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카야’ 리뉴얼로 발길 돌린 고객 잡는다
‘이자카야’ 리뉴얼로 발길 돌린 고객 잡는다
  • 신원철
  • 승인 2010.05.25 0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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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부ㆍ창꼬 등 한국형 ‘이자카야’ 표방…시설ㆍ요리메뉴 점검해 도약
▶ 쇼부의 매콤해물볶음면
일본의 선술집 스타일을 도입해 2000년대 중반 주점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이자카야’ 주점이 바뀌고 있다.

일본의 전통 등, 나무느낌을 살린 벽재ㆍ좌석ㆍ테이블 등 일본의 선술집을 꼭 닮게 만든 인테리어를 버리고 현대화된 시설을 앞세운 한국형 ‘이자카야’ 주점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또 꼬치구이ㆍ튀김 등을 중심으로 한 안주 요리도 수년간의 고객검증을 거쳐 한국화된 요리 혹은 정통 일본식 요리로 대거 교체되고 있다.

‘이자카야’ 주점이라는 분류가 따로 생길 만큼 한때 성업했지만 수년전부터 비슷비슷한 콘셉트의 ‘이자카야’ 주점 브랜드가 난립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고, 최근 ‘이자카야’ 주점 브랜드들이 리뉴얼을 통해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 것.

30평형 쇼부ㆍ20평형 야끼야

‘이자카야’ 주점의 원조 중 하나로 꼽히는 쇼부는 지난해 제이에스프로페쇼날에서 다인에프앤비로 브랜드가 매각돼 1년간의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거쳤고, 다인에프앤비는 올해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펴고 있다.

다인에프앤비는 일본 맥주ㆍ사케ㆍ정종 등의 일본주와 궁합이 맞는 안주메뉴 중 한국인들 입맛에 맞는 메뉴만 골라내 새롭게 출시했다.

칠리새우, 쇠고기 타다키, 쇼유삼겹살, 수제 돈가스, 매콤해물볶음면 등은 쇼부 가맹점주들의 요청으로 본부가 간, 소스 등을 개선해 새로 출시한 복고메뉴다. 다년간의 쇼부 가맹사업에서 축적된 매출분석을 통해 비교적 고객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었던 메뉴들을 모았다.

메뉴 개선에 이어 다인에프앤비에서는 매장 규모별로 주점 콘셉트도 나눴다.

30평 이상 매장에 들어가는 쇼부는 지나치게 일본색이 짙었던 인테리어를 현대식으로 바꾸고 불편했던 좌석ㆍ좁은 테이블도 좀 더 편하게 바꿨다.

20평 이하 소규모 매장에는 꼬치요리 중심으로 운영되는 소형 ‘이자카야’ 주점 브랜드 야끼야를 론칭해 들어가고 있다. 야끼야의 꼬치 메뉴는 2천원부터 8천원까지 다양하며 다인에프앤비는 꼬치의 포장판매 비중을 늘려가 매장 규모는 작지만 실속 있는 주점으로 키워간다는 포부다.

다인에프앤비 운영관리부 김성옥 씨는 “소비자층이 구매력에 따라 세분화되고 있어 매장 규모에 따라 2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며 “브랜드별로 고객층이 달라 이에 걸맞은 서비스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창꼬의 모듬꼬치.
요리는 정통, 시설은 한국화

FC천상이 운영하는 창꼬는 요리 중심의 ‘이자카야’ 주점을 표방한다. 시장에 나타났다 사라진 많은 ‘이자카야’ 주점 브랜드들이 일본식 선술집의 콘셉트를 따라하면서 수박 겉핥기식으로 제대로 된 조리기술 없이 음식을 팔아 경영난을 자초했다는 것.

FC천상에서는 효율적인 가맹점 운영 시스템에 지나치게 집착한 점도 ‘이자카야’ 주점 브랜드들이 실패한 요인으로 분석한다. 중앙조리시설에서 사전 조리돼 가맹점에 공급되는 팩 요리는 주방의 일감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지만, 즉석에서 만드는 따뜻한 요리의 맛을 따라가기 어려워 고객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또 팩 요리 공급을 외부업체에 위탁하면서 본부가 품질을 관리하기 어려웠던 점도 문제로 지적한다.

FC천상은 창꼬에서 운영하는 메뉴를 크게 2가지 분류로 나누고 있다. 본부가 직접 운영하는 중앙조리시설에서 공급할 수 있는 간편 메뉴, 주방장이 매장에서 주문 즉시 조리하는 요리 메뉴 등이다.

20평 소규모 매장을 사용하면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이동형 칸막이를 쓴 점도 눈길을 끈다. 칸막이를 자유롭게 옮길 수 있어 단체고객이 오면 2~3인용 좌석을 바로 단체석으로 전환할 수 있다.

FC천상의 김영대 이사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음식문화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이 많은데도 국내 이자카야 브랜드들이 이 점을 간과했다”며 “음식의 맛은 정통일본요리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되 매장은 우리 실정에 맞게 효율성을 높이고, 더 아늑한 공간으로 꾸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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