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FC, 구관이 명관
치킨FC, 구관이 명관
  • 신원철
  • 승인 2010.02.1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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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리뉴얼로 불황파고 넘는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신규 브랜드 사업이 지난해 경기불황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기존의 브랜드를 리뉴얼해 경쟁력을 강화한 브랜드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그중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특히 사업개시 20년이 넘은 전통의 브랜드들이 최근 수년간 브랜드 ‘회춘’ 전략을 펴 성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서는 소비자와 예비가맹점주들에게 안정적으로 신뢰를 얻고 있는 기존 브랜드에 대한 사업의존도는 커지는 대신 실패의 부담이 큰 신규 브랜드 사업에 대한 투자규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1977년 설립돼 30여년을 맞고 있는 림스치킨에서는 2009년 2월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고 있다.

림스치킨에서 브랜드 로고 제작, 인테리어 시설 디자인 변경, 홍보 마케팅 등에 들인 비용은 모두 1억원여. 브랜드 리뉴얼 이후 가맹사업과 직영점 운영 등에 따른 본부 매출이 2008년 대비 20% 성장했다.

지난해 창사 20주년을 맞은 멕시카나치킨은 지난 2004년 대구에서 서울로 진출하며 브랜드 리뉴얼 과정을 거쳤고, 지난 2009년에도 브랜드 로고 및 매장 인테리어 개선 등을 통해 제2차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치킨은 시스템이다’라는 경영 슬로건을 걸고 하지원, 최민식, 박정아 등을 모델로 기용한 스타마케팅도 폈다.

치킨업체 최초인 OK캐쉬백 제휴, 그 외 SK주유소, 삼성디지털 프라자, 현대오일뱅크 등 대기업과의 제휴는 브랜드 가치를 한단계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멕시카나치킨에서 지난 2004년 이후 브랜드 리뉴얼과 시티홀 등 드라마 PPL 등 마케팅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만도 연간 20여억원이나 된다.

멕시카나에서는 2000년대 들어 신규 개설되는 가맹점의 점주 연령대가 30~40대로 1990년대 50~60대 점주들보다 많게는 10살 이상 젊어진 비결이 브랜드 리뉴얼 덕분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2008년 대비 2009년 가맹점의 매출이 평균 13% 성장한 것도 브랜드 리뉴얼의 효과라는 것이다.
28년 전통의 페리카나에서는 2009년 매장의 간판, 로고 디자인 등을 바꿨고, 가수 김장훈을 모델로 내세웠다.

또한 양념소스전문공장, 자체물류유통망의 확장, 닭의 사육부터 가공까지 본부가 직접 관리하는 자동화된 양계장 등의 시설 개선도 이뤄냈다.

그 결과 2008년 1412곳이었던 가맹점이 1년만에 1650여개로 240여개나 늘어났고, 가맹점의 평균 매출도 2008년 대비 10% 상승하는 등 시너지를 누렸다.

치킨을 튀길 때 발생할 수 있는 트렌스지방산을 예방키 위해 자체 제작한 튀김유 공급도 가맹점주들의 긍정적인 평을 끌어냈다.

해바라기씨유와 카놀라유를 일정 비율로 배합해 만든 ‘페리카나 프리미엄 튀김전용유’가 바로 그것. 순식물성 기름으로 치킨의 품질과 소비자 건강 모두를 잡을 수 있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88년 설립된 처갓집양념치킨은 2002년 계육생산업체 체리부로에 인수됐다. 그 과정에서 ‘처갓집양념통닭’의 상호를 ‘처갓집양념치킨’으로 변경했고 15여억원을 들여 전국 1천여곳 매장의 전면 사인물을 교체했다. 또 1억원여를 들여 새 포장디자인과 브랜드 로고 등도 개발했다.

이와 함께 식품첨가물인 MSG 사용 금지, 물엿 대신 올리고당 사용, 100% 국내산 생닭 사용 등의 경영정책을 내세워 소비자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치킨 브랜드로 거듭났다.

약 10여억원의 홍보 마케팅 비용을 들여 이와 같은 브랜드 리뉴얼을 소비자에게 알렸다.

처갓집양념치킨의 분석에 따르면 브랜드 리뉴얼의 효과로 9년 연속 10% 안팎의 기업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잦은 브랜드 교체와 본부 폐업으로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신뢰도가 흔들리는 이 때 수십년간 한결같이 소비자들의 곁을 지킨 치킨 브랜드들이 100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기대해본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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