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가맹점, 자영업보다 평균 생존율 높다
치킨 가맹점, 자영업보다 평균 생존율 높다
  • 신원철
  • 승인 2010.02.08 1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년간 평균 가맹계약 유지율 83.76%…로열티문화 부재는 개선돼야
경기불황, 창업실패에 대한 리스크 등으로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생존율이 자영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본지는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를 토대로 한해 신규 개설된 가맹점수와 이탈한 가맹점수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전년도부터 가맹계약을 이어온 가맹점수를 총 가맹점수로 나눠 백분율로 표기해 가맹점 계약 유지율을 분석해봤다.

그 결과 치킨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가맹점 계약 유지율이 2006년부터 2008년까지의 3년 평균 83.76%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아닌 자영업자들의 같은 기간 생존율은 74%로 가맹점 수 상위권 치킨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가맹점 계약 유지율보다 9.76포인트 낮았다.

통계청의 2009년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 수는 2006년 613만5천명에서 2008년 597만명으로 165만명 줄어 26%가 감소했던 것.

그간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본부가 몰려 과당경쟁과 그에 따른 가맹점의 조기폐업 우려가 크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외식 프랜차이즈 전반이 신규 가맹점 계약에 어려움을 호소한 가운데도 치킨 프랜차이즈 본부들은 가맹점을 꾸준히 늘려와 불황에 더 강한 면모를 보였다. 또 가맹점이 가장 많은 상위권 치킨 브랜드 10개의 경우 3년간 16.24%의 가맹점주들이 이탈했을 뿐이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기간 중 가장 많은 가맹점을 보유한 브랜드는 (주)제너시스 비비큐(BBQ)로 2008년 1395개의 가맹점을 보유했다. 소속 가맹점들의 계약 유지율은 2006년 78%, 2007년 82%, 2008년 72%로 3년 평균은 77.3%였다.

교촌에프앤비(주) 교촌치킨은 2008년 1006개의 가맹점을 보유해 두 번째로 가맹점이 많은 치킨 브랜드였다. 교촌치킨 가맹점의 계약 유지율은 2006년 77%, 2007년 80%, 2008년 80%로 평균 79%였다.

처갓집양념치킨은 815개의 가맹점을 보유해 가맹점 수로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맹점의 계약 유지율은 2006년 88%, 2007년 87%, 2008년 91%로 평균 88.6%나 돼 조사대상 중 가장 높은 가맹점 계약 유지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가맹점 계약 유지율이 높은 브랜드는 (주)지엔에스비에이치씨 비에이치씨(BHC)와 (주)일동인터내쇼날 둘둘치킨으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의 평균이 88.3%로 같았다. 또 비에이치씨는 2007년 92%의 가맹점 계약 유지율을, 둘둘치킨도 2007년 93%의 가맹점 계약 유지율을 기록해 같은 해에 가맹점주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가장 높은 점도 닮았다.

부어치킨의 경우 상위 10개 브랜드 중 비교적 늦은 2005년 5월 가맹사업을 시작한 후발주자임에도 소속 가맹점의 계약 유지율은 평균 87.3%로 네 번째로 높았고, 2008년에는 93%를 기록하는 등 브랜드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많은 브랜드가 더 외면 받는다?

한편 가맹점수가 가장 많은 10개 브랜드 중 비비큐, 교촌치킨, 또래오래 등 3곳은 가맹점 계약 유지율이 평균인 83.76%에 못 미쳤다.

그 중 비비큐와 교촌치킨은 가맹점수가 1천개를 넘어 동종 업태에서 가장 규모가 큰 브랜드에 속했다.

가맹점 수,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비비큐, 교촌치킨 등 대형 프랜차이즈 본부보다 떨어지는 부어치킨이 가맹점 계약 유지율에서 거꾸로 더 높은 이유에 대해 프랜차이즈 업계 종사자들은 재계약시 가맹금 징수ㆍ로열티 부과 등이 없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가맹점주들이 재계약시 비용지출이 더 적은 브랜드로 옮겨 계약하는 이탈현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어치킨의 경우 가맹점주가 간판, 인테리어 등 본부가 제시하는 최소한의 의무시설을 제외하면 창업시 거의 대부분을 가맹점주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보장하는 브랜드였다.

또 가맹금도 300만원으로 낮은 편인데다 별도의 로열티도 받고 있지 않았다.

이에 더해 가맹점에서 운영할 메뉴, 치킨의 배달여부까지 가맹점주가 결정할 수 있었다.

반면 비비큐의 경우 계약과 동시에 교육비 및 가맹비로 1380만원을 받을 뿐만 아니라 매출액의 3.5% 정도를 로열티로 받고 있었다.

교촌치킨도 600만원의 가맹비를 받아 부어치킨보다 가맹비가 2배나 비쌌고, POSㆍTVㆍ튀김기계ㆍ냉장고ㆍ싱크대 등의 설비 역시 본부가 지정하는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는 등 가맹점주에게 제약을 두고 있었다.

치킨 브랜드의 가맹점주들이 재계약시 가맹비, 로열티 등을 받지 않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에 대해 프랜차이즈의 지적 재산권을 쉽사리 인정하려 하지 않는 문화가 한계로 지적된다.

가맹금, 로열티 등은 브랜드 가치에 대한 본부의 정당한 징수지만 여전히 많은 가맹점주들이 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비큐 박열하 상무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하는 계약문화가 일찌감치 자리 잡아 프랜차이즈 본부들이 로열티 수익을 안정적으로 얻는 반면 국내에서는 문화적 토대가 마련되지 않아 로열티를 받는 본부가 거꾸로 배척받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또한 경기불황에 사업개시금ㆍ로열티 등을 면제하는 등의 저가형 창업을 내거는 본부들이 늘고 있는데, 이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가 장기적으로 제살 깎아먹기에 따른 부진에 시달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종사자는 “선진국의 프랜차이즈 계약문화와는 달리 정, 인간관계 등에 더 큰 영향을 받는 한국형 프랜차이즈 계약문화를 완전히 배척해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본부의 지적재산권을 제도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법적 장치를 보완하고, 프랜차이즈 업계 내부적으로 로열티 문화가 하루빨리 뿌리내릴 수 있도록 자정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원철 기자 haca13@

가맹계약 유지율(%)=한해 총 가맹점수-{이탈가맹점수(계약종료, 계약해지, 명의변경)+당해년도 신규 가맹점수} / 한해 전체가맹점수 x 10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