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의 공포? ‘유기농이 있잖아’
과자의 공포? ‘유기농이 있잖아’
  • 관리자
  • 승인 2006.03.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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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 음료업계 사태 수습 분주
유기농업계 확고한 위상 정립 주력
▶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유기농 과자 제품들.
추적 60분의 ‘과자의 공포’ 방영 후 식품업계 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제과․음료업체들은 울상이고 유기농 전문점들은 표정관리 중이다.

롯데제과 등 주요 제과업체들은 이번 방송으로 인해 바닥에 떨어진 과자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분주하다. 하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방송 후 추정치로 집계해 본 결과, 10% 이상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금 나타나는 손해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사회적 분위기 악화로 인한 매출 감소세의 폭이 얼마나 될지 더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방송을 상대로 어떤 대응을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 이미지 쇄신책을 찾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음료업계는 아직까지 매출 감소 등 직접적 피해는 없지만 식품첨가물에 대한 불신이 음료업계로 미칠까 좌불안석이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 시민단체의 안식향산나트륨에 대한 문제제기로 관련 업체의 매출이 크게 감소한 적이 있다”며 “이번 사태로 제과업계 뿐 아니라 음료업계를 포함해 식품업계 전체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반면 유기농 업계는 이번 일이 유기농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심을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입장에선 과자가 나쁘다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를 먹지 못하게만 할 수도 없는 노릇. 유기농 업체들은 이 점을 이용해, 유기농 과자의 안전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특히 화학첨가물이 문제가 된 만큼 화학첨가물을 전혀 쓰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올가홀푸드, 초록마을, 신시 등 주요 유기농 전문업체들은 최근 매출이 작년 대비 15~20% 정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기농 전문점 올가를 운영하는 올가홀푸드는 과자 방송 후 소비자들의 눈에 잘 띄도록 유기농 과자 매대를 매장 전면에 배치했다.

올가에서 주로 팔리는 제품은 현미건빵과 현미스낵, 통밀스낵, 흑미스낵, 쌀스낵 등 스낵류들이다. 현미, 통밀, 흑미 등 모든 주원료는 유기농이나 무농약, 전환기 농산물 인증을 받은 것으로만 사용하고 있고, 우유, 설탕 등 부재료까지도 모두 유기농 원료를 쓰고 있다.

초록마을은 ‘MSG 무첨가, 방부제, 무첨가, 화학 색소 무첨가’ 등 논란이 되고 있는 화학적 합성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순수 국내산 원료로만 만든 제품만을 공급하고 있다.

초록마을 제품의 특징은 일반 과자제품과 포장과 모양이 비슷하다는 것. 우리아이착한새우, 우리땅콘칩 등의 제품은 기존 제품들과 흡사한 포장과 모양으로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두부과자, 토종꿀이랑강냉이랑, 유기농하얀누룽지 등 어른들을 위한 유기농 과자 제품과 천연과즙으로 색을 넣은 과일캔디까지 구성이 다양하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방송 후 과자의 매출은 10% 가량 상승했으나 전체 매출은 23% 가량 높아져 시너지 효과까지 얻고 있다”며 “앞으로 친환경․유기농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기농 녹색가게 신시도 유기농 과자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곰돌이, 그린칩스, 무농약크래커흑미건빵, 우리밀웨하스, 찹쌀현미엿강정, 통밀오곡쿠키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그린칩스는 국내산 과일과 야채를 동결건조 공법으로 만들어 영양성분, 색깔, 식감 등을 그대로 살린 제품이다.

하지만 유기농 전문점들이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우선 비싼 가격이 문제다. 일반 스낵이 700~1천원 정도하는 것에 비해 유기농 과자는 1500~4천원 선이어서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
게다가 식품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다보니 일반 과자에 비해 맛을 떨어진다는 것도 유기농 과자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유기농업계 관계자는 “유기농 원료를 사용하려면 당연히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유기농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 생산 규모가 커지면서 가격도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맛은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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