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천일염' 바람 거세다
식품업계에 '천일염' 바람 거세다
  • 관리자
  • 승인 2010.03.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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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업계에 '천일염'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일반 정제염에 비해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건강한 소금'으로 알려지면서 식품업체들이 천일염 신제품과 천일염을 사용한 가공식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들은 기존의 일반 소금과 차별화한 천일염 신제품을 내놓거나 자사의 가공식품에 일반 소금 대신 천일염을 사용해 건강을 강조하는 등 천일염을 자사 제품의 차별화 포인트로 부각하고 있다.

또 안정적인 천일염 물량 확보를 위해 업체들간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천일염이란 = 바닷물을 염전으로 끌어들여 바람과 햇빛으로 수분만 증발시켜 만드는 소금을 말한다.

이에 비해 정제염은 기계공정을 거쳐 바닷물에서 불순물과 중금속 등을 제거하고 염화나트륨(NaCI)만 추출해서 만든 것이다.

천일염은 염화나트륨 비율이 80~85%로 정제염의 99%보다 낮은 대신 마그네슘, 칼슘, 칼륨 등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 미네랄이 풍부하다.

세계적인 '명품 소금'으로 유명한 프랑스 게랑드 소금보다 국내산 천일염의 미네랄 함량이 더 높고 영양성분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천일염 시장규모 = 식품업체에 따르면 국내 식품용 소금시장은 약 1천300억원대에 이르고 이중 천일염 시장은 국내산과 수입산이 각각 500억원, 400억원으로 총 900억원에 달해 천일염 시장이 이미 일반소금 시장을 넘어섰다.

최근 웰빙바람과 더불어 짠 맛을 기피하는 식품관에 따라 일반소금 시장은 정체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천일염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천일염 생산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질 경우 국내 식품용 소금 시장은 천일염 위주로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천일염 바람은 왜? = 제도적인 변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천일염은 배추 절일 때나 쓰는 값싼 '포대 소금'의 이미지가 강했다. 또 천일염을 넣은 가공식품도 거의 없었다.

법적으로 천일염이 식품이 아닌 광물로 분류되면서 가공식품에 사용이 금지돼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7년 염관리법이 개정되고, 2008년 3월 식약청이 식품에 관한 규격과 기준을 고시하는 책자인 '식품공전'에 천일염이 기재되어 진정한 식품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천일염 시장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건강에 좋은 성분이 많다는 것이 집중적으로 알려지면서 웰빙, 저염 트렌드에 걸맞은 프리미엄 소금이란 인식이 자리를 잡았다.

◇천일염 신제품.가공식품 봇물 =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전남 신안에서 생산된 100% 국내산 천일염제품 '100% 신안천일염 오천년의 신비'를 시장에 내놓았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전남 신안군 증도의 태평염전에서 생산된 100% 국내산 천일염 제품이다.

대상 청정원은 '바다소금 요리염'으로 천일염 시장에 뛰어들었고, 샘표식품은 '신안바다 천일염', '소금요정 천일염'을, 사조해표는 '3년 묵은 천일염' 등을 내놓고 천일염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신안메이드의 '3년 묵은 천일염', 레퓨레의 '김대감집 맛의 비밀 3증3포' 등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식품업체들이 일반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소금을 천일염으로 바꾸고 있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자사의 다시다 제품인 '산들애'의 모든 제품에 천일염을 사용하고 있다.

농심도 대표 스낵인 새우깡에 신안군 천일염을 쓰고 있으며, 사조그룹은 최근 가정용 장류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국산 천일염을 사용한 고추장, 된장, 쌈장을 출시했다.

천일염 시장이 커지면서 천일염 생산지에 대한 대기업들의 각축전도 치열하다.

대상은 전남 신안군과 투자협약을 맺고 천일염 산지종합처리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CJ제일제당은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체계화된 천일염 생산, 관리시설을 갖추기 위해 '신의도 천일염 주식회사'를 법인으로 설립해 천일염 산지종합처리장을 건설하고 있다.

CJ제일제당 해찬들 브랜드매니저 박찬호 부장은 "소비자들에게 해찬들 브랜드의 천일염 사용을 적극 알리기 위해 충남 논산의 해찬들 제조 공장과 전남 신안의 '오천년의 신비' 천일염 제조 산지를 둘러보는 '에코투어'에 소비자를 초청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 방안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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