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프랜차이즈 임직원 교육과정 현황
한미일 프랜차이즈 임직원 교육과정 현황
  • 신원철
  • 승인 2010.03.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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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화ㆍ체계화, 국내 프랜차이즈 교육의 과제
프랜차이즈는 교육사업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교육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다.

본부에서 구축한 시스템을 전문성이 부족한 가맹점과 공유해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금, 짧은 사업준비기간, 비전문인력 등으로도 성공적인 사업모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 본부 임직원의 전문성 확보 여부는 본부는 물론 소속 가맹점의 경영성과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교육을 통해 본부 임직원들이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확보해 줄 필요가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교육현황과 앞으로의 발전방안을 짚어보기 위해 세종대학교 이동일 교수의 ‘프랜차이즈 본부 임직원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의 한미일 교육현황 비교’ 논문을 요약 소개한다.

신원철 기자 haca13@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의 2008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수는 2426개로 이는 2005년보다 9.72% 증가한 수치다.

또 매출액은 약 77조원으로 같은 기간 26.1%나 증가했다. 프랜차이즈 산업 종사자 수 역시 100만명에 육박했고, 이는 2005년 대비 20.4%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핵심요소 중 하나인 교육은 산업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전문인력 양성 부분은 중장기적인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에 필수임에도 그간 가맹사업과 교육 등의 업무가 분산돼 있어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해왔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한국의 프랜차이즈 교육

국내 프랜차이즈 교육은 대학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크게 학위과정, 비학위과정으로 나뉜다. 학위과정은 세종대학교, 숭실대학교, 중앙대학교 등의 석사과정이, 호원대학교에 학사과정이 각각 개설돼 있다.

비학위 과정은 경희대학교, 연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에 프랜차이즈 CEO과정ㆍ실무자 중심으로 개설된 맥세스컨설팅의 프랜차이즈 전문가과정 등이 활성화된 교육과정으로 꼽힌다. 또 한국프랜차이즈협회에서 운영하는 분야별 단기교육 과정도 대표적인 비학위 교육과정의 하나다.

이들 국내에 개설된 프랜차이즈 교육과정은 프랜차이즈 본부 고위관리자 및 창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랜차이즈 본부 종사자 등 실무진을 위한 교육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본부 고위관리자를 위한 교육은 본부운영의 실 사례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동시에 관련 업종 CEO들과의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는 활동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반면 실무진을 위한 교육에는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시스템 운영교육, 유통산업 교육, 경영교육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교육의 세부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각기 독립된 사업체인 프랜차이즈 본부와 가맹점의 계약범위 내에서 상호통제, 업무별 요구사항 등을 수행키 위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경영학적 지식과 프랜차이즈 시스템 운영 등에 대한 교육이 병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육과정별 특성을 살펴보면 △세종대학교 석사학위과정은 프랜차이즈 본부 종사자를 대상으로 프랜차이즈 시스템 전문교육을 △숭실대학교 석사학위과정은 중소기업 임원과 실무자를 대상으로 유통산업 중심의 교육을 △호원대학교 학사학위과정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일반 경영학 이론 중심의 교육을 각각 제공하고 있었다.

또 △경희대학교의 전문과정은 프랜차이즈 본부 고위직 및 본부 창업예정자를 대상으로 본부창업ㆍ운영 사례 중심의 커리큘럼이 구성돼 있다. △성균관대학교 전문과정은 프랜차이즈 본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실무중심의 프랜차이즈 시스템 교육을, △연세대학교 전문과정은 프랜차이즈 본부 고위직 및 본부 창업예정자를 위한 사례교육ㆍ인적 네트워크 형성 등을 위한 교육을 제공해왔다.

△맥세스컨설팅, 한국프랜차이즈협회의 프랜차이즈 본부 종사자를 위한 교육은 실무중심으로 운영중이다.

세부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프랜차이즈 교육으로 명확히 구분되기보다는 일반 경영이론과 융합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벤처기업, 중소기업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유통 및 서비스 교육, CEO의 리더십 양성, 창업 컨설팅 양성 등의 교육과정이 포함돼 있었다.

사례 중심의 교육에는 현재 경영되고 있는 프랜차이즈 본부의 방문ㆍ워크숍 등이 있으며, 일반업종의 프랜차이즈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ㆍ가맹사업 성공 전략 등의 과목도 구성돼 있다.

또 도소매업, 서비스업, 외식업 등 업종별 성공사례 연구, 가맹점의 점포단위 경영 매뉴얼, 관계법령 및 계약 등의 실전교육도 눈에 띈다.
교육의 목적별로 구분해보면 국내 프랜차이즈 교육은 전문지식 습득, 인적 네트워크 확보 등으로 나눌 수 있고, 더 나아가 일반 경영학 교육과 프랜차이즈 전문교육 등으로 세분화된다.
미국의 프랜차이즈 교육

