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식재료 시장' 개척
학교급식 '식재료 시장' 개척
  • 관리자
  • 승인 2010.01.11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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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산물로 농업소득 증가 새 돌파구
순천.동대구.완주 고산농협 '성공적'
친환경 농산물을 학교급식에 공급하는 사업이 농가의 성공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 잡으면서 농업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남 순천시 순천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오전 6시부터 분주하다.

이른 아침 학교에 친환경 식재료를 공급한 차량이, 곧바로 농가를 돌며 다음날 급식에 필요한 약 5t의 친환경 농산물을 유통센터로 들여오면 이를 손질하고 분류하는 작업이 오후까지 이뤄진다. 이런 과정이 매일 반복된다.

유통센터는 국제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을 획득하고 농약 잔류 속성 검사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입고부터 규격검사, 세척 및 소독, 절단, 살균 및 소독, 탈수, 포장 등 음식재료를 처리하는 전 과정에서 완벽한 위생안전을 실현했다.

순천농협이 친환경 농산물을 급식 재료로 공급하는 학교는 순천의 196개와 서울.진주.구례 등 관외 75개를 포함해 모두 271개에 달한다.

급식사업 성공 사례로 꼽히는 순천농협은 2004년 친환경 농업을 활성화하려고 학교급식을 시작했다. 학교급식 사업은 친환경 농산물의 판로 확대 수단이 되면서 농가의 소득원으로 자리 잡았다.

순천농협과 친환경 농산물 계약재배를 하는 농가는 쌀과 보리쌀 등 미곡류 1천446가구, 수수 등 잡곡류 40가구, 과일류 220가구, 채소류 154가구 등 모두 1천860 농가다.

순천농협은 친환경 급식사업을 통해 순천시와 46억원, 학교 직접 계약 19억원 등 연간 모두 65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 계약재배 참여 농가들은 연평균 28억여 원의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친환경 급식사업을 배우려는 전국 농협과 자치단체 등의 벤치마킹 발걸음도 매주 3-4차례씩 이어지고 있다.

순천농협은 2010년에 서울시의 학교급식에 진출하고 농산물을 곧바로 조리할 수 있는 가공 상태로 공급하는 '신선 편의 농산물' 납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성채 순천농협 조합장은 "현재 1천800여 농가가 학교급식 농산물 생산에 참여하고 있는데 사업이 확대돼 공급을 늘려야 한다"며 "농가에서 사전에 유통센터와 교감을 갖고 재배 물량과 방식 등에 대한 지도를 받는다"고 말했다.

또 전국 최대 규모의 급식 물류시설을 갖춘 대구 동대구농협(조합장 백덕길)은 지난 10년간 학교급식 사업을 펼치면서 식중독 사고 제로(zero)를 기록하는 안전성을 자랑하고 있다.

동대구농협은 50여 곳의 산지(産地)와 농산물 직거래를 통해 품질 좋고 안전한 음식재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해마다 음식재료 안전관리 분야에 3억-5억원을 투자한다.

1999년부터 학교급식 사업을 시작해 2000년 10월부터 물류사업소 내에 급식사업전담팀을 만들어 대구시내 40여개 학교와 관공서에 우수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2004년에는 청와대 직속기관인 농어업발전특별위원회로부터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시범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대구농협은 2007년 2월 공사비 7억여원을 투입해 대구 수성구 두산동에 4천200여㎡ 규모의 단체급식종합물류센터를 건립하고 대구지역 50여개 학교에 음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종합물류센터는 저온작업장과 냉동실, 상온보관실, 잔류농약검사실, 양곡창고 등을 갖췄으며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을 인증받았다.

2006년 11월부터는 군부대와 연간 15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하고 음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모 부대가 벌인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은 음식재료 업체'로 선정됐다.

동대구농협 관계자는 "농협의 역할 중 하나는 국산농산물의 소비 촉진"이라며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우수농산물을 공급하는 전문 음식재료 공급자로서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동대구농협은 대구의 지역농협 중 유일하게 자산 1조원을 보유하고 13개 지점과 3개 마트를 운영하는 등 매년 3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내 학교급식 등 공익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또 하나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전북 완주군 고산과 동상, 비봉 등 3개 면(面)을 담당하는 고산농협.

이 지역은 전체 면적의 80%가 임야인 전형적인 두메산골이어서 오래전부터 좁은 면적에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친환경 농특산물 생산에 주력해 왔다. 주요 농산물은 쌀과 양파, 상추, 딸기, 마늘, 수박, 곶감, 감식초, 대추 등이다.

2006년에는 옛 농림부로부터 광역 친환경 농업단지 조성사업자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100억 원을 지원받았다.

고산농협은 이 예산으로 올해까지 600㏊의 농경지에 친환경 농업을 위한 기반시설을 설치했으며, 오는 2012년까지 900㏊의 농경지에 이 같은 기반시설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농협은 이곳에서 생산된 친환경 쌀 등을 2006년부터 전주시와 완주군의 초.중학교 28개교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고산농협은 또 2006년부터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서대문구 관내 초.중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을 고산 광역 친환경 농업단지로 초청해 다채로운 체험행사를 펼치는 도.농교류를 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올해부터 서대문구 관내 초등학교 12개와 유치원 16개 등 28개교에 완주 고산 친환경 쌀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주문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고산농협은 2008년부터 군부대에서 시범으로 하는 현금구매 급식납품업체로 선정돼 군부대 31개 취사장에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국영석 조합장은 "농업, 농촌이 살려면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며 "고산광역친환경농업단지를 농업과 관광, 휴양이 어우러진 농산촌형 복합산업단지로 가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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