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과자 사태 수습에 진땀
제과업계, 과자 사태 수습에 진땀
  • 김병조
  • 승인 2006.03.16 0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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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학계 아토피와 상관관계 연구할 것
유기농 전통 과자 손님 몰려 대조
KBS 추적60분의 ‘과자의 공포, 우리 아이가 위험하다’편 방영 후 과자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회 각계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선 식품 관련 대표적인 학술단체인 한국식품과학회는 지난 11일 의견서를 통해 “식품첨가물과 알레르기 문제는 표시와 교육,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지, 식품첨가물 자체를 전면 부인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이번 사태가 첨가물에 대한 부정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했다.

식품과학회는 “이번 사태로 가공식품에 대한 불신을 초래해 사회경제적으로 심각한 국면에 이르게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21세기 선진국 문턱에서 식품과 관련된 유해 논쟁이 발생하는 것은 한국경제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정성분에 의한 알레르기는 개인의 면역반응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며 “첨가물뿐 아니라 대두, 계란 등과 같은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식품이나 천연원료도 특정인에게는 알레르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과학회는 “이번 논쟁을 통해 식품첨가물과 알레르기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생산자, 행정당국, 식품학계가 공동 책임의식을 갖고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번 보도에 대한 입장 발표를 통해 식품첨가물 등을 사용한 식품과 아토피 피부염 유발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며, 오는 9월 8일부터 식품 제조․가공에 사용한 원재료명을 원칙적으로 모두 표시하도록 ‘식품등의 표시기준’을 개정․고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문병호 제5정조위원장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문제가 된 7종의 첨가물 뿐 아니라 과자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식품첨가물에 대해 알레르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할 것”이라며 “그 결과 식품첨가물과 아토피의 상관관계가 입증될 경우, 아토피나 알레르기 경고문을 부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대책을 내놨다.

이번 사태로 가장 타격을 입고 있는 제과업계는 지난 14일 과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타계하기 위한 대책 회의를 여는 등 이미지 회복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뾰족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언론을 상대로 소송 등 직접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과자가 유해한 식품이 아니란 것을 알리는 대국민 홍보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국민 홍보란 두루뭉술한 대책 외에 별다른 타개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반면 과자 사태로 웃음을 짓는 곳도 있다. 전통과자와 유기농 과자, 프리믹스 등 홈베이킹 제품 등은 이번 보도 후 매출이 15~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농매장 관계자는 “과자 매대를 전진 배치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유기농 제품의 장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며 “특히 아이와 함께 온 부모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업계는 이번 KBS의 보도에 대해 △패치실험의 타당성 여부 △아토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식품전문가 의견 전무 △임상실험시 대조군 불명확 △선정적 보도 등을 문제로 지적하며 후속 보도시 이런 부분을 고려해 줄 것을 KBS 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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