미국의 프랜차이즈 교육 과정은 CFE(Certified Franchise Executive)과정과 대학교류 프랜차이즈 교육 등으로 분류된다. CFE 과정은 교육, 참여, 경험 등의 과목으로 구성되며, 교육을 받는 사람은 과목별 점수를 합산해 총 3500점 이상을 얻으면 CFE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전문교육과정이 아니지만 세미나, 교육, 프랜차이즈 기업에서의 근무 등 지정된 요건을 충족시켜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대학교류 프랜차이즈 교육은 IFA(International Franchise Association)가 대학과 연계해 프랜차이즈 관련 수업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현재 Florida Atlantic University, College of Charleston 등의 대학이 IFA와의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CFE 교육이 실무 중심이라면 대학교류 프랜차이즈 교육은 이론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또 교육 대상도 CFE 교육의 경우 프랜차이즈 산업 종사자 등이 대부분으로 CFE자격시험 응시자의 70%는 프랜차이즈 본부를 운영하고 있거나, 앞으로 운영할 경영자들이다. 반면 대학교류 프랜차이즈 교육은 학부생, 대학원생 등이 교육대상이다.

이처럼 미국의 프랜차이즈 교육은 전문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또 자격증 취득과 대학에서의 프랜차이즈 인력 양성 등으로 크게 이분화돼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프랜차이즈 교육이 경영학과 복합돼있는 점, 인적네트워크 구축 등에 치중된 것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일본의 프랜차이즈 교육

일본 프랜차이즈 교육 과정은 크게 수퍼바이저ㆍ프랜차이즈 경영사 등의 자격증 취득 교육과 일반 비즈니스 교육 등으로 구분된다. 주목할 점은 일본의 프랜차이즈 교육은 철저하게 이론교육 중심으로 운영되는 점이다.

수퍼바이저학교에서 운영하는 수퍼바이저 과목은 일부 실무교육이 포함돼 있지만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시험준비의 비중이 더 크다. 대상도 수퍼바이저가 되려는 사람으로 한정된다.

(사)일본 프랜차이즈 체인협회에서는 프랜차이즈 경영사,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강좌, 테마별 수강강좌,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법률 강좌 등 네 개 프랜차이즈 교육을 운영중이다. 그중 프랜차이즈 경영사 과정은 경영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이론교육이며, 프랜차이즈 비즈니스강좌와 테마별 수강강좌는 각각 프랜차이즈 이론과 성공사례 등을 소개하고 있다.

교육대상은 프랜차이즈 연구자, 관련 기업의 경영자 및 간부, 컨설턴트, 수퍼바이저 등 본부 실무자 등이며,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법률 강좌는 법무팀 등 본부의 법률담당 실무자를 위해 특화돼 있다.

이처럼 일본의 프랜차이즈 교육도 프랜차이즈에 특화된 전문교육을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수퍼바이저, 프랜차이즈 경영사 등의 자격증 취득이 교육의 주요 목적이었다.

공통교육ㆍ업종별 교육 따로 마련해야

한미일 3국의 프랜차이즈 교육을 비교분석한 결과 국내 프랜차이즈 교육의 문제점으로는 미국, 일본 등과 달리 프랜차이즈 전문성 확보가 부족한 점이 지적된다.

CEO 등 경영자 교육은 친목도모,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목적이 한정돼 있는데다 본부 실무자를 위한 교육도 전체교육기간이 지나치게 짧아 업무에 대한 지식을 단순히 나열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9년 국내 프랜차이즈 본부 CEO와 실무진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이론보다 실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의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종별로 구분된 전문교육, 일반 실무진을 위한 교육과 프랜차이즈 본부 내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등 세분화된 교육의 니즈가 컸다.

한 프랜차이즈 본부 종사자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에는 경영, 회계, 운영매뉴얼 등 공통적인 분모가 되는 부분이 있어 이에 대한 일반교육을 강화하고, 외식은 R&D 등의 메뉴개발, 수퍼바이징 등의 가맹점 관리처럼 업태별로 운영방법이 다른 부분은 영역별로 세분화된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등과 비교해 국내 프랜차이즈 교육에서 개선할 점으로는 첫째, 친목도모에 집중된 CEO 교육과정을 더 특성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교육기관이 난립해 있지만 정작 프랜차이즈 교육의 전문성은 부재한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셋째, 프랜차이즈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인력이 지속적으로 산업군에 공급돼야 하지만 국내에는 프랜차이즈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은 미미하다.

한편 일부 교육과정은 프랜차이즈 CEO에게 판매업자를 알선해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어 개선의 목소리가 높았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본부 종사자는 “외식 프랜차이즈 본부의 메뉴개발팀, 가맹점의 주방운영 매뉴얼 등을 구축하기 위한 교육을 받았는데, 전문실무자들이 와서 운영안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주방기구 제조ㆍ유통사에서 판매직원을 파견했다”며 “외식 프랜차이즈 주방 전문가가 와서 현장에서 상담해주고 본부의 특성에 맞게 가맹점의 주방을 설계해주는 교육을 기대했지만 실망이 더 컸다”고 지적했다.

미국, 일본에 비해 인적네트워크 구축, 경영학을 아우르는 폭넓은 교육과정, 다양한 교육기관이 운영중인 점 등은 국내 프랜차이즈 교육의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문성이 부족하고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이 많지 않은 점은 앞으로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보완될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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