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업체들, 해외소싱에 눈뜨다
식자재업체들, 해외소싱에 눈뜨다
  • 신원철
  • 승인 2010.07.30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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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농수축산물.가공품 수급
고품질 식재료 매입경쟁력 ‘향상’
우수한 식자재를 저렴하게 확보하는 것이 큰 경쟁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식자재업체들이 식자재수급을 더욱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방안 일환으로 해외소싱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식자재업체들이 해외소싱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국내에서 수급할 수 있는 식자재의 품목과 규모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해외의 식문화가 활발하게 유입됨에 따라 각국 고유의 식자재 유입량도 덩달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식전문점 등에서 본토의 맛을 내기 위해 그 나라의 식재료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품목을 주산지에서 소싱하게 되면 품질 좋은 식재료를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확보할 수 있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품목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재배 시기나 기후에 영향을 받는 식재료의 경우에는 품목의 수급 불안정을 해외소싱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식자재시장을 둘러싼 외부환경의 변화도 해외소싱을 확대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외식기업의 프랜차이즈화ㆍ대형화 등으로 인해 단일 품목의 사용량이 점차 증가하면서 대량으로 사용하는 핵심 아이템의 단가 인하를 위해서 해외소싱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업체들, 해외소싱 더욱 강화할 것

CJ프레시웨이는 2009년말 기준 아시아(중국, 태국, 베트남 등), 유럽(프랑스, 덴마크, 이탈리아 등), 미국, 호주, 뉴질랜드, 칠레 등 약 20여개 국가에서 CJ프레시웨이 전체 취급물품의 약 15% 정도를 수급하고 있다.

약 50여개의 품목 중에서는 축육제품, 수산물의 비중이 높고 그 외에 파스타, 치즈, 초콜릿, 당근ㆍ대파 등의 농산물, 자몽ㆍ리치 등의 과일 등이 있다.
또한 식품 분야에서는 다국적기업인 유니레버사의 B2B용 가공식품에 대해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단독 유통을 하고 있으며, 엔지니어링사업 쪽에서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일렉트로룩스와 상업용 오븐 한국 독점 유통권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01년경부터 해외소싱을 시작한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2009년 기준 미국, 러시아, 호주, 일본, 베트남 등 약 15개 품목에서 전체 품목의 약 10%를 수급 받고 있다. 품목은 농수축산 및 공산 제품 약 60여가지 정도이며 해외 협력업체는 30여곳에 달한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신흥 소싱국을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아모제산업은 베트남, 인도, 필리핀, 홍콩 등을 통해 수산물과 커피 등을 수입하고 있다. 2010년 6월 기준 전체 취급 품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 정도.

아모제산업은 현재 홍콩의 커피 전문 회사인 HIANG KIE GROUP과 한국 총판 계약을 맺었으며, 베트남 수산물 QC(품질관리)대행 전문 회사인 AHBT Co. Ltd와 인도 수산물 QC대행 전문회사인 PESCANOVA FOODS PVT. Ltd. 등과 거래하고 있다.

아모제산업 측은 중장기적으로 매출 증가 및 품목 매입량이 증가하면 향후 10% 이상 해외소싱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푸드머스는 지난 2007년 4월부터 베트남, 중국, 호주, 태국 등의 해외 에이전트 업체와 파트너십을 형성, 농수축산물과 공산품에 대한 해외소싱을 진행하고 있다. 품목군별로 차이는 있지만 해외소싱 비중은 전 품목의 약 3% 가량이다. 2013년까지 10%이상 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

신세계푸드는 국내 독점 공급권을 갖고 있는 세계적 과일 브랜드 치키타 바나나, 파인애플, 미국 파라마운트사의 오렌지, 뉴질랜드 제스프리 키위, 칠레산 포도 등 농산물과 수입육(호주산, 미국산) 등 축산물, 오션스프레이(음료) 등을 수입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노르웨이산 연어 등 수산물로 수입 품목을 확대해 해외소싱 부문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장기 투자ㆍ품목별 다양한 소싱 국가 발굴 필요

이처럼 해외소싱에 대한 업체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소싱에 있어서도 블루오션이 많이 사라지고 있어 타 기업과의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외소싱은 사업 초기에는 투자비용이 크고 여러 가지 위험부담이 있는 반면 단기간에 실적을 올리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기본 사용량이 어느 정도 보장돼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소싱이 기본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최소 적재량이 8t이상인 컨테이너 베이스로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 사용량이 일정 수준 보장돼야 한다”며 “또한 사용처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입을 하게 되면 회사의 자금압박, 재고보관 비용, 오랜 저장으로 인한 식재료의 품질저하 등의 문제가 수반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업체에 대한 컨트롤 능력도 필요하다. 국내소싱은 체계적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대형유통업체라면 대부분 이력추적과 품질관리가 가능하지만 해외소싱은 상대적으로 이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관리감독이 힘들고 문제 발생하더라도 그 요인을 찾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며 “때문에 공신력 있는 업체와 거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각 품목별로 경쟁력 있는 소싱국 및 협력업체를 개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한 국가에만 의존했을 경우 문제가 생기면 수급이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한승희 기자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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