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마음, 이야기로 움직인다
고객의 마음, 이야기로 움직인다
  • 관리자
  • 승인 2010.01.2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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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스토리텔링 마케팅 풍성
▶ 놀부NBG의 놀부마누라와 놀부
재미있는 이야기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토리텔링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의 합성어인 스토리텔링은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기법을 말하는 것으로 소비자들을 자극해 무의식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이를 매출증대로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문화산업, 관광산업 등 이미 다양한 산업군에서 스토리텔링은 필수불가결한 마케팅 기법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외식업계에서도 브랜드, 메뉴, 인테리어 등에 이야기를 입힌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는 한식세계화를 위해서도 ‘한식’에 ‘이야기’를 접목한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11월 전주시가 개최한 전주비빔밥 세계화 포럼에서는 비빔밥에 이야기를 넣어 만든 ‘햇님과 바람 비빔밥’, ‘토끼와 거북이 비빔밥’,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비빔밥’, ‘흥부와 놀부 비빔밥’ 등이 소개돼 관람객들이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스토리텔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의 대표적인 외식기업들의 스토리텔링 사례도 눈길을 끌고 있다.

브랜드명에서부터 우리나라 고대소설인 ‘흥부전’의 주인공 이름을 딴 놀부NBG는 ‘악’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캐릭터로 손꼽히는 놀부의 이미지를 ‘창조적인 인간형’으로 재해석하고 있으며 ‘놀부’, ‘놀부마누라’, ‘흥부’, ‘밥퍼’, ‘배추’, ‘무우’, ‘임금’ 등의 캐릭터를 이용해 이와 관계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한 가지 스토리를 예로 들어보면 ‘놀부 마누라’의 경우 웰빙과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21세기 현모양처 캐릭터로, 수라온에서는 밥 짓기의 달인, 쓴소리, 바른 소리의 달인으로 통한다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테마룸 카페 ‘카페루미’의 경우에도 주요 캐릭터인 ‘루미’를 우주의 작은 행성인 루미알별의 공주로 설정하고, ‘시제(여왕)’, ‘세세(제사장)’, ‘서비안(시종)’ 등의 캐릭터를 등장시킨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홈페이지에는 고객들이 직접 참여해 루미 소설을 이어나가는 코너가 마련돼 있기도 하다.

원앤원의 원할머니보쌈은 ‘보쌈의 원조’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원할머니 보쌈이 탄생하게 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청계 8가의 간판도 없던 보쌈집을 할머니가 운영한다 하여 그냥 ‘할머니보쌈집’이라고 불렸고 입에서 살살 녹는 할머니 특유의 보쌈고기와 보쌈김치 그리고 할머니의 정성 덕분에 손님들이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보쌈집으로 기억됐으며 세월이 흘러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더욱 발전돼 보쌈의 명가가 됐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브랜드의 탄생일화가 담긴 스토리텔링은 대중에게 원할머니 보쌈이 전통과 신뢰가 있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 카페루미의 '루미' 캐릭터
이벤트 성 신메뉴를 출시하며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한 사례도 있다.

크라운베이커리는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개구장이 루돌프 3형제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접목시킨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출시한 바 있다.

내용은 크라운산타가 크라운나라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한 루돌프 3형제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설정으로 각 제품에 전체 이야기 중 일부 스토리를 접목해 먹는 재미와 읽는 재미를 동시에 선사했다.

제품명과 케이크의 장식도 ‘꿈이 이루어지는 날’ 등 케이크에 담긴 스토리를 유추해 볼 수 있도록 정했으며 제품 카탈로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밖에 다양한 업체들이 사보 및 메뉴판을 통해서도 브랜드나 메뉴에 스토리를 입히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토리텔링 전략은 이성에 호소하기 보다는 감성을 자극해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승희 기자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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