보였다.

또한 프랑스 와인 ‘보졸레 누보’가 출시된 11월 셋째주에는 국내산 햅쌀로 만든 이른바 ‘막걸리 누보’ 제품들이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배혜정누룩도가와 고양배다리술도가는 올 가을에 추수된 경기미를 이용해 만든 ‘가막(가을 햅쌀막걸리)’과 ‘배다리 햅쌀막걸리’를 각각 선보였다.

막걸리에 대한 인기를 반영하듯 판매 순위도 껑충 뛰었다. 롯데백화점에서 막걸리는 7월부터 9월까지 맥주와 사케를 누르고 주류 판매 순위 3위에 오르며 저력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위스키>와인>맥주>사케>전통주 순으로 많이 팔렸다.

대형마트에서도 막걸리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마트는 올 들어 9월까지 막걸리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58.3% 늘었고, 홈플러스에서는 3~10월 98.8%, 롯데마트에서는 1~10월 550% 신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시장에서도 막걸리의 행보가 다양해졌다. 글로벌식품외식사업단은 ‘참살이탁주’를 11월 미국 뉴욕에 진출시켰으며, 우리술은 일본 매출액 1위 백화점인 ‘다카시마야 백화점’의 모든 점포(20개)에서 쌀막걸리와 배막걸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12. 커피·건강한 식재료 사용한 디저트 붐

최근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함에 따라 커피와 빵, 도넛 등을 출시하는 업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연평균 2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커피업계는 기존브랜드의 매장 확대와 잇따른 신규브랜드의 진입으로 업체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에 각 업체들은 수익다각화의 일환으로 커피뿐 아니라 사이드 메뉴를 강화했으며 커피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한 RTD상품을 내놓았다. 또한 커피소비자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커피를 직접 볶아 추출해주는 로스터리숍, 핸드드립 프랜차이즈가 증가했다.

도넛 및 베이커리업계에서는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밀, 우리 쌀 등 건강 식재료를 이용해 만든 제품을 대폭 선보였다. 올해 초 커피를 강화하며 커피 시장영역에까지 손을 뻗은 업체들은 푸딩, 컵케이크, 타르트 등 다양한 디저트 선보이며 디저트 시장 고객을 유치하는데 주력했다. 또한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거나 백화점, 푸드코트 등 대형 유통망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갔다.

아이스크림 업계 역시 요거트, 블루베리 등 건강식재료를 넣은 제품과 음료군을 강화했으며, 계절을 고려한 핫 음료를 비롯해 아이스크림케이크, 아이스크림 모나카 등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 나갔다.

아울러 디저트 문화가 점차 확산됨에 따라 기업형 외식업체들이 디저트 시장에 발빠르게 진출하며 후속브랜드를 선보이거나 디저트 메뉴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디저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20~30대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디저트 시장은 2010년에도 웰빙형 상품과 프리미엄급 상품이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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