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표준잔 개발…디자인 공모전 통해 오는 4월 선 봬
직장인 K씨는 15년 전인 대학시절부터 오늘까지 충성스런 막걸리 마니아다. 그런 그가 술집에서 막걸리를 마실 때마다 느낀 불만은 가게마다 술을 담아오는 그릇의 크기가 달라 술의 양이 제멋대로인 점이었다.또 워낙 품질과 종류가 다양한 막걸리가 개발되고 있어 제 값에 막걸리를 마시는 지 가늠하기도 어려웠다. 이는 알게 모르게 가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K씨가 같은 값에 더 많은 양의 막걸리를 주는듯한 술집만을 찾게 했다.
막걸리 산업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막걸리 표준잔이 개발될 것으로 보여 주목을 끈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오는 4월부터 우리 막걸리의 위상에 걸 맞는 표준잔을 개발해 들쭉날쭉한 막걸리 판매의 정량화를 꾀한다고 최근 밝혔다.
최근 막걸리 소비 붐이 일고 있지만 식당에서 막걸리를 사발, 맥주 잔 등의 용기에 제각각 담아 팔고 있어 막걸리 산업의 선진화에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도 와인, 양주, 소주 등이 각각 술의 특성에 걸 맞는 전용잔을 보유해 소비활성화에 성공한 점을 들어 막걸리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전용잔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식품부에서는 막걸리 잔 표준화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3월 24일부터 31일까지 표준잔의 대국민 디자인공모전도 마련했다.
대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반 보급형 잔과 고급식당 또는 선물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고급형 잔 등 크게 두 가지 디자인을 모집한다.
이에 더해 전통적인 스타일과 현대적인 스타일 등 스타일별로 각각 막걸리 표준잔의 디자인을 공모해 총 4가지 표준잔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 김종실 서기관은 “표준 잔은 막걸리 잔으로서의 전통성과 기능성을 갖출 뿐만 아니라 대량생산을 통한 상용화가 쉽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공모전의 수상작에 대해서는 실용신안 등록 등의 조치를 취해 지적재산권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사기준은 ▲막걸리 잔으로서의 전통성과 기능성 ▲우리의 전통, 현재 유통 상황, 세계화 등을 고려한 효율성 ▲실질적인 제작 단가나 제작총비용 등을 고려한 경제성 ▲보관의 효율성, 강도 등을 감안한 관리 활용성 ▲건강하게 막걸리를 즐길 수 있는 잔의 크기 등 5가지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인터넷 사이트(www.at-contest.com/at-contest/)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 : 공모전 운영사무국 02-334-9044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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