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농업.식품.외식산업 6차산업에서 길을 찾다
기획특집 / 농업.식품.외식산업 6차산업에서 길을 찾다
  • 신원철
  • 승인 2010.03.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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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생산자 - 소비자의 직거래 장터 ‘지바 쇼이카고’
▶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 장터인 미래의 농산물 직매소의 쇼이카고에서는 야채, 곡류, 과일, 두부, 제면, 가공제품, 공예품, 꽃 등 다양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지바농협이 인증하는 유기농산물 품질표시마크.
미래 외식산업의 최대 경쟁력은 양질의 식자재를 얼마나 저렴하게 꾸준히 그리고 충분하게 구매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을 한다. 소비자의 트렌드가 외식업의 기본인 맛과 서비스 그리고 청결과 분위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최근에는 안전, 안심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식재료의 신선도가 지켜져야 한다. 동시에 유통, 물류과정의 단순화로 구매가의 절감이다. 이런 시스템을 만들지 않고는 경쟁력을 만들 수 없다. 이는 결국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그래서 외식산업은 이제 B2B가 대세로 흘러가고 있다. 또 6차 산업을 함께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일본의 외식업계가 상상을 초월하는 불황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노하우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부 외식기업이지만 철저한 B2B와 6차 산업을 경영방법에 도입하여 경쟁력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경우가 그 예라 하겠다. 이에 본지에서는 일본의 대표적인 사례들을 시리즈로 엮어 본다.

*글 싣는 순서
1) 일본 식재료 유통 '지바 쇼이카고'의 직거래 장터
2) 농축산업과 외식산업의 상생 '사이보쿠'
3) 6차 산업으로 성장 이끄는 '와타미 그룹'
4) 농업 네트워크로 부가가치 창출 '삼부야채네트워크'
5) 미래 외식산업의 최대 경쟁력은 6차 산업

일본 농협(JA)이 직영하는 치바 농산물직매소(千葉 農産物直賣所)인 ‘쇼이카고(しょいかご)’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2005년 12월 오픈한 쇼이카고는 판매장 면적만 918평방미터에 200여대의 차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갖추는 등 지바 현 내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지역농가를 살리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쇼이카고는 갈수록 일본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지산지소(地産地消}를 실천하고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 불량원인을 체크한 메모지의 모습.
생산자가 직접 가격 정해 신선.안전한 농산물 판매

쇼이카고가 자랑하는 것은 규모보다도 철저히 회원들에 의해 운영된다는 점이다. 지바 농협의 정회원 659명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중심으로 판매하는데 가장 큰 특징은 생산자가 직접 가격을 정한다는 것이다.

아침마다 생산자가 판매할 농산물을 가져와 가격을 결정, ‘바 코트’를 부착하여 자신의 판매대에 전시한다. 물론 그날 전시된 상품은 그날 판매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팔다 남은 농산물은 저녁 영업이 끝나면 회원들이 직접 수거해 가야 한다.

회수해 가지 않을 경우 직매소 뒤편에 마련되어 있는 회수 창구에 보관, 다음날 오후 5시까지 회수를 종용한다. 만일 정해진 시간까지 회수해 가지 않을 경우에는 일정액의 처리 비용을 받고 관리 측에서 전량 폐기처분한다.

판매 품목은 채소류에서부터 과일류, 곡류, 두부, 제면, 유제품, 육류와 과자류, 가공제품, 공예품, 꽃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회원들은 이런 상품들을 전시 판매하면서 농산물은 판매금액의 15%, 가공제품은 20%의 수수료를 관리회사인 지바 농협에 지불하게 된다. 관리회사인 지바 농협은 회원들이 판매를 위해 전시해 놓은 상품 중 불랑제품이나 판매할 수 없는 제품이 있을 시에는 원인을 기록하고 상품을 판매대에서 철수 시키고 회원들에게 연락을 한다. 이를 위해 매장에는 야채 소믈리에 자격을 가진 6명의 직원들이 근무를 한다.

쇼이카고의 운영시스템 중 매우 인상 깊은 점은 그날의 상품 판매현황이 실시간으로 회원들에 전송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판매현황을 수시로 체크 하면서 부족하면 보충을 한다거나 팔리지 않을 경우에는 가격을 조절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항상 신선도가 높은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있으며 △철저한 생산 이력제를 통해 지산지소(地産地消)가 이뤄질 수 있다 △생산자가 직접 판매를 하기 때문에 유통과정이 단순화 되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생산자측면에서는 △적당한 가격을 받을 수 있어 노력의 대가를 충분히 얻을 수 있으며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재배 할 수 있다는 것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 위>깨끗하게 전처리된 농산물. 아래>수확한 그대로 흙이 묻어 있는 농산물.
그날 판매 현황 실시간 전송... 보충하거나 가격조절

판매하는 농산물 종류도 다양하지만 형태도 다양하다. 농사를 짓는 회원들의 사정에 따라 어느 농산물은 전처리를 거친 제품을 판매대에 내놓는가 하면, 어떤 것은 전혀 손을 대지 않은 채 판매하기도 한다. 즉 파나 무의 경우 어느 것은 충분히 다듬고 씻어서 판매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것은 흙이 묻은 상태에서 판매를 하는 등 소비자가 필요용도에 따라 구매할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소비자측면에서는 매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매 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정점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회원들 역시 자신이 키운 농산물을 직접 소비자에게 평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쇼이카고 다나카(田中 美佐男)점장의 말이다.

이런 생산자와 소비자의 니즈를 충분히 채워 줄 수 있기에 ‘쇼이카고’는 개업이후 매년 10%이상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일 내점객 수만도 2천여명, 월 평균 1억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08년도 매출액은 12억8천만엔, 2009년도는 14억 2천만엔을 달성했다. 2010년도 올해는 15억엔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최근 일본 경기의 악화로인해 목표달성이 쉽지 않다는 것이 쇼이카고 측 설명이다. 쇼이카고를 이용하는 내점객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류는 외식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다.

한편 이런 형태의 농산물 직매소가 지바현에만 25개가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울 수밖에 없다. ‘쇼이카고’는 지바 농협이 운영하고 있으며 ‘농산물 직매소 전략연구회’가 있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연구를 하고 있다.

이곳 지바 쇼이카고에는 점장을 비롯, 정사원 7명과 55명의 파트타이머가 5시간 혹은 8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 영업시간은 4월~9월 오전 9:00~오후 6:00, 10월~3월 오전 9:30~ 오후 6:30.

<쇼이카고의 7가지 마케팅 목표>
1. 지역농가의 소득향상
2. 지역농업의 활성화
3. 일본 농업의 활성화
4. 지산지소의 실천
5.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공생
6. 지역자급률의 향상
7. 생산농가의 의식개혁

일본 현지 취재=박지연 기자@p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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