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방1.5%로 낮추고 대체당 사용
최근 건강지향적인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으며 식품업계에서는 지방․당․나트륨함량을 낮춘 제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한국유가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가공우유 소비량은 34만8458t으로 2004년(40만9304t)에 비해 14.9%나 줄었다. 또한 작년 6월 소보원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바나나․딸기 우유 등 가공유의 당분함량이 탄산음료보다 많다고 발표한 이후 가공유의 판매량은 내리막길로 추락하게 됐다.
가공유 침체 분위기 속에서 빙그레는 최근 가공유 최초로 지방함량을 1.5%로 낮춘 저지방 ‘바나나맛우유 라이트’와 설탕을 올리고당으로 대체한 ‘달지않은 신선한 콩두유’를 출시했다.
그동안 가공유 부분에서 유지방 2% 미만의 제품이 나온 적은 없었고 이런 의미에서 이번 빙그레의 저지방 가공유 출시는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라이트’는 기존 바나나우유의 자매품으로 유지방 함량을 보통 가공유 제품의 절반이하인 1.5%로 낮춰 바나나우유 고유의 부드러운 맛에 깔끔함을 더했다.
또한 당 지수가 낮아 몸에 좋은 결정과당(Fruit Sugar)을 사용해 당도까지 낮춰 칼로리에 대한 부담감을 줄였다.
결정과당은 혈당과 인슐린 수치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당에 예민한 당뇨환자들이나 체중 감량 중인 사람들에게 좋다.
빙그레는 ‘달지 않은 신선한 콩두유’ 제품에서도 이러한 당의 저감화 노력을 보였다. 기존의 두유 제품들은 단맛을 내기 위해 설탕을 사용하고 있으나 빙그레의 콩두유는 올리고당을 사용한 것이 특징.
올리고당은 설탕에 비해 칼로리가 낮고 장 속의 수분 함량을 많게 해 변비 예방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비피더스균과 같이 몸에 유익한 균의 번식을 촉진시킨다.
‘달지않은 신선한 콩두유’는 신선한 콩을 집에서 갓 내린 듯 콩 본연의 맛이 살아있으며 뒷맛이 없고 부드럽다.
빙그레 관계자는 “인류의 3대 적이라 불리는 지방․당․나트륨 저감화 노력이 이제 가공유에서도 시작됐다”며 “전통의 맛과 품질은 최대한 지키면서 바나나맛우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빙그레의 저당․저지방 제품 출시를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우유의 맛을 결정짓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방함량과 살균온도”라며 “건강을 위해 당과 유지방 함량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대신 제품의 맛을 잃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지명 기자 j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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