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천일염 세계 명품화를 위한 국제 세미나’ 개최
우리 천일염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천일염 생산자의 조직을 정비하고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농림수산식품부와 한나라당 김학용 국회의원실이 3월 26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천일염 세계 명품화를 위한 국제 세미나’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최병옥 연구위원은 이 같이 밝혔다.
최 연구위원은 “농식품부에서는 28개 품목의 대표조직을 육성해 정부-품목 대표조직-생산자 등을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천일염도 세계 명품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표조직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 유통, 가공, 내수, 수출, R&D 등의 분야에서 생산자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자, 산업계, 학계, 연구소 등의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종 농가지원정책에서 천일염 생산자들이 배제돼온 점도 우리 천일염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신안군 천일염협의회 고서임 회장은 “현재 천일염 생산자들이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어 수산업법과 농림수산사업 신용보증법을 하루 빨리 개정해야한다”면서 “영세한 천일염 생산자들을 위해 정부에서 70%를 융자해주고, 생산자들이 30%의 자기자본만으로도 생산시설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 회장은 “천일염이 중간상인에게 위탁 판매되고 있어 생산자들이 제값에 천일염을 팔지 못하는 유통구조에도 문제가 많다”면서 “일부 천일염 유통업자 중에는 중국산과 국산 천일염을 혼합해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생산자단체가 참여한 유통회사를 설립해 소비자에게 품질과 가격이 안정된 천일염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층에 맞춰 품질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 농업연구센터 마리 비비안 연구원은 “한국산 소금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한국 천일염 생산의 역사와 전통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반 조리용 소금과 고가의 명품 소금 등 상품군을 차별화하고, 허브소금ㆍ고추장소금 등 품목을 다양화하려는 업계의 노력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 김종실 팀장은 현행법상 천일염을 산업으로 육성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 “현행 염관리법에서는 천일염 산업의 육성근거가 없어 소금의 품질개선, 생산자단체 육성, 소금명인 지정 등을 위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소금지원 근거 법령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천일염 생산업이 농사용 전력에 포함되도록 하는 방안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부대행사로 ‘대한민국 천일염 전시회’도 개최돼 관람객들이 천일염을 시식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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