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선씨네 500만원짜리 장 담그는 날
보은 선씨네 500만원짜리 장 담그는 날
  • 관리자
  • 승인 2010.02.18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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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ℓ에 500만원에 팔려 화제를 모은 덧간장(씨간장)을 보존해 화제가 됐던 충북 보은 보성선씨 종가의 장(醬) 담그기가 시작됐다.

99칸짜리 전통한옥인 선병국 고가(宣炳國 古家.국가 중요민속자료 134호)를 지키고 사는 보성선씨 영흥공파 21대 종부(宗婦) 김정옥(金貞玉.58)씨는 지난 16일부터 콩 50가마로 쑨 메주로 장을 담그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5개월 동안 띄운 2천500장의 메주로 담그는 이 집 장은 우수(雨水)를 전후해 청정 암반수에다 1년간 묵힌 천일염을 풀어 담근다.

메주 씻는 작업은 이웃 아낙네들의 도움을 받지만 나머지 작업은 모두 김씨 손을 거치게 된다.

새로 담근 장은 장독에 넣은 뒤 옻나무, 고추, 숯 등을 넣어 잡균과 냄새 등을 없애 보관하다가 40여일 뒤 이 집안서 350년 넘게 명맥을 잇고있는 덧간장을 첨가해 귀한 장으로 탄생된다.

김씨는 "덧간장 속에 살아있는 핵산과 아미노산 등 발효균이 햇간장으로 옮겨져 350년째 같은 맛을 낸다"며 "발효균을 살리기 위해 간장을 불에 달이는 대신 천일염을 푼 간수의 농도를 조절하거나 옻나무 숯 등으로 잡균을 막는다"고 말했다.

올해 담근 장은 2년간 숙성기간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식탁에 오른다.

김씨는 "몇해 전 보은 특산물인 대추를 가미한 된장과 고추장 등도 개발하고 집 앞에 '아당골(娥堂谷.아름다운 집이 있는 골짜기)'이라고 이름붙인 체험.판매장도 만들었다"며 "인터넷 등을 이용한 판매망을 구축 중이며 서울시내 한 백화점과도 납품계약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차례나 혼례, 제사 등 대사에 쓰기 위해 조상 대대로 대를 물려온 이 집 덧간장은 4년 전 서울 모 백화점서 열린 '대한민국 명품 로하스 식품전'에 출품돼 1ℓ에 500만원의 경이적인 값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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