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예감>커핀 그루나루
<히트예감>커핀 그루나루
  • 신원철
  • 승인 2010.02.11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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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으로 커피시장을 물들이다.
화려한 불빛이 겨울밤을 수놓고 있는 서울 청계광장은 근처에서 공연, 이벤트를 구경하고 돌아가는 사람들로 밤 늦은 시간에도 북적인다.

청계광장 앞에 위치한 커핀그루나루 청계천점은 다른 매장과 달리 오후 7~10시가 황금시간대. 추워진 몸을 녹이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한 사람들로 하나둘씩 몰려들기 때문이다.

청계광장의 명당자리로 꼽히고 있는 청계천점이 들어선 건물은 원래 장사가 안 돼 망해가는 곳이었다.

그러나 커핀그루나루가 입점한 뒤 건물은 물론 주변 상권에 활기를 띄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 수요와 함께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거듭나며 아침시간대에는 출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비기 시작해 오후에는 식사 후 커피를 마시기 위해 삼삼오오 짝을 이룬 직장인들과 모임이나 미팅을 하기 위한 고객들로 매장이 가득 채워진다.


# 기존 통념을 뒤집은 컬러, 보라색으로 여심을 잡다.

최근 해외 브랜드 못지않은 커피의 맛과 향으로 커피 전문점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한국 토종 브랜드 커핀그루나루가 화제다.

별다방, 콩다방 등 글로벌 브랜드를 비롯해 커피 시장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브랜드들 사이에서 커핀그루나루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메뉴를 경쟁력으로 지난 2007년 8월 소비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2007년 12월 서울 잠실동에 1호점을 오픈하며 현재 2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커핀그루나루(COFFIN GURUNARU)의 커핀(COFFIN)은 COFFEE와 WINE의 줄임말이며, 그루나루(GURUNARU)는 ‘나무 한 그루, 강나루의 쉼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라는 뜻이다.

이름만큼이나 특이한 커핀그루나무의 브랜드컬러는 ‘황제’를 의미하는 보라로, 이 색은 예부터 상류층, 귀족들의 색으로 많이 사용돼왔다.

커핀그루나루는 컵부터 스트로우, 제품패키지, 간판, 인테리어 등 매장 곳곳에 보라색을 활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기존에 커피전문점에서 시도하지 않은 색을 고민하던 중 보라색을 찾게 됐다”며 “보랏빛 간판 색상으로 멀리서도 눈에 확 띠는 커핀그루나루가 컬러마케팅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커피전문점으로, 맛을 넘어 ‘아름다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 허니버터브래드
# 색다른 먹을거리, ‘브래드&와인’

“사실 커피는 우리 고유의 것이 아니다.

이 때문에 해외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는 어렵다”고 말하는 커핀그루나루는 국내 토종업체이기에 가능한 것도 있다고 말한다.

바로 ‘신선도’이다.

해외 업체의 경우 원두를 해외에서 볶아서 오는 반면 커핀그루나루는 국내 로스팅 공장에서 독자적인 로스팅 기술로 볶은 아라비카 원두를 5일 안에 전국 매장에 공급한다.

또 신선한 커피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철칙 하에 로스팅 한 지 열흘 된 원두는 폐기처분한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소비자 입맛에 맞춘 메뉴를 즉각적으로 개발, 생산할 수 있는 점도 국내 업체의 특징을 최대한 살린 것이다.

‘색다른 먹을거리’로 차별화를 꾀하는 커핀그루나루가 히든카드로 내놓고 있는 메뉴는 바로 브래드와 와인이다.

특히 브래드는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커핀그루나루의 효자상품이다.

따끈따끈하고 신선한 빵 맛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미리 굽지 않고 손님의 주문을 받은 즉시 구워 내는 브래드 종류는 허니버터브래드, 애플시나몬브래드, 초코렛브래드, 피넛버터브래드, 파마산브래드, 스윗포테이토브래드, 갈릭브래드, 라즈베리크림브래드 등 총 8종으로 단품 가격은 3800~5600원이다.

커핀그루나루 측은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하게 구워주는 오븐을 찾기 위해 수많은 테스트 과정을 거쳐 현재 사용하는 컨베이어 오븐을 선택했다”며 “커핀그루나루는 브래드 위에 올리는 카라멜 시럽도 최상의 품질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또 주력하고 있는 와인은 대중에게 보다 친숙한 ‘건강한 알코올 음료 와인’으로 다가가고자 커핀그루나루가 최상의 맛을 감별 및 선별해 이탈리아 몬텔비니 사로부터 와인을 독점 공급받고 있다.

