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배추 등 농산물 가격 급등세
무 배추 등 농산물 가격 급등세
  • 신원철
  • 승인 2010.08.13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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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곡물 가격도 꿈틀...동향에 미리 대비해야
농수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채소류의 가격 오름세가 서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생산자 물가는 채소의 경우 가격이 33.8% 급등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중 무가 175.6%, 마늘 151.6%, 배추 94.6%, 양파 49.4%, 시금치 41.1%, 토마토 38.8%, 피망은 34.0% 급등했다. 과일류도 10.2% 가격이 상승했다. 참외는 31.8%, 수박은 15.8%가 올랐다.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등 시장 관계자는 “여름철 출하비중이 높은 강원산이 냉해를 입어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민간 경제연구소 등은 “농산물 가격이 불안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식품업계가 주로 사용하는 국제 곡물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세계 3위의 밀 수출국인 러시아는 최근 곡물수출 중단 기간을 내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 밀 수확량이 당초 예상했던 6500만t 보다 적은 6천만t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러시아의 곡물수출금지 기간이 올해를 넘기면 밀 수출량이 당초 예상됐던 1천만톤 수준 보다 낮은 300만t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는 밀을 비롯해 옥수수와 보리, 호밀, 밀가루 등 곡물을 오는 15일부터 수출금지키로 했다

호주도 상황은 마찬가지. 세계 4위인 호주는 전체 밀 수출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서호주 일대가 건조한 날씨 탓에 생산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현재 인도와 자국의 밀 재고분을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은 ‘곡물 가격 폭등은 아직’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아직은 곡물 가격 폭등은 아니다’란 입장이다. 한국은행은 국제 곡물 가격 폭등 현상과 관련해 이상 기후에 의한 것인지 또는 장기적인 추세로 갈지를 살펴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원/달러 환율이 하락중이어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상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물가안정’을 중요한 정책 목표로 내세운 만큼 물가 당국이 느껴야 하는 부담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정부 ‘농산물 가격안정에 최선’

정부 부처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2일 농산물 가격 급등 대책을 마련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이상기후 등에 따른 수급불안으로 최근 일부 농식품 가격이 크게 올라 서민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 긴급 전문가회의를 열어 하반기 농식품 수급 및 물가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농협중앙회, 농수산물유통공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전문가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농식품 물가 상승은 계절적 요인과 이상기후(봄철은 저온, 여름은 고온)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러시아의 밀 수출금지 조치 등 국제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애그플레이션 발생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채소류의 경우 단기적으로 가격불안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나, 9월 이후 출하가 정상화되면 공급량 증가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늘의 경우는 생산량이 전년대비 24%나 감소하였기 때문에 시장접근물량 도입이 마무리되는 9월 이후 오름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과실류는 햇과일 수확초기 단계로서 공급량이 적으나, 추석 이후 햇과일 출하가 본격화되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축산물은 계절적 수요 증가로 돼지고기·닭고기 중심으로 소폭 올랐으나, 사육두수 증가로 가을부터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산물은 주 어획시기인 9월 이후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대비해야

그러나 이들은 국제 곡물 가격 동향은 예의 주시해 가격상승 가능성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직도 국민들의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들은 특히 농식품부 등 유관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물가 전망이나 농식품 수급 상황과 구매정보 등을 주기적인 브리핑을 통해 국민과 시장에 전달하고 사재기․담합 등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해 공정위 등과 협조해 유통과정을 투명화하는 시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농식품부는 “물가안정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중장기적으로 가격급등락에 따른 단계별 메뉴얼화 방안, 유통비용 정상화, 국제곡물시장 참여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밀가루 등 국제 곡물을 주로 사용하는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제과 등 식품업계는 “당분간 지켜본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정배 기자 ks1288@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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