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로 제작해 출품한 실물잔 234점, 도안을 그려 제출한 디자인 안(案) 305점 등 539점 가운데 실물잔과 디자인을 4종씩 추려냈다.
심사는 막걸리 전문가와 양조업계, 외식업계, 디자인.도예, 의학계 등 분야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맡았다.
막걸리 잔으로서의 전통성, 기능성은 물론 실제 보급할 것임을 염두에 두고 실용성과 보편성까지 감안해 선정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선정된 작품들은 풍류의 멋과 전통미, 질박함 등을 갖추고 있으면서 독특한 아이디어를 담은 것들이 많다.
디자인 안으로 출품된 호월배는 잔에 술이 점점 차오르면서 술잔 안의 술이 초승달에서 보름달의 모양으로 변하도록 고안됐다. 잔의 아래쪽 일부를 불룩하게 돋워 잔에 술이 찰수록 모양이 달라지도록 했다.
김종환.정현지씨가 출품한 실물잔인 '달'도 비슷한 아이디어로 제작됐다.
유혜주씨의 '새색시 잔'(실물잔)은 잔 바닥에 잎사귀를 그려넣어 고려 태조 왕건에게 버들잎을 띄운 물잔을 건넨 처녀의 이야기를 연상하게 한다.
또 박현진씨의 '꽃과술'(디자인 안)은 술잔 바닥에 음각으로 꽃잎 문양을 새기도록 했고, 서동훈씨의 'Wooly Bully(울리불리)'(디자인 안)는 잔 외부를 울퉁불퉁한 형태로 제작해 율동감을 주면서 잡기 편하게 했다.
농식품부는 이번에 선정된 수상작을 바탕으로 1개월간 디자인, 공예, 마케팅 전문가로 막걸리 잔 제작팀을 구성해 16종의 막걸리 전용잔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잔은 '월드컵 16강 진출 기원 지역대표 막걸리 선발대회'(5월 10일 서울 남산한옥마을), '서울 국제식품산업대전'(5월 12∼14일 킨텍스), '막걸리 산업전'(6월 11∼13일 서울광장) 등에 쓰일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또 이렇게 제작된 잔에 대해 실용신안 등록을 한 뒤 공개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막걸리 전용잔을 개발해 막걸리의 대중화를 촉진하고 정량 잔을 이용함에 따라 건강한 음주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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