이탈리아 베네가주에 위치한 몬텔비니 사는 최대 규모의 와이너리에서 연간 1500만ℓ의 와인을 생산함으로써 이탈리아를 포함, 유럽 전역에 걸쳐 최고의 생산량과 판매를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와인 종류는 아이스키스와인, 레드그루와인, 화이트나루스파클링, 로제나루스파클링 등 총 4종으로 알코올 도수는 6~12도이다.

특이한 점은 와인을 술 개념이 아닌 건강음료 개념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병 단위는 구입만 가능하며 매장에서 마실 수는 없다. 대신 125㎖의 와인잔에 담아 판매하고 있다.

병 당 가격은 1만9500원인 아이스키스와인을 제외하곤 나머지는 모두 1만7500원이며, 잔 당 가격은 아이스키스와인이 6800원, 그 외는 5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도 와인소다, 와인블렌디드, 스노우슈가와인 등 와인을 활용한 음료도 잇따라 선보이며 이색메뉴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고객을 위한 맞춤공간

커피전문점을 개인사무실처럼 활용하는 코피스족(coffee+office) 증가로 국내 커피전문점들은 무료 무선인터넷을 앞다퉈 제공함에 따라 노트북을 들고 매장을 찾아와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이 늘면서 커피전문점이 직장인들을 위한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존 커피전문점과는 차별화된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는 커핀그루나루에서 가장 눈에 띠는 것은 바로 비즈니스룸이다.

커핀그루나루는 비즈니스를 위한 공간 마련으로 커피전문점이 단순히 커피를 마시러 오는 공간이 아닌 모임을 위한 거점으로 정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특이한 것이 있으니 해변가의 비치의자를 갖다놓은 듯한 안락의자다.

창가 쪽에 배치한 이 의자는 독립된 공간을 원하는 나홀로족을 단골 고객으로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시원스럽게 확 트인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테라스도 커핀그루나루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으며 남성고객을 증가시켰다.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대학로에 위치한 대학로점은 ‘음악과 휴식, 문화가 공존하는 문화공간’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매장 3층 전체를 야외테라스로 해 이 곳에서 무료로 재즈공연 및 와인강좌 등의 특별한 문화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단체모임, 전시회 장소로 활용될 수 있도록 무료 대관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 ‘안전제일주의’업체

커핀그루나루 본사에는 요즘 하루 10여 통의 창업 문의 전화가 온다.

올 들어 잠실점, 종로피아노거리점, 소공동점 등 3개 매장을 새로 열었다.

3월에 오픈할 4개 매장도 이미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커핀그루나루 직원들이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이유는 공격적인 출점보다 사업성 검증이 우선인 ‘안전제일주의’ 업체이기 때문이다.

김은희 대표는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커피시장에서 성공만을 믿고 뛰어들었다가 실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직영점 운영을 통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창업설명회를 실시하며 본격적으로 브랜드 알리기에 돌입한 커핀그루나루는 제품 품질은 물론 체계적인 물류‧유통 시스템, 가맹점 매출과 운영을 직접 점검·지원하는 강력한 슈퍼바이저 제도 등을 갖추고 있는 기반이 튼튼한 업체다.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계절별 매출추이 분석을 통한 매출부진 보완전략, 프로모션 등을 기획하고 서비스 매뉴얼, 적정 원가율, 수익률 등에 대한 정교한 시스템을 구축해놨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직영점을 아예 운영해 보지 않고 가맹사업을 펼치는 업체들이 수두룩했기 때문에 ‘이론만 가지고 장사를 한다’는 지적이 자주 제기돼 왔다”며 “이에 커핀그루나루는 약 2년 동안의 고객반응을 바탕으로 메뉴를 구성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매출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한 뒤 가맹사업을 시작해도 무리가 없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매장 운영 관리 시 예측되는 각종 수발주, 재고관리, 운영 시스템 등의 문제점을 사전 예방 및 해결해 매장 운영 관리의 시간과 비용, 인력을 절감할 수 있는 ERP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POS상에서 매장을 운영 관리하는 ‘STORE ERP’와 매장과 물류센터를 실시간 분석하는 ‘MASTER ERP’, 본사 주문발주, 입고, 매장출고 등 실시간 검색 및 재고관리를 하는 ‘CENTER ERP’ 등으로 구성돼있다.

커핀그루나루는 지금까지 다져온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가맹점 수익 증대 방안에 주력함과 동시에 학생부터 직장인, 주부들이 몰리는 대학가, 오피스가, 역세권 등 지역 중심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 올해까지 50여개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서두르지 않고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커피업계 상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다방면의 노력을 통해 커핀그루나루는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사회공헌활동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012년에는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업체로서 비상의 날개를 펼친다는 큰 포부를 가지고 있다.

길보민 기자 g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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