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100여명 입항 저지 밤샘 농성
미국산 1등급 수입쌀이 23일 부산항을 통해 국내에 첫 반입됐다.미국산 1등급 칼로스쌀 1천372t을 실은 한진볼티모어호(7천500TEU급)는 이날 오전 6시30분 부산항 감만부두에 입항해 오전 7시부터 하역작업을 시작했다.
10㎏과 20㎏짜리로 포장된 상태로 컨테이너에 실려 들어온 이 쌀은 식물검역과 규격심사 등 통관절차를 거쳐 경기도 이천 유통공사의 창고에 보관되며 내달 4일께 공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에 도착한 미국산 칼로스쌀은 밥 짓는 쌀 용도로 시판되며 국산 쌀과 비슷한 가격대에서 판매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부산.경남.경북 지역 농민 100여명은 이날 새벽 0시30분께 부산항 감만부두로 몰려와 이날 오전까지 미국산 수입쌀을 실은 선박의 입항.하역작업을 저지하기 위한 밤샘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농민들은 수입쌀 입항저지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밤샘농성을 벌였으며 오전 6시30분께는 감만부두 정문 철문을 뜯어내며 부두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5개 중대 400여명을 부두 입구에 배치해 농민들의 부두 내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농민 100여명 중 80여명은 각자 농삿일을 위해 돌아가고 20여명이 남아서 부두 정문을 막은 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농민총연맹 부산경남연맹 김순재 사무처장은 "하역된 쌀을 부두 밖으로 실어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부두로 진출입하는 차량을 봉쇄하겠다"며 "만일 이것이 실패하면 고속도로를 통한 수입쌀의 이동과 이천 유통공사 창고 입고를 막을 것이며 수입쌀 불매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산 수입쌀이 잇따라 반입됨에 따라 부산농민회는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쌀개방과 수입쌀 반입을 반대하는 시위를 전개하기로 했다.
한편 미국산 칼로스쌀 2차 수입분 1천300여t도 미국 현지에서 도정과 포장, 선적작업을 마치고 조만간 부산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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