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대학교 김치식품과학과 황종현 교수
관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각계의 이론(異論)이 예상되지만, 향후 예상되는 시장의 변화에 따라 해결해야할 각계에서의 전략에 대해 그동안 많은 관련업체와 교류하면서 경험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느껴왔던 내용을 바탕으로 살펴보았다.
◎제조업체의 경쟁력 강화측면
김치업체 대부분이 중소업체인 특성을 감안할 때, 일반식품업체에 준해 시행되고 있는 HACCP기준의 위생관리 기준은 현실적으로 불가하고 식품 대기업과 필요에 의해 투자여력이 있는 일부 중소업체에 국한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식품제조업체의 위생관리 기준에 준해 현실적으로 반드시 지키고 운용해야 할 관리 기준을 단계별로 설정해 적극적인 참여와 의식을 고취, 일정 수준의 위생관리 능력을 필수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위생관리체계를 현실화해야 한다.
한편 중소업체의 경우, 위생관리시스템이 운영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 및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관리 불가 업체는 영업, 판매활동에 제한을 받는 관리제도 도입이 필요하다.
또한, 김치의 생산, 유통, 개발 및 품질관리에 관한 전반적인 기반기술을 습득해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문연구기관 또는 기술 자문 그룹을 구성, 활용할 수 있도록 장려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김치절임협동조합, 김치협회 등이 기관의 설립목적에 따라 김치산업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설정과 운영의 합리화와 이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배려하여 실제로 김치산업의 세계화를 지향할 수 있는 정책의 유도가 필요하다.
◎세계화를 위한 역할 분담 강화
1.정부의 지원정책
농수산물 유통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해외 시장에 관한 정보도 중요하지만, 수출을 확대하고 현지에서의 김치사업 강화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시장 전망이 좋은 중국, 아시아, 유럽, 미국 등 현지의 판매동향, 상품 트렌드, 업체동향 등 시장 상황에 대한 각종 유용 정보를 수집 제공할 수 있는 정보사이트의 운영이 요구된다.
정보 수집을 위해 현지 공관원, 교포, 기업인 등 다양한 루트의 모니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채널을 구성하고 수입된 정보는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 전략적 사업의 수행과 기술, 상품의 개발에 참여하게 되는 관련 업체, 연구기관, 학계 등이 회원으로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컨소시엄을 구성해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체계의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전통적인 김치 상품 외에 장기적 유통이 가능한 상품김치 또는 가공식품에 대해 광범위한 개발이 가능하도록 장려정책이 필요하다. 개발 용도에 따라 식품위생법 및 국제식품규격에의 안전성여부에 대하여 검토하고, 정책적 연구를 통하여 개발 범위가 가능한 분야에 대하여 가이드라인 제공 등 적극적 지원해주어야 한다.
또한 일본 등 유망 시장 또는 각종 국제식품 전시회 등에서 김치와 관련한 한국의 식문화와 김치의 식품학적, 상품적 우위성을 홍보할 수 있는 장기적 지원이 필요하며, 일본과 같은 거대 시장에서는 한국 김치와 일본 ‘기무치’의 차이점과 발효과학의 우수성을 홍보할 수 있는 한국 김치의 차별화 컨셉의 홍보도 필요하다.
2.산업계의 역할
국가별 식문화 특성에 적합한 다양한 종류의 상품개발과 포장, 디자인의 추세 적응에 의한 경쟁력의 강화가 필요하다. 상품 및 포장의 다양성 측면에서 보면 외국 현지의 경쟁사에 비하여 뒤처질 뿐만 아니라 수년간 변하지 않는 모델의 포장형태는 외국인의 시각으로는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김치를 응용할 수 있는 범위를 전통김치에 국한 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가공 가능한 아이템 개발이 필요하다.
그리고 소비계층의 변화와 일반소비자로부터 접객업소로 확대 증가하는 유통경로를 감안한 제품의 개발 전략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3.학계, 연구계의 역할
과거에 수행된 국책 연구과제의 기술 및 개발상품에 대해 가치와 효용성을 적극 홍보하고, 기술의 적용과 상품화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경제적 가치로 부각시키고, 성공기술에 대한 사후 지원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
국내적으로는 관련업체에서 요구되는 제조공정, 위생 및 품질관리 등에 관한 기반 기술 체계의 정립과 함께 기술교육 및 자문 지도를 통해 산업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국책 사업의 수행과 국제적으로는 해외 현지 사업에서 요구되는 전통김치의 제조 및 품질관리기술에 대한 지원을 위하여 해외자문단의 구성이 필요하다.
김치의 장기적 유통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상품화에 수반되는 품질개선 및 안전성 평가 등 산업체의 상품화를 위한 제반 지원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세계적인 질병에 대한 저항성 등 김치의 다양한 건강 기능적 우수성에 대하여 지속적 연구와 입증을 통해 새로운 건강 기능식품의 개발을 선도하고, 세계적인 마케팅활동에 유효한 홍보자료의 제공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국산김치의 보호, 관리 정책 강화
김치의 관세 인상 및 수입검역 강화와 같은 행정적 규제에 의한 보호정책도 가능하지만, 수요증가에 의한 수입김치의 대세를 무리하게 억제하는 것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일본과 같이 수입유통업자의 자격강화 및 교육, 전문 인력의 고용으로 스스로의 자질과 품질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국내유통이 불가능하도록 정책적 대안이 요구된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현지의 생산업체에 대한 사전 실사제도를 통하여 자격요건, 생산관리자의 교육이수, 생산관리 의무기록 등 다양한 강화 정책을 통하여 오히려 국민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강구해야 한다.
또한, 수입산 김치를 이용하는 접객업소 및 급식사업장 등에서도 원산지 증명을 통해 고객에게 고지할 수 있는 의무제를 시행하도록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국산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에도 동일한 위험성이 잠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치생산업체가 농산물의 안전성을 책임지는 것보다는 농산물 이력관리제 도입을 통해 유통 단계에서 농산물의 이력에 대한 자발적인 표시를 유도하고 이를 장려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 이 제공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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