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업계 사이드메뉴로 불황 탈출 시도
피자업계 사이드메뉴로 불황 탈출 시도
  • 신원철
  • 승인 2010.03.26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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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ㆍ치킨윙ㆍ샐러드 갖추고 종합외식업으로 변신 중
피자집에서 스파게티, 샐러드, 치킨윙까지?

피자 브랜드들이 앞다퉈 사이드메뉴를 개발해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동시에 매장의 수익을 보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피자집에서 운영하는 사이드메뉴로는 파스타, 샐러드, 닭다리 등이 대표적이다. 피자 브랜드에 따라 다르지만 많게는 20여종이나 되는 사이드메뉴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피자 브랜드 중에는 레스토랑 형식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피자 브랜드만이 아닌 배달이 중심인 브랜드들까지 사이드메뉴를 갖춰나가는 추세다.

미스터피자에서는 샐러드, 핫윙, 마늘빵 등 애피타이저 메뉴 7종과 파스타 9종을 운영중이다. 이곳의 사이드메뉴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이다.

미스터피자 마케팅팀 관계자는 “미스터피자에서는 매년 상하반기 2회씩 사이드메뉴를 새로 출시하고 있다”며 “매출에서 사이드메뉴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만 이벤트로 활용할 수 있어 마케팅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이드메뉴 구성을 통해 미스터피자가 건강, 웰빙 브랜드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 수도 있어 앞으로도 사이드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빨간모자피자에서는 스파게티 3종, 닭고기류 3종, 샐러드 1종 등 7개의 사이드메뉴를 갖추고 있다. 빨간모자피자의 사이드메뉴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15%선이다.

빨간모자피자 원재우 차장은 “소비자들이 피자배달을 주문할 때 피자 외에도 다양한 음식을 즐기려는 욕구가 수년 새 늘고 있다”면서 “샐러드, 치킨, 파스타, 치즈 스틱 등의 메뉴는 이미 피자와 함께 세트메뉴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판매가격이 저렴한 사이드메뉴로는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내기 어려운 점도 있다.

원 차장은 “사이드메뉴가 매출 보완 외에 부수적인 효과가 적고, 메뉴를 운영하기 위해 음식재료 수급, 매장에서의 업무량 증가 등의 어려움은 앞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도미노피자와 파파존스피자에서는 사이드메뉴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파스타, 치킨윙, 샐러드 등 도미노피자에서 운영하는 사이드메뉴는 주문 건수 대비 전체 40%를 차지하고 있었다.
도미노피자 광고홍보팀 차현주 차장은 “초창기 피자 브랜드들의 사이드메뉴가 파스타, 샐러드에 국한됐다면 최근에는 메뉴의 가짓수가 많아지는 추세”라며 “이는 전세계적으로 패스트푸드 피자보다 요리로서의 피자 수요가 느는 것에 발맞춘 것으로 소비자들의 요구가 그만큼 까다로워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파존스피자에서는 스파게티 2종, 치킨메뉴 2종 등 8개의 사이드메뉴를 운영하고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메뉴는 치킨스트립, 치즈스틱 등으로 매달 사이드메뉴를 활용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체 매출에서 사이드메뉴가 35%를 차지할 정도로 매출 비중이 높다. 최근에는 3월 한달간 치킨수퍼파파스 주문시 치킨스트립을 무료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파파존스 마케팅팀 김선영 대리는 “파파존스피자를 찾는 고객의 대부분은 가족단위로 어린이들이 한입에 먹기 편한 메뉴를 찾는 경향이 있다”면서 “가족단위 고객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개발한 사이드메뉴들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브랜드에 대한 고객충성도를 높여주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피자 브랜드들이 사이드메뉴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은 불황으로 움츠러든 외식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소비자들이 외식 횟수를 줄이고 있지만 웰빙 등으로 인한 고급화 바람은 꺼질 줄 모르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원재료 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데 경기불황으로 피자 판매가격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이기 어려워 피자집의 수익성 하락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피자 브랜드들은 손님 한명당 구매력인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 피자 외에도 다양한 먹을거리를 개발해 소비자들이 더 쉽게 지갑을 열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피자 판매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이유로 치킨, 중화요리 등 피자와의 경쟁품목들이 가격인상을 미루는 점도 들 수 있다.

치킨은 두 마리 값이 피자 한판 가격인 3만원대, 중화요리는 자장면ㆍ탕수육 세트메뉴의 경우에도 피자 한판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고려할 때 피자 값을 올리기 어려워 이에 대한 수익보완 차원에서 사이드메뉴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피자집이 피자 중심으로 운영하는 전문점에서 다양한 메뉴를 갖춘 종합 외식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니즈에 발 빠르게 적응해가는 피자 업계의 노력이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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