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씨 형제의 '라면 전쟁'
辛씨 형제의 '라면 전쟁'
  • 관리자
  • 승인 2010.02.02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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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라면' 출시 후 농심과 시장 경쟁
'롯데라면'이 37년 만에 부활했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말부터 롯데라면이라는 봉지라면을 전국 점포에서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롯데라면은 농심의 전신인 롯데공업이 37년 전에 만들었던 그때 그 라면이 아니다.

롯데 측이 한국야쿠르트에 의뢰해 생산해 롯데 상표를 부착, 판매하는 이른바 '자체상표부착(PB) 상품'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달 롯데라면이 출시될 때까지만 해도 식품업계는 롯데의 라면사업 진출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롯데가 롯데라면 판매처를 롯데마트 외에 롯데백화점, 롯데슈퍼,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으로 확대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원래 PB상품은 대형마트가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목적으로 특정 제품을 기획해 특정 제조사에 위탁, 생산토록 한 뒤, 자사 매장에서만 파는 것이다.

그런데도 롯데 측이 롯데라면의 판매처를 롯데마트 매장에 국한하지 않고 롯데 계열사의 전 유통채널에서 판매한다는 것은 그만큼 롯데라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롯데가 라면업계 부동의 1위인 농심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롯데라면 판매처 확대를 신격호(88) 롯데그룹 회장이 적극적으로 지시했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신 회장과 동생인 신춘호(78) 농심 회장간 '라면 전쟁'으로 비화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특히 '신씨 형제들의 라면 전쟁'은 두 형제가 오랫동안 소원한 관계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동생 신춘호 회장이 라면사업에 뛰어들 때 신격호 회장이 말렸으나 이를 듣지 않고 라면사업을 고집하는 바람에 두 사람 사이에 앙금이 생긴 것으로 업계에 전해지고 있다.

1965년 '롯데공업'이란 회사명으로 라면사업을 시작한 신춘호 회장은 결국 롯데라는 이름을 버리고 사명을 지금의 '농심'으로 바꾼 것도 형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이 때문에 롯데가 생수시장과 스낵시장에 진출하면서 농심과 부딪혔을 때보다 훨씬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농심은 시장점유율 25%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인 신라면을 포함해 국내 라면시장에서 70%가량을 차지하며 라면업계의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농심 측은 "그동안 신라면을 겨냥해 출시된 라면들이 모두 실패했지 않느냐"면서 애써 롯데라면에 대해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롯데 측은 "연내에 라면시장에서 신라면에 이어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롯데라면이 당장 신라면을 따라잡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신라면과 한판 대결을 펼쳐볼 만하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고령의 두 형제가 이제 와서 라면 시장 하나를 놓고 다투겠느냐"면서 "선의의 경쟁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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